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erable as a bandicoot
Extremely unhappy.
심하게 불쾌한 상태를 말하는 거지요.
Bandicoots은 긴 얼굴에 주머니에 새끼를 넣어 기르는 동물인데요.
오지 영어에서 unhappiness를 나타내는데 한 몫을 한다고 하는군요.
왜 그런지는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지 않고 1845년에 처음 기록이 되었다고 하네요.
예문은 아래와 같군요.
A person can also be as 'bald as a bandicoot', as 'blind as a bandicoot' .
지난 달에 세인트 킬다에 가서 추로스를 먹고
케익 가게 앞에서 서성이다 장터가 열리는 곳에 가서
물건들을 스을쩍 구경을 했던 이야기까지 소개했는데요.
이제 마지막 편, 포트 멜번을 거쳐 시티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트램을 타고 시티로 돌아갔어야 했어요.
그런데 날이 워낙 좋은 나머지 계속 해변을 따라 걷기로 합니다.
그것도 햇살이 강하디 강한 호주에서 한여름 1월에 말이지요.
사람들이 몰려가길래 뒤섞여 가보기로 합니다만
은근히 거리가 꽤 됨을 알고 그냥 돌아나옵니다.
그런데 기껏해야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녀석이 "Hey, baby~" 를 날립니다.
이걸 때릴 수도 없고.. "17+1.."
바닷물은 맑습니다.
뛰어들고 싶지만 수영복이 없지요.
다음에는 이 해변을 걷는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군요.
혹시 나중에 호주오픈 테니스 티켓을 협찬받으면 한 번 오게 될까요. ㅋ
정말 하늘과 바다의 색이 비슷하지요.
우리 나라의 해수욕장처럼 일정 부분만 사람들이 출입 가능한 것이 아니고
특별한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자기 마음대로 놉니다.
멍멍이를 데리고 온 가족도 있어요.
멍멍이가 사람을 물면 큰일납니다.
전에 살던 집의 주인 아주머니께서 키우던 개가 사람을 사~알짝 긁어서 150달러의 벌금을 낸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대신 납부해주고 왔던 기억도 있군요.
그 이후에도 개를 잘 관리하는지 점검이 나오고요.
저도 자전거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데 이 무렵부터 뒷목이 살짝 쓰리며 살이 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목은 어느 정도 고통이 심하지 않은 부분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요.
덕분에 낭패를 보게 되지요.
백사장이 참 넓게도 펼쳐져 있습니다.
원래 인구가 적은 호주이기는 합니다만 워낙 해변이 넓으니
우리나라처럼 하루 50만 인파가 몰리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죠.
저도 저 낙하산같은 거 달고 하는 서핑을 해보고 싶은데 대여료가 많이 비싸더군요.
약 한 시간 반 정도 걷다보니 어느덧 포트 멜번에 도착을 합니다.
이름처럼 멜번 항이 있는 곳이지요.
터미널도 있고, 배들이 오가는 이 곳은..
타즈마니아로 가는 "스피릿 오브 타즈마니아" 호가 출항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배를 타고 갈 때 풍랑이 심해서 멀미를 하여 다소 고된 여정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배삯이 비행기삯보다 비싼 탓에 주머니가 얇은 저는 당기지 않는군요.
사실 애들레이드에서 호바트까지 가는 직항 노선이 왕복 150달러 내외니 말이지요.
크루즈는 돈이 좀 여유가 있고, 배 위의 편의시설도 이용하고 근사한 음식 먹으며 해야 하는데요.
그리고 혼자 타고 가다보면 뭔가 어색할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제가 튀김류를 좋아하기에 피쉬 앤 칩스를 먹으려 했는데
너무 사람이 많더군요.
자리가 좋은 것도 있지만 이 동네에서는 제법 유명한 가게인 듯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사람이 많을 리는 없을 것 같군요.
다시 트램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시티로 가는 트램인데요.
이것을 타는 것이 강렬한 태양 노출로 인한 화상을 막는 최후의 수단이었으나..
"에이,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얼마 남지 않은 시티까지 못 걸어가겠나.." 하면서 걷기로 합니다.
뭐랄까 걷다 보면 한없이 걷고 싶어지는 무언가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음에도 신발이 금방 닳아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햇빛을 맞으며 걷다보니 지쳐서인지 사진도 요거 달랑 한 장 찍고 말았더군요.
세인트 킬다에서 내린 후부터 총 4시간 정도 걸어서 다시 시티로 돌아오는데요.
얼굴이 익어있고 열이 후끈후끈하더군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얼굴을 씻으며 열을 식히려는데
"많이 따갑다" 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이 되지 않으려고 그랬는지 이 날은 모자도 안 쓰고 썬글라스만 쓰고 나갔는데..
선글라스를 써서 햇빛의 강도 측정에 오류가 생기기도 했던 것 같고..
피부가 잘 타는 탓에 더 이상 노출은 금물이다 싶어서 결국 썬스크린과 크림을 사서 바르기는 합니다만
이미 때는 지나버린 뒤였지요. 에효~
그 뒤로 약 1주일 정도는 코에 딱지가 앉은 채로 지내야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과도한 태양노출로 인한 후유증으로 며칠 이어지더군요.
호주 바닷가에서 무분별한 태양노출은 피부를 태워서 벗겨버리는 비극을 맞이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ㅋ
반드시 썬스크린이나 크림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또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먹튀" 가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네요.
그리고 이번 달에도 "사은 이벤트" 를 한 번 더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