박사 생활 2 달만에 거의 번아웃 직전이네요.
TA는 제가 배우고 갖고 있는 경력이라 뽑혔는데, 교수님 실제 연구분야는 전혀 다른 분야라 다른 전공 과목들을 듣고 있습니다. 대부분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박사인데 16학점과 티에이 2 클래스도 다 참석합니다. 듣는 수업중 프로그래밍이 제 수준과 너무 달라, 숙제를 못낼 수준이라 거의 드롭까지 생각하고 다음 학기에 듣고 싶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렸는데, 꼭 해야 하고 안하면 졸업이 늦어진다고 하셔서 듣고 있습니다. 패스만 하자 맘먹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점 때문에.. 수업 드롭해 본적도 없습니다.
이게 아마 처음 저에게 실망을 하신 계기 같아요. ㅜㅜ 이때는 네가 버거우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자 하셨는데....
수업도 벅찬데, TA 출석체크가 워낙 복잡해서 몇가지 실수를 했어요. 학생들 이메일 온것 중 한개 반영 안한것, 날짜를 다른 곳에 입력한것. 저도 속상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는데, 계속 지적을 받으니 완전 번아웃 되는 기분이네요.
물론 제가 잘못 한것도 있고, 저도 자책하고 있는 와중에.. 제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이 있는데 그것도 저의 잘못이라고 하고, 안고쳤다고 하니... 제가 교수님께 완전 신뢰를 잃은 느낌이네요.
요 며칠 참을 인자를 마음에 새기고 삽니다. 물론 이게 아직 심각한 수준도 아니고, 일하다가 지적 받을 수도 있지만.. 회사 생활 5년 넘게 하면서도 지적 받고 잘못했다고 한 것보다 최근 일주일간 지적받고 상처 받은게 더 크것 같네요.(지금 기분상)...
영어이고 이메일 글로 읽어서 그런지.. 몬가 더 깊게 마음에 남아요. 엄청 큰 잘못을 한것처럼 말씀하세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을 저지른 느낌..ㅠㅠ 당연히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건데.. 앞으로도 너무 두렵습니다. 제가 또 실수 할까봐...ㅠㅠ
박사 과정이 여러가지 문제로 맨탈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빨리 찾아올줄은 몰랐네요.
처음에 상냥하고 인성이 좋아보이셔서 선택한 학교인데, 저도 프랜들리하게 지냈는데, 갑자기 돌변하셔서 막 지적하시니 더 당황스럽네요.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한 지적은 감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과드리고 개선해도 돌아오는 답은 또다른 지적(본인 생각과 결과가 다르다는 이유)이니 정말 두려워요. 제 정신 건강을 위해 여기에 글을 남겨 봅니다.
물론 제가 버텨내야 할 일이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공유 부탁드려요.
또, 맨탈 강해지는 방법 좀 공유 알려주세요. 머리로는 이해하고 수긍하는데, 왜이리 속이 쓰린지.. 병날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