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4기 율리아 입니다!
지난번에는 제가 독일을 다시 가고자하는 이유와, 독일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드렸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독일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생기셨길 바라며ㅎㅎ!
두번째 게시글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제는 제목에서도 나와있다시피 "여자 혼자 유럽여행하기!"에요
제가 처음 22살에 혼자 유럽을 가겠다고 선포했을때 부모님, 친구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었어요
교환학생으로 가는 것도 아니어서 같이 생활하게 될 한국인 친구들도 없었고,
독일 어학연수라는 것이 생소했기에 더욱 걱정을 하셨던 것같아요!
게다가 저는 처음부터 독일로 입국해서 바로 어학연수를 시작하는게 아니라
영국 런던으로 입국해서 2주정도 혼자 유럽을 여행하고 독일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답니다.
부모님께서 꼭 혼자 여행을 해야겠냐며, 같이 갈 친구가 하나도 없냐며 (엄마,,, 나 친구 많아,,,,)
만류하셨지만 저는 결국 혼자 여행을 떠나고야 말았고...!
다행히도 몸하나 다치지않고 소매치기하나 당하지않고 행복한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그럼 이제부터 (어학연수를 포함하여) 96일간 이루어졌던 저의 혼자 유럽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까요?
▲ 저의 구글 지도. (노란색 별표는 2018년에 이미 여행다녀온 곳들, 초록색 깃발은 올해 제가 가고싶은 곳들입니다 !)
많은 분들이 아시는 구글맵 어플을 이용한 나만의 지도만들기! 유럽부분을 캡쳐한 것입니다.
(혹시 방법을 모르신다면 댓글에 살짝 적어주세요 알려드릴게요! >_<)
이 중 노란색 별표가 제가 다녀왔던 곳들인데요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스위스- 인터라켄, 피르스트, 쉬니게플라테, 하더클룸
독일- 뒤셀도르프, 쾰른,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로텐부르크, 베를린, 포츠담, 드레스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벨기에- 브뤼셀
총 8개국 약 20개 도시 정도 되네요!
이중에서 여행중인 친구를 만났던 프라하와, 엄마가 오셔서 함께 여행했던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부다페스트를 제외하고는
전부 혼자 여행을 한 도시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곳들을 장기간동안 혼자여행하면서 장단점을 뚜렷히 찾을 수 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여행은 꼭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는 입장이기에 장점 먼저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혼자여행의 장점!
1. 내가 원하는 대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친구랑 여행가기전에 꼭 맞춰볼 것!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리스트입니다
누군가와 같이 여행을 갈때는 맞춰봐야 하는 것들이 많아요 서로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장기간 같이 생활해야하고,
보고싶은 것도 다르고, 체력도 다르고.
혼자여행을 할때는 그런거 다~~ 상관없이 그냥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됩니다!!
저 또한 휴학을 하고 가는거여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학교다닐 시기라 시간이 맞는 친구가 없었고,
장기간동안 여행을 하고싶어하는 친구를 찾기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에라모르겠다 내맘대로 계획짜서 나혼자 가자! 하고 마음을 먹었죠
덕분에 제가 해보고싶었던 것들은 거의 다 할 수 있었고, 힘들땐 쉬고, 무리하고 싶을 땐 무리하고,
온전히 제맘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2. 동행을 만나는 재미
저는 동행을 구해서 여행하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동행을 구할때는 제일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1. "유랑'이라는 유럽여행카페에서 자신의 일정과 맞는 사람을 찾아 만나는 경우 이고,
2. 한인민박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같이 묵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같이다니는 경우 도 있어요
아니면 3. 일일투어 하던 분들 중에 친해져서 이후 일정도 같이 하게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출국을 하루 앞둔 유럽에서의 마지막날 밤, 유랑에서 만난 동행언니와 본 파리의 에펠탑
요즘엔 동행 구하는 문화가 많이 발달해서 구하고자 하면 쉽게 구할 수 있더라구요
또 저는 만난사람들이 항상 너무 좋았어서 여행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어요
같은 관심을 가지고 똑같은 여행지를 찾아온 사람이기에 뭔가 통하는 점도 많았고 오래된 친구보다 오히려 처음만난 사람이기에
내 고민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게 되고 별얘기들을 다하기도 했었답니다
그리고 동행을 구하다 보면 느끼는 사실인데,, 세상이 정말 좁아요..! 한국이 좁은 걸까요?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드리자면,
[Episode]
런던 타임브릿지 앞에서 야경을 감상하다가 혼자 온 여자분을 만나서 서로 사진찍어주고 놀았었는데
그 친구가 런던에 어학연수하러 온 대학교동기가 있다그래서 불러서 함께 펍에가서 맥주를 마셨어요!
알고보니까 그 동기분이 저랑 같은동네 사람인데다가 동갑이어서 겹치는 친구들도 있어서 너무 신기했죠
인스타친구(동행의 인연은 인스타친구가 진리입니다ㅋㅋ)를 맺고 헤어져서 시간이 흘러서 전 귀국을 했습니다
당시가 9월 추석 연휴쯤이었는데 여행에서 탕진한 돈을 벌기위해 저는 바로 영화관 아르바이트로 일을했어요
추석연휴라 바빠서 정신없이 팝콘,콜라나가고 주문받고있는데 어떤분이 콜라를 받으시더니
"혹시 저희 런던에서 맥주마시지 않았나요?" 하는거에요! 그제서야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그때 그 동기분이었어요!ㅋㅋㅋㅋ
그때는 바빠서 어어..! 이러고 짧게 인사하고 다시 일을 했는데 너무 반갑고 신기해서 인스타로 안부도 주고받고 했네용ㅎㅎ
세상 정말 좁아요... 신기해...
▲ 타임브릿지 근처를 둘러보다가 아무렇게나 들어간 펍. 여행의 완성은 장소가 아닌 사람
어떻게 보면 힘들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걸 혼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저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주었어요
뭔가가 잘못되었을 때는 실수했다는 생각에 자책으로 시간을 날려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상황을 해결해줄 사람은 결국 또 제 자신밖에 없더라구요
그렇게 한고비 한고비 넘기다 보면 나중에는 돌발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되고,
조금 더 융통성있게 생각하게 되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나는 헤쳐나갈 수 있다!는 강인함이 점점 생겨났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쌓여서 96일이 지나고나니까 뚜렷한 저의 마음가짐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느낄 수 있었던 제가 "그때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에요ㅎ_ㅎ!
그러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죠,,,
이렇게 좋은 혼자여행이지만, 단점이 뚜렷하게 존재합니다.
단점을 제대로 알고가야 혼자여행을 하더라도
어떤 곳에서는 혼자 다니고, 어떤 곳에서는 동행을 구해 다니는 등 자신에게 맞는 여행스타일을 찾을 수 있고
더욱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을거에요!
혼자여행의 단점!
1. 인생샷 사진찍기 어려움
치명적인 단점입니다..아름답고 멋있는 광경을 보고있자면 그안에 나를 담아 사진 한장 남기고 싶어지죠!
하지만 혼자여행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ㅠㅠ 이건 정말 아쉬워요
아무리 부탁해서 찍는다고 해도 친구들이 찍어줄 때의 자연스러운 분위기, 감성등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매번 부탁하기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운 것도 있구요
저는 그래도 사진을 많이 찍어온 편인데, 찍고싶다...! 하는 곳에서는 꼭 부탁해서 사진을 남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 소매치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이건 확실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ㅠㅠ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인한테 부탁하는 거에요! 한국인들이,, 사진도 정말 잘찍습니다 (강조)
특히 커플여행 오신분들, 여럿친구들끼리 오신분들께 부탁하면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찍어주세요 ㅎㅎ
하지만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곳이나, 특히 독일도시 여행들에서는 한국인이 많이 없는 편이라 사진을 부탁하기 쉽지않아서
외국인분들께 사진을 맡겼는데요, 이때 신중하게 부탁할 분을 골라야합니다!!
저는 일단 주로 중년여성분들이나 아니면 노부부분들께 맡겼어요! 사진의 퀄리티는 몰라도 소매치기의 위험은 절!대!
차단해야 했기때문에.. 외국인 가족분들께도 자주 맡겼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매치기는 언제어디서 일어날지 몰라서
너무 걱정된다싶으면 과감하게 내가나오는 사진은 포기하시는게 좋을수도 있습니다 ㅠㅠ!
그럼 외국인분들께 맡겼던 사진들을 몇장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A. 유형 :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 스위스 쉬니게플라테. 어느 중년 외국인 등산객분의 작품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그래도 이들은 손가락만 지우고 보면 매우 잘나온 사진들이다.
손가락을 넣으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습니다...^^*
제가 이사진들을 재미삼아 인스타그램에 올렸었더니 한 친구가 '찍어준 자기의 정성을 잊지말라' 는 뜻에서
손가락을 함께 담는거라고...ㅎㅎㅎ 이런말을 해주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이런 사진들도 귀여운것같아요. 정말로 이 사진들을 보면 그때의 순간이 떠올라요
B. 유형: 알 수 없는 각도와 구도
▲ 스위스 쉬니게플라테로 올라가는 기차안. 앞자리에 앉은 외국인 할머니가 먼저 말을 거셔서 나도 수줍게 사진을 부탁해보았다.
기차창밖의 아름다운 스위스 풍경을 메인으로 나는 살짝 출연하는 그런 느낌을 원했는데
사진을 보니 춘천이라고 해도 믿을거같네용
▲ 런던 소호거리의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극장
나한테 사진을 찍어달라던 영국 미소년들.... 열심히 찍어줬더니 자기들도 찍어준다길래 부탁했는데
찍어주면서 '호우~~쏘 프리티~~ 예~~' 이러길래 하하.. 하면서 핸드폰을 받았는데
보이지도 않는 나의모습이 어디가 프리티했을까
보통 우리가 사진을 부탁하면서 상상하는 구도가 있곤 한데요, 아 여기서 이런식으로 내가 들어가게 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
라고 생각을 해서 사진을 부탁하고 나면 결과물은 전혀 다른 작품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답니다!!하하
하지만 그래도 저는 항상 Thank you~ I really like it! 하면서 인사를 합니다ㅎㅎㅎ
꼭 잘나와야만 의미있는 사진은 아니니까요
어디에 올리진 못하더라도 그순간의 기억을 잘 담을 수 있는 사진이라면 충분한것 같아요
+) 그리고 간혹가다가 잘찍어주시는 외국인 분들도 계시답니다!!^^
▲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발코니에서 바라온 풍경이 예쁘게 담겼다
2. 숙소예약이나 음식주문을 할 때의 제약
▲ 파리 몽마르뜨의 어느 골목에 있는 식당 "Un zebra a Monmartre"
몽마르뜨 골목 일일 투어를 신청해서 갔었는데 가이드님의 최애 레스토랑이라고 하셨다
투어에서 만난 동행언니와 함께 가서 오리고기 스테이크를 시켜 나눠먹을 수 있었다
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여러메뉴를 시켜서 다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평소엔 먹지 못하던 비싼 메뉴를 시켜보기도 합니다!
그럴때 혼자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제약이 있어요
아무래도 다먹지 못하니까 너무 여러가지 메뉴를 시킬 수도없고, 비싼메뉴를 시켰을 때 같이 나눠서 내줄 친구도 없죠ㅠㅠ
또 혼밥이 익숙치 않은 분들은 식당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도 있겠죠
저도 여행초기에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마트 같은 곳에만 가서 끼니를 때웟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는 맥주펍에도 혼자들어가서 혼술도 척척했지만요 *_*
숙소를 잡을 때도 마찬가지로 혼자서는 호텔방을 잡기엔 금액이 부담스러운 감이 있기에
항상 호스텔 도미토리만 이용했었습니다
3. 외로울 때가 있음...
그렇게 여행을 하다보면 문뜩 외로움이 찾아오곤 했어요
가만히 감상을 하다가 옆에서 꺄르르 웃으며 즐거워보이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장시간 기차나 버스로 이동을 해야할 떄
한국의 가족들이, 친구들이 그립곤 했습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다이어리를 썼어요! 지금 드는 생각들, 감상들을 나눌 사람이 없으니까 적어놨다가 나중에 말해줘야지,
생각을 하면서 손으로 또 핸드폰메모장으로 영상으로 기록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나에 대한 고민으로도 이어지고, 나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여행가서 자주적었던 일기, 한국어, 영어, 독일어 다양하게게 써가면서 적었다
이렇게 혼자여행의 단점들까지 살펴보았는데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여행은 강추! 입니다 ㅎㅎ
멋대로 나온 사진들도, 호스텔에서 낯선 외국인들과 함께 잤어야 했던 순간들도, 외로움에 가만히 생각하며 앉아있던 시간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하나의 추억이고 배움이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혼자여행을 함으로써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고 확신합니다
이전에는 없던 추진력, 문제상황 해결능력, 적응력, 용기와 도전정신 등이 정말 많이 생겼거든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혼자여행, 언젠가는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라요>_<
그럼 마지막으로 로텐부르크에서 찍혔던 동영상 하나를 첨부하고 게시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_*
[Episode]
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상점앞의 크리스마스 선물차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부탁할 사람이없어서
부득이하게 근처에 있던 독일인 노부부께 사진을 맡겨보았습니다 ㅎㅎ
결과는..네.. 할아버지는 핸드폰 카메라 어플을 잘 사용하실줄 몰랐고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찍어주셨어요 호호
사진 찍혔나요? 물어보는 것부터 마지막에 제가 사진 확인하러 오는 모습까지 잘~ 담겼답니다ㅋㅋ
비록 사진은 못찍었지만 이렇게 영상으로 남겨진 것도 나중에 보니 재밌더라구요
혼자여행을 떠나면 이런 소소한 추억들도 생긴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