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이 곳 고해커스에서 글을 쓰기로 한 올빼미형인간입니다...
편하게 그냥 '올뺌'이라고 불러주세요...^^
이번 2월 한 달 동안 무슨 글을 쓸까 고민했는데
그동안 제가 생활했던 교환학생 이야기+한 학기 동안 다닌 유럽 곳곳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무슨 이야기로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최근 제가 다니고 있는 이탈리아부터 시간 역순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첫 시간으로 저와 함께 피렌체의 역사 속으로 떠나보시죠!
우선 피렌체 역사의 중심이자 오늘날에도 피렌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의 외관부터 감상하시죠!!
이탈리아 어로 우피치(Uffizi)는 '사무실(office)'이란 뜻으로
실제로 피렌체 역사상 최고의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의 사무실이 있던 곳이라고 하죠...
현재는 메디치 가문이 보유했던 많은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 곳에는 지오토,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틴토레토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이탈리아 화가들의 작품들 뿐만 아니라
메디치 가문의 요청을 받고 외국 유명 화가들이 그린 그림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렘브란트의 자화상이나 얀 브뤼겔, 엘 그레코 등의 작품까지 전시되어 있죠...)
이렇게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미술관이다 보니 한 가지 문제점이 있지요...
바로 미술관을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엄청난 줄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그나마 겨울철이라 관람객 수가 적은 편이었는데
위 사진은 아침 8시 반 정도쯤 개관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었습니다...
실제로 성수기 때는 2~3시간을 기다려야 간신히 표를 구한다고 하네요...ㅎㄷㄷ
그래서 미술관 측에서도 4유로의 예약비를 내고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하더군요...
(물론 한 푼이라도 더 수익을 내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겠지만요...ㅎㅎ;;)
우피치 미술관에서 사온 포스터카드입니다...
(유명 작품 포스터카드를 사 모으는 게 취미인지라...ㅎㅎ;;)
왼쪽은 라파엘로의 자화상, 오른쪽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봄'이라는 작품입니다...^^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흔히 나오는 작품들이죠...?ㅎㅎ
이런 훌륭한 작품들이 우피치 미술관 한 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당시 메디치 가문의 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그럼 이런 메디치 가문이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쳤는지 잠시 역사 시간으로 돌아가 보도록 할까요?^^
다들 세계사 시간에 배우셨다시피 메디치 가문으로 은행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가문의 본격적인 성장을 맞이했던 사람은 코시모 메디치(Cosimo de' Medici, 1389-1464)였습니다...
당시 피렌체 공화국에서는 그를 두고 '국가의 아버지(Cosimo Pater Patriae)'라고
부를 정도였으니 그 부와 권력을 짐작하고도 남겠죠...
한 때 경쟁 가문에 의해 공화국에서 축출되기도 했으나 얼마 안되어 복귀했죠...
그는 주무대인 은행업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문화, 예술 등에도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죠...
지금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된 많은 작품들이 코시모와
그 손자 로렌초(Lorenzo de' Medici, 1449-1492) 시대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지요...
특히 로렌초 메디치는 '위대한 로렌초(Lorenzo il Magnifico)'라고 불리며
피렌체가 이탈리아 공화국들 중 가장 훌륭한 르네상스 시절을 보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죠...
우피치 미술관 입구 앞에 전시된 코시모와 로렌초 메디치의 동상...
(미술관 건물 안 회랑에는 메디치 가문의 초상이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전용 예배당(Capella del Medici)인 산 로렌초 성당...)
결국 자신들의 영향력으로 궁전과 교회 등을 세우고 심지어
교황 선출에도 관여할 정도였던 메디치 가문은 16세기 중반에 스스로 토스카나 대공 자리를 얻게 됩니다...
이 공국은 1737년까지 지속되며 그 이후의 대공 자리는 신성 로마제국 황제가 물려받게 되죠...
얼마 전 메디치 가문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있는데
코시모와 로렌초 시대를 비교하면서 로렌초 스스로가 르네상스를 저물게 했다는 내용이었죠...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이지만 로렌초 메디치 시대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최전성기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겠죠...
그 덕분에 우리가 그들의 유물과 유산을 보면서 피렌체라는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거겠죠...^^
그럼 저의 피렌체 이야기 2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