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Multicultural Week라고 해서 학교 내에서 자문화 소개 행사가 열렸는데
숙제하느라 바빠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네요.
사실 Multicultural이란 말은 제가 그다지 좋아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듯하지만, 주도하는 문화는 따로 있고
소수의 문화는 그들만의 세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따로 있지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해서 다양한 문화의 공존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한국에도 좋은 동서양의 음식점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다고 한국 사회를 다문화사회라고 하지는 않지요.
인종 구성이 바뀌면서 다문화사회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른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사회통념이듯이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한 문화가 주류로 자리하고 있는 한 다른 문화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어렵지 않나 싶어요.
태극기도 붙어 있는데 첫날에는 위아래가 바뀐 채 걸려 있었죠.
별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더군요.
인도네시아 아가씨가 전통의상을 춤을 출 때 사람이 좀 있기는 했는데..
음식을 주기도 했지만 저는 점심을 이미 해결한 뒤여서..
소시지가 좀 질릴 때도 되었어요.
저 국기는 어느나라 국기일까요?
솜사탕준다니까 몰리는 몇몇 빼고는 큰 관심없이 진행이 되고 있군요.
그보다는 이번 주에 ABSS Vegas Ball 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하얏트 호텔을 빌려서 하는 행사이니만큼 규모가 꽤 크고 대단해보입니다만
참가비 $75, Formal 드레스 코드가 있어서 복장마련까지 하려면 돈이 꽤 듭니다.
어쩌다보니 클럽에 가입을 하기는 했는데 아는 친구가 몇 안 되어서 조금 망설여지고
그보다도 토요일에 떠나기 전에 짐을 싸고 일찍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 한 번 놓치고 엄청난 일을 겪은 다음부터는 비행기 시간에 민감해졌습니다.
아침 8시 비행기를 타려면 집에서 5시 30분에는 나가야 한다죠. ㅎ
조금 사담을 하자면,
이번 학기에 수업을 들으면서 같은 수업을 듣는 2명의 여학생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남녀구분 없이 그냥 가끔씩 특별한 이유없이 시선을 끄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의 분위기에 끌린다고 해야하나..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닐지라도 그 사람을 잘 모르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수도 있는데..
한 학생은 호주인으로 짐작이 되는 백인 여학생입니다.
키도 크고 날씬한데, 이 친구 수업 중에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옷차림과는 어울리지 않는 크고 투박한 백팩을 매고 다니는데
다른 호주학생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진지함과 왠지 격이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다른 학생은 8주동안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소 닭 보듯 하던 사이인데(이름도 모르죠)
슈퍼마켓에서 눈이 마주치자 얘가 모른 척 하기 미안했던지 "Hi~" 먼저 인사를 합니다.
저도 "Hi~" 로 답을 하고 제 할 일을 하는데 다른 곳에서 또 마주치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서로의 출신과 이름을 묻고 "See Ya~"
태국에서 왔다는군요. 이름은 뭐라더라 어려웠는데..
이제 수업 시간에 마주치면 인사하면서 아는 체를 하게 될텐데
미지로 인해 생겼던 아우라가 깨지지 않을까 아쉽군요. ㅎ
이번에는 지난 글에 이어 멜번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각자 하나의 글로 쓰기에는 사진도 부족하고 이야기가 너무 짧을 것 같아 모아서 소개합니다.
세 명이 함께 Flat White를 시켰습니다.
호주에서 유명한 것이 플랫 화이트라고 하는군요.
Small, Medium, Tall.
가장 큰 것이 제 것입니다.
팀탐 맛을 보여주려고 샀더니 먹지 않아 남아서 들고다니기 짜증났다죠.
지난 글에서 소개한 퀸빅토리아 마켓에 있는 도넛가게입니다.
특이하게 저 버스 안에서 도넛을 만들어 팔지요.
1950년부터라니 60년 역사의 도넛가게군요.
6개에 5달러라고 하면 여기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인데요.
쉴새없이 바쁘게 만들고 있어요.
보기만해도 군침이 살살 돌지 않나요?
저 도넛 먹으러 다시 멜번에 갈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호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피쉬 앤 칩스.
역시 영국의 영향을 받은 탓이죠.
Dockland에 위치한 곳이죠.
저 뒤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있는데, 거기는 비싸서..
신호등이 울고 있어요.
T는 트램신호랍니다.
공짜인 시티 순환 트램이지요.
거리의 예술가들입니다.
클래식 기타 공연은 참 좋아요.
돌아가면 다시 기타를 잡고 연습을 하고 싶어요.
낙서는 미사거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벽만 있으면 칠해대는 얘들의 성격은 참..
행복한 신부의 모습도 있습니다.
결혼식장은 State Library였다죠.
딱히 한 것도 간 곳도 없는데 가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했던 덕분도 있지만 일정과 계획에 쫓기지 않아서 좋았던 것이 아닌가 싶군요.
그냥 자유롭게 보다가 사진을 찍고..
이번에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와야겠습니다.
다음 글은 퍼스에서 올리게 되겠군요.
"Have a good weekend"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