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렵에도 긴 팔에 바람막이 정도는 걸쳐야 센스쟁이라는 소리를 듣는 네덜란드에서 특파원 만피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더위가 엄청나다던데 다들 건강 잘 챙기고 계신가요?
오늘은 좀 상큼한 주제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역시. 네덜란드하면 하이네켄, 풍차 그리고 튤립 아닐까요??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튤립 구경 = 큐켄호프 입니다.
큐켄호프는?
큐켄호프는 네덜란드의 도시 레이덴 근교의 관광지인데요, 매년 3,4,5월이면 이곳에서 튤립 축제를 해요. 튤립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도 유명한 튤립 관광지라니! 어떤 곳인지 잠깐 볼까요?
*잠깐 상식 1!
이 큐켄호프는 15세기 한 네덜란드 백작부인이 귀족들의 연회를 위한 채소와 허브를 재배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장소였다고 해요. 이에서 유래된 이름이 바로 큐켄호프!(부엌을 의미하는 큐켄과 정원이라는 뜻의 호프의 합성어입니다)
이후 부유한 상인이 이 곳을 인수한 후 조경 전문가가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었고 1949년 첫 야외 꽃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첫 해에만 약 23만 6000명이 전시장을 방문하였고 현재는 연 간 90만 명 이상이 큐켄호프를 찾고 있다고 하니 네덜란드 대표 관광지 중 하나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곳인 듯.
올해는 3월 24일부터 시작하여 5월 20일까지 행사가 진행됐다고 하네요.
실제로 방문하니?!
네덜란드에 살면서 튤립 축제 한 번 안 가봤다면 어떻게 네덜란드 교환학생 했다고 할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한 저는 친구들과 함께 5월 초에 큐켄호프를 방문하였습니다.
가봤더니!! 이 광활한 초원!!!......??
제가 기대한 모습은 이랬는데!!
제가 갔을 땐 이미 튤립 꽃을 다 없앤 상태였습니다!! 이런 일이!!!
주체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고 실내 전시실을 돌아다니며 알게 된 사실.
튤립은 구근(뿌리)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5월이 되면 영양분을 소비하는 꽃봉우리를 제거한다고 하네요… 결국 제가 본 튤립은 꽃이 없는 그냥 튤립 줄기였던 것이었습….
(이번에 올리는 사진 중 풍성한 튤립 들은 모두 큐켄호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ㅎㅎ)
튤립은 없는데 튤립 축제를 하는 이 장삿속 밝은 네덜란드 인에게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오늘의 주제 : 여러분! 튤립은 4월에 보러 갑시다!!! ㅠㅠ
*잠깐 상식 2!!
네덜란드 튤립이 유명하긴 하지만 실제 튤립의 원산지는 중부 아시아의 히말라야 산맥이라고 해요. 옛날 야생으로만 자라던 튤립을 정원에서 키우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슬람 사람들(오스만 제국)이었고 당시 오스만 제국에 파견을 나와 있던 오스트리아 대사가 유럽에 소개한 것이 유럽 산 튤립의 시초라고 하네요. 재밌는 사실은 당시 가장 부유한 국가였던 네덜란드에서 튤립 키우기 광풍이 일어나 한 때 튤립 구근 하나의 가격이 당시 노동자의 1년 수입보다 약 100배 비싼 시절도 있었다고 해요.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현상을 최초의 거품경제로 언급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