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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2 : 삽결살 라면 파티/ 친구 초대
happyjee1 | 2016.02.28 | 조회 1490

삼겹살 라면 파티




배드민턴 동아리를 같이 하는 다니카가 삼겹살,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다음날에 바로 해주겠다고 초대했습니다. 그 옆에 있던 다른 배드민턴 동아리 친구도 오겠다고 해서 다니카, 저, 톰, 아빈이 모여서 같이 음식을 했습니다. 저희 넷 다 같이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어가있고 아빈이랑 다니카는 같은 플랫메이트입니다. :) 톰은 1학년, 같은 학교 화학공학 전공이고 인도에서 태어났고 가족은 런던에 살고 있습니다. 아빈도 1학년, 수학 전공이고 영국 Rugby에 살고 있습니다. 둘다 재밌습니다.


톰, 아빈은 수업 끝나고 3시 반에 오기로 했고 다니카와 저는 1시에 만나서 재료를 사기로 했습니다. 한국 음식 (삼겹살, 라면)을 해주겠다고 친구들을 불렀지만 막상 하려니깐 삼겹살을 맛있게 굽는 방법, 소스, 파무침 등등 요리를 할 줄을 몰라서 인터넷에서 열심히 레시피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계획한 메뉴는


[삼겹살]

1) 삼겹살

2) 양파볶음

3) 파무침

4) 마늘참기름 소스

5) 쌈장

6) 밥


[라면]

1) 진짬뽕

2) 불닭볶음면


이었습니다. 재료를 사기 위해 학교 근처 outdoor 마켓에 가서 삼겹살을 한 트레이에 5파운드에 사고 (한 트레이면 5-6인분입니다.) 고추장, 된장, 양상추를 사왔습니다. 상추나 깻잎을 사서 싸서 먹으려고 했지만 outdoor 마켓에 lettice로 파는건 다 양상추밖에 없었고 깻잎도 팔지 않았습니다. ㅠㅠ

된장은 냄새가 너무 많이 날까봐 안 샀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처음 샀습니다. 쌈장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서 1시간도 안 되서 위에 음식을 준비했는데 양파볶다가 삼겹살 자르고, 삼겹살 굽다가 소스 만들고 파무침 만들고 밥하고...

다니카는 삼겹살 손질하고 양파, 파무침, 소스, 밥, 라면까지 1시간 안에 하려다 보니깐 삼겹살을 제대로 굽지 못했습니다. 하염없이 후라이팬에 계속 나둬서 결국 거의 타고 바삭바삭하게 맛이 없어졌어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음식!




그리고 메뉴를 모두 만들고 나니 자극적인 음식들의 조합이라 한국 음식은 야채 위주에 간도 적당하고 건강한 음식인데 이런 음식을 해주게 되어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포크가 없어서 다같이 젓가락으로 먹었는데 한 친구가 젓가락을 잘 못해서 라면을 잘 못 집어먹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대결을 하듯 젓가락으로 음식을 떠먹는데만 집중을 해서 밥을 정말 적게 먹었습니다. 밥 먹고나서는 부엌이랑 방에서 계속 얘기하고 놀고 마지막에 가기전에는 부엌도 같이 치워줬습니다.


영어를 그래도 조금은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영국에 온 후로 그런 생각은 하나도 없어졌고 친구들이 서로 농담하고 놀면 대화의 50%도 잘 못 알아듣습니다. 억양, 발음, 문화적 문제로 대화하면서 영상, 사진, 사전을 활용해서 열심히 농담, 단어를 설명해줬습니다. ㅋㅋ


한 친구는 현아의 버블팝을 알고 있었는데 요즘에 한국 어플을 다운 받아서 공부하고 있다고 어플을 보여줬는데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농담 중에 하나가

Cheeky nandos였는데... 사전으로는


Cheeky Nandos

A term used by fuckboys over social media in order to facilitate their need for attention by adding the epithet 'Cheeky' to the restaurant chain Nandos, usually followed by 'with the lads' - aka a group of tools equal to or greater than the original tool posting the update.
Expect some sort of deeply depressing Metrosexual attire and a variety of group selfies and close up shots of the food that's been ordered. Essentially using this term means the final nail in the coffin of your masculinity has been hammered.
'Off out with the lads for a Cheeky Nandos'

'Anyone that says their Nandos is cheeky deserves a peasant's death'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Cheeky+Nandos)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Nandos는 영국에서 유명한 레스토랑 체인입니다. 영국 애들끼리 'Let's go to cheeky nandos'라고 하는데 그냥 '난도스 가서 음식 먹자'라는 의미말고 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의미를 못 알아들어서 이 사전의 글을 보여줬고 다른 영국 친구는 이걸 보고 제대로 설명했다고 웃었지만 저는 웃지 못했습니다.ㅠㅠ 아마 영국 애들끼리만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 칠 때는 하루에 30분 정도씩 둥글게 앉아서 한국어 알려주거나 농담하거나 얘기하는 시간밖에 없었는데 오랫동안 얘기하니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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