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오랜만에 쓴다고 너무 길게 썼었나봐요. 글이 짤려서 이렇게 2개로 나눠서 올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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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Physical exercise를 진행했는데요.
하루는 여학생들과 요가를 하루는 축구를 했답니다. 이렇게 말이죠 :)
처음에는 ‘아 이거 애들이 하는 거 같아요. Criança Criança’ 하고 불평하던 학생들, ‘선활 자세’에서부터는 끙끙 대면서 열심히 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저도 요가하면 힘들어 하고 끙끙대는데 그래도 학생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꾹 참고 열심히 했어요. ;)
그리고 축구는 지난 토요일 Madinga라는 학생이 제가 있는 집에 찾아와서 ‘기원 Vamos!’하더니 데려간 자리입니다. 사실 저는 학교 다닐 때 체육 시간을 너무 싫어했었거든요. 잘하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그래도 학생들이 하는 것을 보니 실제로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었는데 긴 카플라나 치마를 입고 조리를 신고 있었던 지라 또 멀뚱멀뚱 앉아있었죠; 아, 그런데 학생들이 ‘기원!’ 하더니 자신들의 유니폼과 축구화를 건네줘서 저도 이렇게 참여를 했답니다. 유니폼에서 슬며시 피어오르던 퀴퀴한 냄새 때문에 살짝 괴롭기도 했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먼저 챙겨주고 함께 하려고 한다는 데에 기뻤던 하루였어요.
마지막으로는 ‘Open Saturday’ 시간에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었는데요. ‘August Rush – Portuguese subtitle’입니다. 이 때 사실은 포르투갈어 자막이 없는 다른 영어 영화를 보여줬었는데 학생들이 너무 이해를 못해서 급하게 포르투갈어 자막이 있는 영화로 대체 했어요.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던 학생들, 마지막에 August Rush와 Lyla, 남자 주인공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만나는 장면에서 ‘오~~~~ isso!’ 하면서 좋아했는데 나름 영화를 재밌게 봐준 거 같아요.
자, 여기까지가 저의 한 달간 활동이랍니다. D.I.라는 Position이 이 곳 Mozambican 선생님들과 동등한 입장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 ‘이벤트 적인 활동’이 주로 저의 일이 되었네요. 그래서 사실은 이렇게 글로 올리기에 충분한 걸까 하고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고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앞으로 꾸준히 활동을 늘리면서 더 열심히 지내겠습니다. ^.~
한국에 계시는 분들도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세요!
Lamego, Mozambique에서 김기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