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수스키입니다.







분명 난 아이들과 이 길을 걸었고, 단지 카페 하나만
키아라는 저에게 마더퍼커라는 말까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저에게 남은 이 선물들.

하나의 영화 같기도 합니다.

To. Marie, Maria, Chiara, Francesca, Piero, Shu, Lesley, Lucrezia, Franco
앞으로 남은 한 학기도 잘 부탁하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거 알아주기도 바란다.
한순간 한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오글거려도 허허 봐주세용 *_* 저 bgm 들으면서
제가 그동안 영어수업을 밥 먹듯이 빠진 건 모든 해커스 분들이 아시고 계실 겁니다.
엊그제 교수님한테 찾아가서 재시험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무려 제가 안 본시험이 4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에 다 볼 수가 없어 2주나 나눠서 봐야 해요.
제가 문제긴 문제네요.
그래서 오늘 한번 영어공부 좀 해볼까 하고 책이랑 프린트 물을 좀 찾으려 했더니
책이 없네요. 책이 사라졌어요
가방에 구멍이 뚫렸나 샅샅이 찾아봤는데 그럴 리가 없어요
한번도 가방에서 책을 꺼낸 적도 없는데.
정말 어이가 없네요.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네요.
영어시험 어쩌죠. 허허..........................................................

에이 몰라. 공부 안해.
그냥 포스팅이나 쓰렵니다. 뭐 내일 책 다시 사죠 뭐. 제 인생은 뭐 . 늘.
포스팅 시작합니다.
이제 브로츠와프와 빠이빠이 하고 우치로 향합니다.

이제 렌트카 여행의 마지막. 숨 가쁘게 달려온 저희를 위해 멋진 석양이 뜨고 있네요.
렌트카 안에서 본 석양 정말 아름다웠어요. 특히 산이 없는 폴란드 평야에서
절 감싸고 있는 모든 하늘이 빨갛게 물드는 걸 보고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가 없었어요
제일 좋은 여행은 건축물을 보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보는 여행을 하면 정말 가슴이 울립니다.
나중에 꼭 스위스 가보고 싶어요.

뒤에 따라오는 차.
너무 예쁘네요.
지금 이 순간 이때가 너무 그립네요.
여유로웠고 행복했고 소박했고.

우치(폴란드어: Łódź)는 폴란드의 중부에 있는 도시랍니다
비교적 새로운 도시로, 19세기까지는 작은 마을에 불과하였어요 그러나 섬유공업이 크게 발달하게 되면서 인구가 급속히 늘어났답니다.
현재 수도 바르샤바, 크라쿠프 다음가는 폴란드 제3의 도시이라는. 대학·영화학교·연극활동이 유명하다고 해요
(출처:위키백과)
여기서도 많은 유럽학생들이 에라스무스를 하고 있어요.
우치도 참 유럽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시 중에 하나라는.
하늘이 불타는 줄.
차에 내리자마자 사진을 안 찍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장관이었어요.
마리아랑 바로 셔터를 눌렀다는.
폴란드에 오셨다면 우치도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건축물이 예쁘냐 아니면 뭐 특별한 성당이 있냐
아니요. 그냥 걷기 좋은 유럽인 걸요.
사람도 많지 않고, 그냥 좋은 노래 들으면서 걷기 좋은 곳.

아이들과 그냥 한 없이 걸었어요.
수다도 떨고, 우리 이제 과제 해야 한다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또 이런 여행을 해볼까
여행을 다시 되짚어 보기도 하며..

그리고 출출했던 차에
뭔가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르고
시간도 촉박해서
간단하게 디저트 하나 먹기로 합니다.
그래서 들어간 카페.
뭔가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약간 촌스럽지만
따뜻한 공간의 느낌이 나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여러가지 초코초코한 음식이나
딸기딸기한 음식도 많았어요. 다 디져트.
열심히 또 메뉴장애 제가 한 십분간 열심히 메뉴판만 들여다보고
요거트에 과일과 초콜렛이 얹어져 있는 디저트를 골랐어요.
하.. 이제 마지막 여행
여유를 즐겨 볼까. 하고 그냥 애들이랑 편하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 싸한 느낌...
하.
핸드폰이 없어요
핸드폰이.

분명 난 아이들과 이 길을 걸었고, 단지 카페 하나만
들어온 게 다인데. 도대체 핸드폰이 어디를 갔을까.
처음에 들어갔던 화장실 그리고 옷걸이 테이블 아래 다 찾아봤습니다.
아무데도 없는 겁니다.
애들이 다 전화도 해줬는데
어 디하나 울리는 데가 없어요
아 드디어. 내 여행의 병. 잃어버리기가 도졌구나..
아 내 이럴줄 알았다 이러면서 거의 울먹거리면서 찾았는데 없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 핸드폰을 카페에서 쓴 기억이 있었어요
하지만 없었다는 거
애들은 저를 믿지 못해 분명 넌 차에 두고 왔을 거다 다시 가봐라. 너가 핸드폰을
여기서 썼다는 건 말도 안돼. 라며 차도 가보라해서
정말 100m 달리기 해서 차까지 뛰어갔지만 차에도 제 핸드폰은 없었어요.
다시 패닉이 되서 돌아와서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그러다 혹시나 해서 메뉴판이나 뒤져 볼까해서 카운터 옆에 메뉴판 쌓인 걸 하나하나
뒤지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없습니다..
진짜 핸드폰 그래 안녕. 그리고 여행 영원히 안녕.. 이러고 있었는데..
우리 테이블 옆에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할머니 세분이서
앉으시고 음식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여시는데
거기 제 핸드폰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들께서 메뉴판을 열었는데 아이폰이 나왔다며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들에게 가서 죄송하지만 이벤트가 아니라 제 핸드폰입니다 하고
핸드폰 다시 받고 애들한테 왔는데
정말 애들표정 어떻게 이런 애가 다 있을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ㅁ명불허전... 어찌 핸드폰을 메뉴판 안에 넣어놓고
그걸 종업원이 가지고 갔다니......................................
그래서 잃어버리고
그 메뉴판은 다른 할머니에게로..............
허허 제 인생의 잃어버림 히스토리 한장 장식했네요
오늘은 영어책을 잃어버리고 호홓

하..... 그래서 요거트 사진이 없습니다.
제가 여유가 ㅇ있었더라면 애들 것 까지 다 찍었을텐데
핸드폰 찾느니라 먹지도 못했어요
지친 몸을 이끌고 갑니다. 드디어 집으로.
마지막이 이렇다니...
마지막이 !!!!!!!!!!!!!!!!!!!!!!!!!!!!!!!!
제 이 핸드폰 사건은 키아라의 입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알게 됩니다.
그 이후로 저는 늘 요주인물이 됩니다.
이태리에 가서도 어딜 가도 수 뭐 어디 괜찮냐고 문제 안 일으켰냐고
어허허허허 ..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았어요 (찡긋)
with 그지 코스프레 키아라. ㅋㅋㅋㅋ

이제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꿈같았던 아이들과의 시간에서.
다시 도면을 읽고 캐드를 키고 랜더를 돌리고.
2월에 있을 여행. 정말 제 모든 걸 다해 즐기고 느끼고 사랑하려고 해요.

그리고 저에게 남은 이 선물들.
제가 늘 포스트를 남기면서 늘 마주하는 제 인생들.

하나의 영화 같기도 합니다.
유럽에 와서 동양인 차별하면 어쩌나, 친구 못사귀면 어쩌나
맨날 한국드라마만 잔뜩 받아놓고 혼자 밥먹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정말 좋은 아이들 만나서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아이들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 감사드린다는.
갑자기 생긴 종교관.

편지 하나 써도 될까요?
애들이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To. Marie, Maria, Chiara, Francesca, Piero, Shu, Lesley, Lucrezia, Franco
앞으로 남은 한 학기도 잘 부탁하고.
내가 언젠가 한국에 가겠지만 늘 잊지 말아주길.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거 알아주기도 바란다.
한순간 한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너희 없이 어떻게 한국을 갈 수가 있을까 늘 회의감에 잠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늘 집중하고 싶다.
한국에서 혼자 온 나 정말 잘 챙겨주고 많은 거 보여주려고 해줘서 정말 고맙다.
언젠간 너네가 내 블로그에 들어와 되도 안한 구글 번역기로 돌려서
내 글을 해석하겠지만, 이 내 글에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까 아쉽다.
어딜가던 늘 행복하고 너희 앞에 놓인 미래가 밝길.
사랑한다.
From. Su.



오글거려도 허허 봐주세용 *_* 저 bgm 들으면서
글 쓰니 이렇게 되네요.
이렇게 저의 렌트카 여행은 막을 내립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남긴 말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네요. 이태리에서 만나요.
"저 맨날 찡찡대도 잘 지내요.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는 친구들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