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56. 호주의 명문대학 Group of Eight 의 배경
잠꾸러기 | 2009.04.26 | 조회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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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님께서 요즘 열심히 학교 소개를 해주고 계시는데요. 자료 수집하고 저렇게 만드느라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참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보충하는 차원에서 호주 학생들의 대학 진학과 이 Group of Eight의 학교들이 생긴 배경을 적어볼까 합니다. 눈에 보이는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알려지지 않은 배경을 알아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 말이죠. 야경 사진 전시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ㅎ


 


이 Go8의 학교들은 자신들이 "연구중심대학" 이라고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데요. 이는 대학에서 내놓는 연구성과에 그만큼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는 바꾸어 말하면 학부과정의 학생들은 이 학교에서의 성과와 명성을 실제 생활에서는 많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학부생들에게도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한 과제를 내어주기는 합니다만 지도하는 사람 대비 지도 받는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학부에서는 큰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지요.


 



 


 


사실 이 모임은 1994년에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기들끼리 놀다가 1999년에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조금 거칠게 말하자면 이른바 노는 물이 비슷해보이는 동네 우두머리들끼리 모여서 파벌을 만들어 놀기 시작한거죠. 호주 명문대학들의 연구 공조와 질적인 향상을 위해 이 모임을 시작했다고는 하나 자신들의 브랜드를 차별화함으로서 추격해오는 후발 대학들과의 차이를 두기 위한 목적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군요.


 


Go8은 명문대학의 그룹으로 알려져 있지만, 애초에 이들 학교들의 설립은 단지 학교의 수준만으로의 분류가 아닌 지역 균형의 목표가 상당히 작용을 했지요. 호주에서는 일찌감치 주별로 자치를 실시하였고, 이 주도에 주의 핵심 기능이 밀집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대학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게 됩니다.(현재도 호주 2100만의 인구 중에서 약 1300만이 넘는 인구가 이 5대 주도에 살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NSW의 시드니와 빅토리아의 멜버른에 2개씩, 퀸즐랜드의 브리즈번, 서호주의 퍼스, 남호주의 애들레이드와 그리고 ACT의 캔버라에 있는 이 대학들은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의 맹주로 자리잡게 되지요. 그리고 이 학교들이 Go8으로 스스로 뭉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서울에 상위대학들이 좌르르 몰려 있지만 여기는 설립 당시부터 한 곳에 뭉칠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 나라에서도 "클래스는 영원하다" 가 아직까지는 유효한 듯한데요, 다른 학교들이 추월을 위해 노력을 하고 일부 분야에서는 근접을 하기도 합니다만 학교의 역사에서 비롯된 동문들의 힘과 하루아침에 쉽게 변하지 않는 사회적인 인식, 그리고 "지역의 맹주 역할" 덕분이지요.


 


 



 


 


호주에 있으면서 한 가지 알게된 것이 있는데요. "인터내셔널도 있지만 인터스테이트라는 것도 있구나" 입니다. 인구가 적은 ACT에 있는 ANU같은 경우는 아마 조금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나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위해 다른 주로 가는 일은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닌가 봅니다. 애들레이드에 처음 왔을 때 SA 주 교육부에서는 인터스테이트 학생들을 위한 투어버스를 운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서 현지 동네 학생들을 부를 때 Domestic보다는 Local을 많이 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스테이트 학생은 똑같은 호주 학생이라도 지역 학생은 아니니까요. 학교 내에서 인터스테이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인터내셔널보다도 크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브리즈번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적이 좋으면 대부분 UQ를 가지요. 이는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히 어느 도시에 가고 싶었다든가, 어느 공부를 어느 교수가 있는 곳에서 하고 싶다거나, 공부하고 싶은 전공이 동네 학교에 없거나 등의 이유로 다른 목적이 있을 때 주를 뛰어넘어 다른 주 학교에 입학을 지원합니다. 이것은 시드니에서도 마찬가지고 멜버른에서도 그렇습니다. 집 근처에 좋은 학교들이 있는데 큰 차이가 없다면 떠나지 않는 것이죠. 얘네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기는 하지만, 익숙한 곳을 떠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이 곳에서는 한국으로 기준으로 볼 때 지방 국립대를 나와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브리즈번에서 태어나고 브리즈번에 자라서 성적 되니까 그냥 UQ에 갔다. 그리고 또 여기서 일하다보니 대학원도 UQ로 갔다" 고 합니다. 물론 대학 졸업 이후에 다른 도시로 옮기기도 하지만 다수가 그냥 눌러앉는 겁니다. 주에서도 시골 지방에서 온 학생들도 일부는 주도에 남아서 직장을 구하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그 지방으로 컴백을 하기도 합니다. 지방에도 관공서와 일자리는 있으니까요. 예외도 있는데요. 학기 초에 바위 위에 앉아 있다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뒤로는 만나지 못한 사라라는 여학생의 경우는 집이 멜버른인데 학비가 싸서 애들레이드로 왔다고 하는데, 그다지 흔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공부를 마치고 다시 돌아갈 거라고..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호주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노력 덕분입니다. 호주에는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회사가 많지는 않지만 각 주의 주도에 은행이나 유통업체, 회계법인의 지점이나 지사들이 위치해있고 시와 주 정부, 의회 등의 정치 기관들도 상당수 있고, 법원 역시 주마다 있지요. 그래서 주도의 대학에서 졸업한 인재들이 굳이 수도 캔버라나 시드니로 떠나지 않아도 나름대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집니다. 물론 연방정부에서 일하고 싶다면 캔버라로 가고, 큰 무대에서 놀고 싶다면 언젠가는 시드니나 멜버른으로 가야겠지만요.


 


일단 아래의 사람들을 볼까요.


 


John Brumby  - The Premier of Victoria - Uni of Melbourne


Anna Bligh - The Premier of Queensland - Uni of Queensland


Nathan Ress - The Primier of New South Wales - Uni of Sydney


Colin Barnett - The Primier of Western Australia - Uni of Western Australia


David Bartlett - The Primier of Tasmania - Uni of Tasmania


Jon Stanhope - The Minister of Australia Capital Territory - ANU


 


6명의 주지사나 장관들이 해당 지역에서 출생하여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을 졸업하고 지지기반을 닦아 마침내 주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존 스탠호프는 NSW 시드니쪽 출신이기는 합니다만 캔버라와는 거리가 멀지 않지요.) SA와 NT의 경우는 외국에서 출생하여 공부를 한 사람이라 제외를 해야겠지만요. 현재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던 이들도 다 지역에서 졸업하고 기반을 닦아 그 지역에서 우두머리가 되고 인정을 받아 중앙으로 옮기게 된 것이죠. 한국 같으면 서울에 가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계속 살면서 선거 때 되면 다시 돌아오고 하겠지만, 여기서는 지역 일꾼이 지역의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이지요.


  


학교의 입학 성적도 도시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많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요. Go8 내에서도 인구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곳이면 기준 성적이 올라갈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반대로 조금 낮게 나오겠지요. 우수 학생들은 Go8 대학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하고 성적에 따라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호주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3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를 유지하려면 외국 학생 유치를 많이 해야 하고 이를 위해 문턱을 낮추고 있지요. 호주에서는 인터내셔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좋은 학교가 아니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런 이유가 있겠지요. 그리고 인터내셔널은 영주권 관련 학과에 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초 학문에는 주로 내국인 학생들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학교만의 강점도 지역에 따라 다르지요. 학교가 지역밀착화되어 있고 지역의 특성에 맞게 발전해왔기 때문입니다. 시드니에 있는 USyd 나 UNSW, 그리고 Go8의 멤버가 아닌 맥쿼리까지도 비즈니스나 커머스에서 강세를 보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시드니가 호주 경제의 중심지인 것도 한 몫을 하겠지요.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올테니까요. 호주 문화 예술의 중심인 멜버른에서는 UMel은 건축이 호주 내에서도 유명하지요. 멜버른에는 Go8이 아니더라도 RMIT라는 학교도 건축 미술분야로 좋은 학교가 있지요. 애들레이드는 주도이지만 나라 전체로 볼 때는 문화의 중심지도 아니요, 경제의 중심지도 아닙니다. 그 대신 SA에는 넓은 포도밭이 있지요. 애들레이드의 와인관련학과는 현지에서 인기가 있고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그래서인지 겨울학기에는 역시 좋은 포도밭이 있는 서호주의 UniWA 학생만을 위한 교환강좌를 개설한다더군요. 


 


한국 같으면 학교에서 몇위라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자랑스럽게 걸어놓을만 한데요. 세계 랭킹은 여기에서는 잘 언급을 않는 편입니다. 들쑥날쑥하기도 하고(어떤 학교는 한 해에 순위가 수백 계단이나 왔다갔다 하기도 하지요) 신빙성에 의심이 가서인지, 아니면 랭킹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물론 학교의 평가가 좋고 명성이 올라가면 좋은 일이지만 연구진의 성과에 많이 좌우하기 때문인지 졸업하고 취직할 계획인 학부생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합니다. 다수의 현지 학생들은 동네에서 자라서 동네에서 좋다는 학교 온 거니까요.


 


교수 대 학생 비율이 얼마인지 모르겠는데요. 이 교수진에 Professor가 아닌 Lecturer가 얼마나 포함되었는지도 의문이군요. 학부생들에게는 강의를 하는 사람의 직위가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잘 가르쳐주느냐겠지만요. 한국에서는 시간 강사를 하시는 분들도 박사 학위 소지자 혹은 박사 과정생이셨는데 여기서는 Ms. 만을 가지고도 주요 과목에서 Lecturer를 합니다. 박사 분들은 호칭을 Dr. 로 하는데 지금 제가 듣는 수업 중에서 단 두 분만 박사 소지자시고, 그 중의 한 분은 Professor가 아닌 Lecturer이신데 Lecturer 중에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학부에서는 아무리 교수가 많다고 해도 수업 특성상 그것을 체감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학교에서 마음먹고 소규모로 개설하든가 인기없는 수업이라면 가능하겠지만요. 강의에 대한 것은 전에 쓴 글 #39. 강의와 튜토리얼 편을 참고하시면 될거에요.


 


학교 지원시 인터내셔널 학생들에 대한 고려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당연히 중국 학생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리적인 이유 덕분에 동남아시아 학생들, 최근에는 인도쪽에서의 학생들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아직까지도 그 수를 걱정할 만큼 많지는 않고, 또 다수가 영주권 관련학과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인이 많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학교 부설의 어학원에 한국인 학생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학생 비자 통계에 의하면 호주 전체에서 학부생이 약 2200명,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에 계신 분들이 80명 내외 정도라고 하는군요. 제가 수업을 듣는 태국 출신 선생님도 약혼자가 한국인 여성 분인데 애들레이드에서 박사 과정 중에 있다고 잠시 대화를 했던 적도 있고, 이 곳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의 이름도 본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학교들의 전반적인 평가를 하자면 대학의 과정 중에서 공학과 생명과학, 의학이 여러 대학에서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의 경우에는 학교 간에 편차가 심한 편이고, 비즈니스와 커머스는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다지 높은 순위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전에도 설명했던 해외로의 인재 유출의 탓도 있고, 호주 정부에서 금융분야에 대한 규제가 심한 편이라 금융산업이 발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이번 금융위기 이후 호주 은행들이 세계 순위에서 급성장을 했는데요, 이는 자산건전성을 위해서 서브프라임과 같은 비우량 대출을 규제하고, 파생상품 등의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제한하여 위험에서 비껴나간 덕이 크다고 하는군요. 


 


 




 


 


* Go8 학교 간에는 총 이수학점의 절반까지는 상호인정을 해주고 있다는군요. ㅎㅎ 역시 뭉치면 무섭죠.


 


참고 링크를 하겠습니다.


Group of Eight http://www.go8.edu.au


 - Go8 학교의 연합체 및 각 학교 정보 및 벤치마킹자료 등


QS Top Universities http://www.topuniversities.com/worlduniversityrankings


 - 세계 대학교 랭킹 및 각 학교의 간략한 정보 및 수치자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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