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리얼 베트남에 이어서
혼또니 베트남으로 계속해서 할께요.
계속해서 발이 가고 눈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길을 걸어갔어요.
골목길 중간중간에
우리나라 같으면 구멍가게인가?
그런 가게들도 한 두군데 있엇어요.
그런 곳도 지나고~
사람 두명 나란히 걸으면 꽉 찰 것 같은 정말 저 멀리 보이는 창문의 하얀 불빛만이
밝혀주는 골목길도 지나가보고
(일기처럼 쓰고 싶어요. 반말로 한번 써볼게요.)
그전까지 나를 옥죄어오던 가방들(4월 호치민 여행은 정말 간만에 떠나는 해외여서 짐챙기기에 감이 안잡혔다.
거기다 몇년만에 가는 더운 남국이니 거의 아일랜드 어학연수 시절 들고간 짐 가까이의 짐을 들고 갔더랬다. 꽉찬 배낭 하나 꽉찬 크로스백 하나 카메라 가방 하나. 가방 3개를 메고 다녔다.)
의 무게를 잊은 채 마치 카메라 하나 들고 가볍게 떠나는 여행마냥
골목길들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다니며
골목길 주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로컬 베트남 사람들을 구경했었다.
(아깝게 그 생활모습은 찍지못했다. 사생활침해가 우려되어서)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골목길 안의 노천 식당.
나와 회사 형은 또 하나의 도전을 하기로 했다.
원래 같았으면 정말 도저희 이건 아니라며 못 먹는다며
먹지 않을려고 했었던 그런 장소에서
유아용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기로 한 것.
서로 말도 안통하고 메뉴판을 읽을 수도 없고
한글이나 영어가 없는 순수 베트남어를 보고
대충 메뉴를 부르고
뭐 주인아저씨도 알아들었는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요리를 시작하셨다.
걱정 속 기다림
먼저 나온 처음 보는 음식.
간장인갑다.
그다음 나온 메인 음식.
먹어봤는데
오!!!!!
무슨 녹두전 같으면서 무슨 맛있어 이거
진짜 맛있음
이열
으왕
하나 더 먹고 싶다며
생각하면서 먹었다.
이런 오도바이들이 다니는 그런 골목길
바로 앞은 대로변이라서
엄청난 차들이 다니고
매연또한 장난아닌데도
생각보다 별 다른 것은 없었다.
위험한 것도
집에가서 배가 아프지도 않았다.
가격도 대박이다.
어렴풋한 나의 기억으로 3000d 밖에 안한 것 같다.
아니다 30000d 인가?
베트남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120000d에 일반적인 음식을 시킬 수 있으니
그에 비하면 정말 좋은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오도바이 무리들 속에 섞여서 출발
이런 곳에서도 코커스파니엘은 존재한다.
야시장을 지나서
대로변으로 계속 걷다가
아니 이게 뭐지!?
어떤 사원이 하나 있었다.
사원에서 들려오는 엄청 큰 불경외는 소리
마음속에서 심장이 쿵쾅쿵쾅 울린다.
마치 내가 이제 마법을 부리면 이뤄질 것 같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에이...
바로 사원으로 ㄱㄱ
사원으로 들어갈 때는 맨발로
쪼리를 벗으니 한결 쉬원해지는 나의 발
발가락을 이용해서
따뜻한 사원의 대리석 돌바닥을 꽉 쥐어본다.
착 달라붙는 사원의 대리석 같은 돌바닥이 무척 느낌 좋다.
2층에서 처음 만나는 불상.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불상에서 성모상의 느낌이 나는 듯 하다.
계속 계단을 올라간다.
점점 더 커지는 불경 외는 소리
아니 노랫 소리
불경 외는 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이 곳.
관광객은 나와 회사 형 둘뿐.
전부 신자들이다.
한 다문화가정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엄청 큰 내 심장까지 흔드는
그렇지만 클럽에서 듣던 그런 큰 노래와는 다른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노래가
나의 발걸음이 떼지지 않도록 만든다.
계속 있고 싶다.
한참을 그렇게 노랫 소리에 심취해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비행기를 타야한다며
다시 출발
다시 내 쪼리를 신는다.
이제 다음주 일본 다녀오면 버려질 쪼리
4월 초에 급하게 사느라 남성용 쪼리가 없어서
여성용 쪼리를 샀었다.
그 신을 신고 4월 베트남 부터 5월 필리핀 6월 베트남 7월 싱가포르까지 다녀오니
발은 만신창이 상처투성이 가히 헐었다고 해도 말이 된다. 발등은 까맣게 타서 제 색이 돌아오질 않는다.
지금은 많이 헤지고 닳은 내 쪼리
일본 갔다오면 아마 버리겠지?
이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에이 좀 더 놀다올 걸 공항 도착했는데 업무가 지연이 되어서 2시간은 더 기다려야한다.
호치민 공항을 점령한 삼성 티비를 끝으로
4월 호치민 여행 끝!
P.S)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갈 때 꼭 이런 질문을 한다.
'그 곳에서는 어디어디로 가야하나요?'
'어딜 어딜 가보는게 좋을까요?'
'이 루트로 갈려고 하는데 이 루트로 가면 괜찮을 까요?'
나도 그런 질문을 많이 했었다.
이번 여행을 끝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아니 앞으로는 이렇게 행동 할 것이다.
이런 질문들은 왠만해서는 하지 않겠다고
이번 4월 호치민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하면
단연 빈응이엠사와 리얼베트남 골목길 투어였다.
이 여행지들은 내가 여행 전 검색을 했을 때 절대 나오지 않던 추천 관광지였다.
6월의 일이였지만 호치민 카페에서 건너 테이블에 한국인 분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분들께 잠시 호치민 지도를 빌려서 빈응이엠사 철자를 뱃겨썻었다.
나중에 택시 탈때 그 철자를 보여주고 빈응이엠사로 가기 위해서
그러자 그 지도를 빌려주셧던 한국분들이 물어보셨다.
'거기는 왜 가요? 유명한 곳도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나에게 빈응이엠사는 정말 볼 것 많았고, 즐거웠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에 하나였다.
또 싱가포르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공항에서 처음 숙소로 도착해서 다음날부터 있을 싱가포르 여행루트와 관련하여
그날 도착했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
거기서 싱가포르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는
가지 말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다.
이유는 어차피 동물 보는 것이고 그렇게 나이트 사파리라고 해서 특별한 그런 것은 없으며
서울 대공원에서 보는 동물이나 여기서 보는 동물이나 다 똑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동물이 좋았고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에 가서 많은 것을 보았으며 그 곳의 잘 마련된 인프라에 일종의 컬쳐 쇼크를 받았었다.
그만큼 느낀 점도 많고 기억에도 남고 좋았다.
그런 것 같다.
사람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르다.
그것은 여행에서도 통용되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가라고 하는 곳만 찾아가는 여행은 재미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자기가 끌리는 곳으로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 :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게 다르니께
자꾸 어디로 가야하는지
루트는 어떻게 만드는지 다른 사람에게 묻지말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골라서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가라고 하라는 곳만 다니면서 보는 여행은
진정한 여행이 아닌 단순히 돈을 쓰는 관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자기가 원하는 곳을 다니면서 보는 여행은
그게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여행이었어..
Right?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