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 이ㅅ서] 사서함 3A의 우편물
이서 | 2022.06.05 | 조회 90
    




Dobry den (안녕하세요) !

체코 프라하에 있는 지구촌특파원 8이서입니다.


여러분은 편지 주고받는 거 좋아하시나요? 모든 게 디지털화된 현대사회 덕분에 우리는 충만한 혜택을 누리고 있죠. 저도 이렇게 교환학생으로 7시간의 시차가 있는 체코까지 나와 있지만 카톡 같은 메신저 어플로 쉽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고 아이폰끼리 FaceTime으로 무료 통화와 영상통화까지 즐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아날로그만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상대에게 주고 싶은 예쁜 편지지나 엽서를 골라 호박빛 스탠드 아래에서 마음을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며 그 사람만을 오롯이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 저는 참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


오늘의 칼럼 주제, 혹시 눈치채셨나요? 이번 칼럼 제목은 제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인 이도우 작가님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서 따 왔어요.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 속에서 사서함 110호는 라디오 청취자가 사연을 적어낸 엽서를 보내는 창구예요. 요즘은 엽서 대신 청취자 게시판이나 문자로 사연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요. 그래도 엽서만의 감성을 우리는 모두 좋아하잖아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이 Room 3A라서 제목을 이렇게 붙여 봤답니다.


오늘은 프라하의 우체국에서 엽서를 보내는 방법에 대한 칼럼이에요. 그에 더해 마치 <해리포터> 속 그린고트같은 아름다운 우체국 내부도 함께 보여 드릴게요.



1. 우체국 소개






먼저, 체코 우체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체코 우체국은 Ceska posta라는 이름으로, 노란색과 곤색의 로고 덕분에 프라하 시내 곳곳에서 찾을 수 있어요.






그 중 오늘 보여드릴 중앙 우체국은 바츨라프 광장 근처에 위치해 있어요. 중앙 우체국은 크기도 큰데다가 내부도 아름다워서 저는 집 근처 우체국보다 여기를 더 자주 갔던 것 같아요. 겨우 엽서를 보내는 데 왜 굳이 멀리 있는 우체국을 가는지 물으신다면, 이것 또한 감성의 일환이랄까요. 확인 버튼 한 번이면 보내는 카톡 대신 멀리 돌아가는 엽서를 보내듯이, 집에서 멀리 있는 우체국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프라하 전경을 즐기는 것 또한 비슷한 감성인 것 같아요. 유럽에서는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고 학점도 적게 들으니 늘 여유로워서 40분 정도 걷는 건 오히려 기분전환도 되고 좋거든요.






우체국 운영시간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는 모든 우체국이 평일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우편 서비스가 제공되잖아요. 체코의 우체국 운영시간은 우체국마다 다 달라요. 우리나라와 달리 주말에도 여는 우체국이 많아요. 중앙 우체국은 평일부터 주말까지 일주일 내내, 무려 새벽 2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해요. 거의 어느 때에 가든지 우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2. 우체국에서 엽서 보내는 방법


그럼 이제 우체국에서 어떻게 엽서를 보내는지 알려 드릴게요. 먼저, 우체국에 들어서면 이렇게 우리나라의 은행이나 동사무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번호표 기계가 여러 대 늘어서 있어요.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유럽에서 이런 현대화된 서비스가 있다니, 하며 처음엔 좀 놀랐었던 기억이 있네요.






기기에 쓰여 있는 글자가 모두 체코어라고 당황하지 마세요! 오른쪽 상단에 언어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거든요.






우편 혹은 엽서를 보내실 분들은 왼쪽 Main menu의 두번째 줄에 있는 Send consigment를 선택하시면 돼요.






그러면 이런 화면이 떠요. 왼쪽의 Parcels는 소포, 오른쪽의 Letters가 편지나 엽서 관련 메뉴예요. 저는 이 날 엽서 6통을 보내기로 해서 오른쪽의 Letters posting more than 5 consignments를 선택했답니다.






그러면 이제 기계에서 소리가 나다가 번호표가 나와요. 이걸 들고 우체국 안쪽으로 들어가서 순서를 기다리시면 돼요.








우체국 내부가 참 아름답죠? 저는 처음 보았을 때 그린고트 생각도 나고, 천장의 아름다운 문양들을 보면서 미술관에 온 것 같다는 기분도 들더라고요.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 보면 전광판에 숫자들이 뜨기 시작해요. 왼쪽의 붉은색 숫자는 여러분이 받은 번호표에 적혀 있는 순번이고, 오른쪽의 하얀색 숫자는 창구 번호를 의미해요. 번호가 바뀔 때마다 딩동, 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기 때문에 그때마다 전광판을 잘 확인해 주셔야 해요.


순서가 되면 이렇게 창구에 가서 원하는 서비스를 말씀하시면 돼요. 저는 엽서 6통을 드리고서 South Korea로 보낼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면 국제 우편 요금에 따른 총 비용을 말씀해주시고 결제하시면 돼요. 카드 결제도 가능하니 걱정마세요! 저는 한국 체크카드로 결제했어요.






체코에 도착한 초반, 그러니까 2-3월 즈음에는 창구에서 우표만 받아다가 직접 엽서 위에 우표를 붙이고 우체국 앞에 놓인 주황색 우편함에 넣었어야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냥 창구에서 직원분이 엽서를 붙이시고 알아서 처리를 해주시더라고요. 여러분은 그냥 창구에 가서 엽서를 보내고 결제를 마친 뒤 돌아오면 끝이에요!



3. 국제 우편 요금


그럼 엽서 한 통을 한국으로 보내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엽서 기준으로 한 장당 45코루나, 한화로 2450원 정도예요. 저는 6통을 보냈으니 총 270코루나, 한화로 15,0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네요.







4. 우편 배송 시간


이전에도 친구들에게 엽서를 종종 보냈었고, 받은 족족 친구들이 잘 받았다고 얘기해 줬었어요. 보통 1-2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 같고, 저는 서울이 먼저 도착할 줄 알았는데 서울 사는 친구보다 경기도 사는 친구에게 한 이삼일 일찍 도착하더라고요.



5. 예쁜 엽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곳


프라하는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라 곳곳에서 기념품샵을 찾으실 수가 있어요. 프라하 성 같은 메인 관광지에는 프라하 성, 까를교, 프라하 전경 등의 사진으로 된 엽서를 구매하실 수 있어요. 크기가 다양하고 사진도 다양한 장소 배경이라 프라하의 한 컷을 전하고 싶으실 때 프라하 성에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반대로 사진 대신 예쁜 일러스트 엽서가 사고 싶은 분들은 네루도바 거리나 발트슈타인 궁전 근처에 있는 기념품샵을 추천드려요. 여기는 이런 일러스트 엽서 뿐만 아니라 에코백, 머그컵, 마그네틱 등 다양한 일러스트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귀여운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드실 거예요.







오늘은 프라하의 우체국에 방문해 체코에서 한국으로 우편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여러분도 교환학생 생활 중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엽서 한 통 보내보는 게 어떨까요?


그럼 다음 칼럼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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