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만성피로 청년, 줄여서 “만피”입니다.
이제 네덜란드 생활 4개월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앞으로 네덜란드와 네덜란드 생활, 네덜란드에 사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재미있게 전달해 드릴게요.
자. 오늘은 첫 번째 글이고 하니, 네덜란드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아! 이래서 네덜란드 올만하다! 로 주제를 정하였습니다.
간단하게 네덜란드에 대해서 썰을 풀어볼까요?
네덜란드는. 유럽 서부에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입니다. 여왕이 존재하는 국가 중 하나죠. 1515년부터 에스파냐의 통치를 받으며 신교 탄압을 받다가 1566년 독립전쟁을 감행해 1648년에야 완전 독립이 승인되었고, 이후 무역 등을 중심으로 발전한……. 이 후의 내용은 “먼나라 이웃나라”를 참고하시길. ㅋㅋ
네덜란드하면. 먼나라 이웃나라의 첫 번째 권에 소개되는 나라이며, 역시 히딩크 감독의 나라이자 풍차와 튤립의 나라죠. 그리고 가벼운 마약과 매춘행위가 불법이 아닌 자유의 나라로 유명하죠. 하지만 막상 네덜란드에 와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선입관과는 다른, 또는 그 이상의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네요.
아. 너무 뻔한 얘기는 이쯤에서 접고, 본 주제로 돌아가볼까요?
네덜란드. 이래서 좋다! 입니다!
1. 네덜란드. 영어권 국가?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합니다. 네덜란드어의 대표적인 특징은 J 발음이 모음으로 난다는 것이 있겠네요. 박지성 선수가 PSV소속으로 네덜란드에서 활동할 당시 ‘위성빠레’라고 불리고 응원가가 생긴 이유는 박지성 선수의 영어 이름을 네덜란드 발음으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무역으로 한 때 유럽의 패권을 쥐었던 나라이며, 현재까지도 무역이 대표적인 산업인 국가답게 거의 전 국민이 영어에 능통합니다. 영어뿐만이 아니라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3,4개 국어는 보통 쓴다고 하네요. 제 주변에도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수준급으로 쓰는 학우들이 꽤 있네요.(부러운 자식들)
물론 국민 전체가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하게 쓰진 못하지만 영어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환경이에요.
2. 네덜란드. 전 세계 각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 교육원 분들이 네덜란드에 대해서 얘기할 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정말 국제화되어 있고 외국인에 대해 가장 오픈마인드를 가진 국민들이다. 라고 말하는데, 와서 겪어본 결과 정말 말 그대로 입니다.
네덜란드에 공식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국적이 200개가 넘는다는데, 저와 같이 학교 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유럽과 불가리아, 체코 등 동유럽,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신대륙 국민들.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교나 일상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게 당연해지는 것은 이러한 환경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이 덕분에 국민들도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동양인이라서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할까요.(물론 유럽 국가 어디서나 그렇듯 동양 남자보단 동양 여자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긴 하지만요)
3. 네덜란드. 술 값이 싸다.
무엇보다 하이네켄이 정말 싸죠 ㅋㅋ 한 캔에 1유로도 안 하니 한국에 비해 반 값 정도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맥주나 와인, 양주도 정말 싸서 여기 온 초반에는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맥주 등의 술을 먹었… 할인 행사를 할 때면 맥주 3박스에 10유로(현재 환율로 약 16000원 정도 하네요)정도 해서 친구와 세 명이서 한 박스씩 들고 집으로 가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쳐다봤던 적도 있습니다.
술 값 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 물가도 싼 편이에요. 특히 유제품에 있어서는 역시 낙농국가 네덜란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유나 치즈 달걀, 돼지고기, 소고기가 한국보다 더 싸요. 덕분에 외식을 거의 안하고 집에서 매일 밥을 해먹어서 이젠 까르보나라 정도는 간단하게 만드는 수준이 되었네요.
4. 네덜란드. 다양한 문화 활동
네덜란드는 미술관이 정말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고흐, 베르메르, 렘브란트, 몬드리안이 유명한 네덜란드의 화가죠. 이 많은 미술관 중 공립 미술관에 정말 유명한 그림들이 많은데 뮤지엄 카드라는 약 70유로 정도의 카드를 한 번만 만들면 1년 동안 거의 모든 공립 미술관의 입장이 무료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베르메르의 유명한 그림 ‘델프트 풍경’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데요, 이론 상으로 매일 한 번씩 가서 구경해도 돈을 전혀 안 내도 됩니다.(물론 한 번 밖에 안 가 봤고, 실제론 베르메르의 그림보단 루벤스의 그림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이외에도 유럽 국가 전체에 해당이 되겠지만 정말 많은 가수들의 공연이 있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골고루 인기가 있기 때문에 제 친구 중 한 명은 수시로 공연 스케쥴을 확인하여 정말 많은 공연을 보러 다니더라고요.
5. 네덜란드. 축구 축구!
이 건 네덜란드 보단 영국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쪽이 해당되겠지만. 유럽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축구를 볼 필요가 없는 엄청난 매리트가 있습니다. 특히 빅매치가 있는 날엔 시내의 호프집에 가서 외국인들과 소리지르고 열광하면 ‘아! 나 유럽에 와있구나!’하는 실감이 절로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달 전 쯤인가요. 맨유와 첼시의 챔피언스 리그 8강. 괴물 같은 첼시 드록바 선수의 동점 골 바로 직후 박지성 선수가 끝내기 골을 넣었을 때 그 날 집결한 저를 비롯한 한국 학생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자 주변에 있던 코쟁이 아저씨들이 웃으며 박수를 쳐주더라고요.
정말. 유럽. 사랑합니다. ㅋㅋㅋ
이외에도 정말 여유로운 국민들 덕분에 같이 여유로워 질 수 있다는 점 등 깨알 같은 장점들이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좀 더 생활을 한 다음 “네덜란드, 이래서 그지같다!”, 네덜란드의 단점을 고발하는 특집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슬슬 여름이 다가오는데 선크림 꼭 챙겨 바르시고요. 네덜란드에 대해 질문이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만피’를 찾아주세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