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덜란드 특파원 만피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9월 중순이네요. 정신차리지 않으면 금방 중간고사에 기말고사에… 곧바로 한 살 더 먹는다고 생각하니. 왠지 끔찍하네요 ㅋㅋㅋ
아무튼 이번부터 3회 연달아 네덜란드의 스포츠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편 네덜란드의 인기 스포츠에 대해 알아 볼까요?
네덜란드의 스포츠하면 말할 것도 없이 우선 축구!
1. 축구
요즘 유난히 제 글에 네덜란드 축구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한테 네덜란드하면 히딩크, 히딩크하면 축구잖아요 ㅋㅋ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역시 축구죠. 요 작은 나라에 축구를 잘 하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 지, 우리나라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네덜란드 축구인들을 잠시 살펴볼까요?
뤼트 반 니스텔루이(Ruud van Nistelrooy)
그에게 패스를 성공시키면 무조건 골이 된다. 라는 말이 있는 전설의 스트라이커 반 니스텔루이입니다. 이 선수는 예전에 박지성 선수와 최근엔 손흥민 선수와의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 우리나라 언론에 자주 노출됐었죠. 전설적인 이름이지만 아직도 현역인 놀라운 선수입니다.
에드윈 반 데 사르(Edwin Van der Sar)
저번 시즌까지 박지성 선수의 팀 동료였던 반 데 사르 골키퍼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로 이름을 남기고 은퇴를 했죠.
로빈 반 페르시(Robin van Persie)
한국 대표팀의 캡틴인 박주영 선수의 현재 팀 동료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아스날의 주장이고 붙박이 스트라이커이죠. 박주영 선수와 포지션이 겹쳐 최근에 한국 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름이 아닌가 싶네요. 아직 박주영 선수의 데뷔와 활약이 없어 반 페르시 선수와 함께 있는 사진이 없는데 빠른 시일 내에 이 두 선수가 함께 활약할 날이 오길 빌겠습니다.
*잠깐 네덜란드의 이름에 관해서!
위의 세 선수들을 보시면 모두 반(van)이라는 중간 이름이 있죠?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중간 이름입니다. 반(van)이 들어가는 이름은 거의 네덜란드 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ㅎㅎ 보통 다른 나라의 경우 이러한 중간 이름은 귀족들에 한해서만 썼다고 하는데 네덜란드는 꼭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또 한 가지. 제가 여기서 소개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표기법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발음으로 적은 것이고요, 우리나라의 표기법으로 표기를 하면 달라진 다는 사실!
예를 들어 에드윈 반 데 사르(Edwin Van der Sar) 선수의 경우 에드윈 판 데르 사르가 됩니다. 네덜란드 어에서 v는 ㅍ에 가깝게 소리가 나거든요.
네덜란드의 프로 리그는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나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에 비하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엄청나게 인기가 있습니다.(아인트호벤의 축구 팀은 히딩크 감독 재직 당시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네덜란드의 축구 저변엔 프로리그의 인기뿐 만 아니라 취미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여건이 갖춰져 있기도 하지요. 제가 지금까지 가 본 축구장은 거의 잔디밭이었다는 엄청난 사실이!
2. 스케이트
여러분, 2010년 동계올림픽 기억하시나요?
김연아 선수의 눈물에 많은 분들이 눈물을 같이 글썽였고
모태범 선수의 갑작스런 등장에 다 함께 깜짝 놀랐고
이승훈 선수의 깜짝 금메달에 또 한 번 깜짝!
하는 그 때를 되새기면 잠시… 그 때 이승훈 선수의 경기에 누군가가 떠오르는 사람이 계신가요?
이승훈 선수가 출전했던 스피드 스케이팅 10km에서 이승훈 선수는 기록 상으로 2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승훈 선수보다 4초 빠른 기록으로 들어왔던 스벤 크라머 선수가 실수로 라인을 잘 못 도는 바람에 실격 처리되어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었는데요.
이 스벤 크라머 선수가 바로 네덜란드의 동계 스포츠 대표 선수입니다. 2010년 당시 스벤 크라머 선수는 이미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상태였고 더더구나 이 선수의 주종목이 10km여서 네덜란드의 전 국민이 TV 앞에서 그의 2관왕을 기대하며 지켜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난데없이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처음 보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ㅎㅎㅎ
저번에 네덜란드 친구와 같이 저녁을 먹는데 그 친구가 “너희 나라에 이승훈 선수라고 있지? 작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선수”라고 물으며 “그 때 우리 나라 선수가 실수해서… 엄청 아까웠어!”라고 말하는데, 전 이승훈 선수는 기억나는데 실격한 선수가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맞장구 쳐 줬어요. 정말 아까웠다고… ㅎㅎ
아무튼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획득 이후 며칠 동안 네덜란드의 분위기가 처참했다고 하니, 더 이상 말씀 안 드려도 네덜란드 사람들의 스케이트 사랑은 확실히 아실 수 있겠죠?
네덜란드인의 스케이트 사랑은 정말 오래 전부터 입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가 1225년에 제작된 것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요. 또한 18세기에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철제 스케이트를 최초로 만든 것을 비롯, 국제빙상연맹의 출발점 역시 1892년의 네덜란드였다고 하니, 자부심도 대단하겠죠?
네덜란드의 스케이트하면 또 유명한 것이 바로 100년 전통의 11개 도시 투어 스케이팅(Elfstedentocht)입니다. 말 그대로 11개 도시의 꽁꽁 언 바다, 강, 호수를 스케이트를 타고 도는 대회인데요, 엄청 인기가 많아서 추첨으로 참가자를 뽑는데도 3만 명에서 4만 명 정도가 참여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참가 인원이 너무 많아 안전을 이유로 15cm 이상 호수 등이 얼지 않으면 개최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100년 동안 단 15번 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가…
자. 지금까지 숨가쁘게 네덜란드의 양대 스포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 이외에도 승마, 스키, 테니스, 요트 등 인기 있는 스포츠가 많이 있지만! 제 지식의 부족으로 오늘의 포스팅은 요기까지 하겠습니다. ㅎㅎ
다음 포스팅에서는 네덜란드의 스포츠 2편 – 네덜란드의 생활 스포츠 라는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 월요일 시작도 상큼하게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