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Rabat에 도착한 다음날, Old Medina(구시가지) 에 있는 시장에 갔어요.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실제 로컬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터여서
정말 현실감이 팍팍 들었지요.
들어가는 입구. 프랑스어와 아랍어가 함께 있죠. 두 개가 모로코의 공용어지요.
중앙시장 뭐 이렇게쯤 해석되겠네요.
식료품 가게들부터 먼저 가볼까요.
과일들이 주렁주렁
그리고 이건 닭고기…..맞죠? 흐엉 칠면조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소고기. 저 사람 키만한 어마어마하게 큰 고깃덩이는 소의 엉덩이 부위랍니다.
깜짝 놀랬어요.
옆에는 생선가게 있었는데 진짜 악취가 코를 찔러서.. 도저히 가까이 갈 수가 없었어요.
우리나라 시장 생선가게는 비린내 이렇게 나서 정겹기도 하고 그런데,
여기 생선가게는 범접할 수 없는 악취가 났어요. 다들 생선 쪽에 갔다가 코막고 돌아오고 ㅋㅋ
이쁜 꽃집에 가서 안구정화를 하고.
이제 밖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걸어봅니다.
옷 파는 아자씨와 멋졌던 벽.
이슬람 예술은 저 높은 왕궁과 사원에서부터 이렇게 모로코인들의 낮고 평범한 일상 속에까지
스며들어 있군요.
시장 거리의 모습. 어떤가요. 사람냄새가 느껴지시죠 J
관광객은 거의 볼 수 없어요. 저희가 유일했거든요. 다들 희한하게 쳐다봅니다 ^^
마라케쉬는 관광도시라 관광객보면 호객꾼들이 난리난리인데, 여기는 로컬 시장이라서
관광객들 끌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훈훈한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볼 뿐입니다.
값도 높이 받지 않아요. 진짜 저렴했어요. 제대로 된 시장에 온 것 이죠.
지나가다 보니 거북이도 팔고 있습니다. 저렇게 큰 거북이로 뭐 하는 걸까.. 애완용?
그림가게에 들어가서 무심코 찍은 그림이 햇볕과 정확히 맞아떨어져
이렇게 그림 속 아저씨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어요. 제가 찍고도 헉, 이럴수가 했다는.
그림을 사오고 싶었지만 부피가 커서 그러질 못했어요. 흑 ㅜ ㅜ
시장 사이드 골목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사람사는 주거지역이지요.
여기서 이 곳 상인들이 사는 거겠죠.
시장에서도 이곳 저곳 몇 블록마다 우뚝 선 모스크를 볼 수 있었답니다.
장사 하다가도 시간 되면 기도하러 가는 거지요.
참 철저한 신앙입니다.
여기서 전 이쁜 노랑색 파스텔톤 스카프를 샀는데 20디라함. 즉 3달러 정도 되는거지요.
완전 싸죠 ^^
암튼 이 곳 사람들의 일상과 생계, 삶. 종교까지 어우러진 공간인 시장은
두고두고 그리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