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의 무난한 추석 나기
만피 | 2011.09.13 | 조회 2807

안녕하세요. 네덜란드 특파원 만피 입니다.

어제 시작된 것만 같던 추석연휴가 벌써 끝나가네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즐겁게 보내셨나요? 장기자랑이나 개인기 보여주시고 용돈도 좀 받으셨나요? ㅋㅋ

저도 비록 네덜란드에 있지만 나름대로 추석 분위기를 내며 하루를 보냈어요. 외국에서 보내는 명절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자신이 준비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제 경우엔 특별하진 않지만 최대한 한국과 가까운 기분을 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보내는 추석 하루 어땠는지 제 하루 일과를 소개해 볼게요.

00 50(한국 시간 07 50)

인터넷 전화를 통해 추석 차례 준비에 분주한 한국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인터넷 전화를 쓸 때마다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느끼는데, 이번에도 오랜만에 할머니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기술 발전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ㅎㅎ 아무튼 간만에 듣는 가족들 목소리에 추석 아침의 바쁜 집안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어서 한 편으론 기쁘고 조금은 쓸쓸하기도 했어요.

아무튼 통화를 무사히 마치고 자려고 했지만, 연휴인데 그냥 자려니 좀 섭섭해서 컴퓨터로 영화를 한 편 본 다음 잠이 들었습니다.(생각해보면 네덜란드는 휴일이 아니지만요 ㅋㅋ)

10 00(한국 시간 17 00)

한국에서는 차례는 물론이고 추석 일정을 다 소화하고, 몇몇 분들은 벌써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창 밖을 봤더니, 추석이라고 다를까 네덜란드의 9월 날씨인 찌푸린 하늘이 저를 반겨주네요. 혹시나 날씨가 좋을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늦은 아침을 먹고 났더니!

역시 변화무쌍한 날씨의 네덜란드. 갑자기 해가 쨍쨍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14 00(한국 시간 21 00)

오랜만에 햇살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습니다. 전 추석 날 수업이 없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학교 스포츠 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을 해서 학교 사무실에 잠깐 들렸어요. 역시나 학기 초인데다가 휴일이 아니라 사람이 많더라고요.

학교에서 볼 일을 다 본 후 한국 친구의 집에 갔습니다. 오늘은 이 친구 집에서 한국 학생들끼리 모여 조촐한 추석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거든요. 외국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먹을까 했지만 이틀 전에 같이 저녁을 먹었고 추석만큼은 한글로 대화하자는 생각으로 ㅎㅎ 한국 학생들만 모이기로 했어요.

16 00(한국 시간 23 00)

음식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훌륭한 자취생들이 많아서 메뉴도 꽤 풍족했어요. 갈비, 동그랑땡, , 심지어 송편까지 만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헤이그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마트는 없지만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찾아볼 수 있는 중국인 마트에서 한국 음식들, 재료들을 구할 수 있어요. 시간만 있다면 추석 상을 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ㅋㅋ

18 00(한국 시간 01 00)

한국은 이미 추석이 지나갔지만 저흰 이제서야 추석 저녁을 먹었습니다. 음식도 풍족하고 다들 모여서 밥을 먹으니 조금이나마 추석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어른들로 부터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질문을 안 들었다는 게 좀 이상하긴 했지만요 ㅋㅋ

21 00(한국 시간 04 00)

사람이 많이 모여서 북적 거리며 저녁을 정신 없이 먹고 나니 창 밖에 뭔가가 보였습니다. 네덜란드라고 해서 추석에 보름달을 안 볼 수가 있나요!

동그란 보름달을 보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건강을 빌면서, 정종 대신 와인을 한 잔 하며 네덜란드에서의 추석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 저의 추석 하루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너무나 무난하게 마무리됐는데요, 외국에서 보내는 명절은 자신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외국 친구들을 초대할 수도 있고 집이 넓다면 홈 파티를 만들어서 다 같이 차례를 지낼 수도 있겠죠? ㅎㅎ

여러분이 상상하는 외국에서의 추석은 어떠신가요?

전 역시 한글을 많이 쓰고 한국 음식을 많이 먹는 날이 좋은 것 같아요 ㅋㅋ

지금까지 네덜란드 보름달을 보며 네덜란드에서 만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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