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시 웰링턴으로 돌아갑니다.
바빠요. 바빠~ 휴..
웰링턴 역시 항구를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인만큼 해안 쪽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저 뒤쪽으로 씨빅 스퀘어가 있지요.
씨빅 스퀘어의 떠다니는 쇠공의 진실은 이번 달 이야기를 정리할 때 알려드리지요. 헤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좋은 곳이죠.
모처럼 햇빛을 쬐니 좋더군요.
호주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뉴질랜드입니다만 인구가 적어서 더 한가로운 느낌입니다.
평일 대낮부터 사람들이 여기 옹기종기 모여서 놀고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겠지만요.
호주도 요트 세일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 뉴질랜드는 더 대중화되어 있지요.
뉴질랜드가 세계 요트 세일링 대회(정확한 대회 명칭은 잊어버렸고)의 경유지로 선정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요트의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아메리카 컵에서 뉴질랜드가 우승했을 때 나라 전체가 축제분위기였다는군요.
저 바다로 나가면 남섬과 북섬의 사이에 있는 쿡 해협(Cook Strait)으로 나가게 됩니다.
웰링턴에서 페리를 타면 픽턴까지 세 시간 정도 걸리는데
배멀미를 하는 분들은 날이 좋고 바람이 없는 날에 배를 타시길 바랍니다.
차량 수백 대를 싣고 가는 축구장만한 배입니다만 대자연의 힘 앞에서는 우스울 뿐입니다.
날도 맑고 하니 웰링턴 시의 전경을 보고자 전망대가 있는 장소를 찾는데 보타닉가든의 전망대가 무료랍니다.
그런데 케이블카는 한 번 타는데 5달러라고 해서 걸어서 올라가기로 합니다.
유료 어트랙션과 유료 교통수단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당장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 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잖아요.
식탁이 엎어진 것인가 했더니 별개의 조형물이더군요.
이 거리에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나..
군침만 흘리고 올라갑니다.
시드니 달링하버가 원망스럽고 크라이스트처치의 스테이크가 뼈아픕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올라가려니 고가도로 밑의 주차장을 통과해야 합니다.
다른 길이 있겠지만 상세하지 않아서 조그만 거리는 생략되어 있는 불량 지도를 따라 온 결과입니다.
열심히 올라왔더니 끝이 아닙니다.
케이블카의 중간 정류장이 보입니다만 케이블카를 타면 저녁을 포기해야 합니다.
점심도 굶고 걷고 있는데 저녁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드디어 보타닉 가든에 왔습니다. 야호~
양말 목이 좀 늘어난 것을 신었더니 자꾸 흘러내려서 오르막길에서 걸리적거리더군요.
호주에 올 때 양말 딱 네 켤레를 가지고 와서 돌려 신으니 얘들이 버텨내지를 못합니다.
호주에서 양말은 비싸서 새로 사기도 그렇고.. 참
보타닉 가든 초입에 왔지만 전망대까지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답니다.
별 수 없이 지금까지 올라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가야합니다.
때를 맞추어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하도 많이 겪어서 이제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 되고, 비가 개면 말리면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됩니다.
될테면 되라는 식의 마음가짐의 효과인지 날이 다시 맑아집니다.
보타닉 가든의 전망대에서 웰링턴을 내려다 볼 수는 있지만 CBD 방면은 시야가 제한이 되는군요.
사진의 왼쪽 하단쪽에 웰링턴의 CBD가 있습니다.
조금 무책임하지만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가장 빠른 길로 내려가려고 하다가 보타닉 가든에 뭔가 있을 것 같아서 살짝 방향을 꺾었더니 이런 곳이 나옵니다.
이름하여 노우드 아가씨 장미 정원(Lady Norwood Rose Garden).
아쉽게도 이제 봄을 맞이하려고 하는 뉴질랜드인지라 장미는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정원은 잘 꾸며져 있지요.
시간이 많다면 보타닉 가든을 돌아보고 싶지만 이미 반나절이 지나간 뒤라 서둘러 다른 곳으로 갑니다.
돈을 내지 않고 구경할 수 있는 시설들을 하나씩 찾아가야지요.
뉴질랜드 Reserve Bank의 조그만 박물관에 갑니다.
위의 지폐들은 뉴질랜드 지폐인데 진품이 아닌 위조지폐라는군요.
신기하게도 뉴질랜드의 지폐는 뉴질랜드가 아닌 호주의 멜번에서 제조가 된다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호주의 지폐는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이지요. (얼마 전에 소개했어요)
뉴질랜드도 호주를 따라서 플라스틱(정확히는 Polymer) 지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이니까 "지폐"라고 부르는 것은 틀린 표현인지도 모르겠네요.
여기를 나와서 국회의사당에 가서 무료 투어에 참가를 합니다.
입장시 공항에서처럼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사진촬영이 금지되는 탓에 보여드릴 것이 없네요.
잠시 다른 장소를 몇 군데 들르기는 했지만 생략을 하겠습니다.
중심 상권의 하나인 쿠바 스트리트(Cuba Street)의 양동이 분수입니다.
위에서부터 물이 차면 저 양동이의 물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면서 차례로 쏟아집니다.
제가 찍은 영상은 아닙니다만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서 살짝 링크를 합니다.
이제 웰링턴에서 가장 큰 볼거리라는 뉴질랜드 국립 박물관 Te Papa에 갈 차례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Te Papa를 둘러보고 웰링턴 이야기를 정리하겠습니다.
아직 오클랜드도 남았는데 이번 달 안에 뉴질랜드 이야기를 다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