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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지내고 계시는지요..
오늘은 독일에 온 후 두 번째로 정말 'zum Kotzen (쭘 콭첸!)' 이라고 외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항상 긍적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는 저 이지만 무슨 일을 하던 시간이 걸리고
절차와 순서 그리고 서류를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아무일도 할 수 없는 이런 독일 이라는
사회에 항상 대충대충 빨리빨리 생활해 오던 제가 적응 하기는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사실 오늘은 대학교에 박사과정으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거쳤는데요
준비 할 것이 무지무지 많고 우와 정말 zum Kotzen! zum Kotzen!
Kotzen은 속이 메스껍다 는 뜻의 단어 인데요 지즛지긋한 참을 수 없는.. 뭐 이런 뜻으로
zu 라는 전치사와 함께 이렇게 쓰입니다.
독일 박사과정 등록은 무지 힘듭니다. 결론은.
(물론 박사과정 학생 등록이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말 누군가 도와 줄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 합니다..
전 정말 혼자 이리 저리 알아 가면서 했는데요 아 진짜 이놈의 승질.. 좀 기다려서
어디에 좀 묻어 갈껄 성격상 그게 무지 힘듭니다.
일단 오늘은 독일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이 등록에 관한 절차 뭐 이런 것들을 좀 알려 드릴께요..
일단 독일에서 모든것들을 하기 위해 제일 첨에 해야 할 일은 집을 구하는 것입니다.
집을 구한 뒤 얻은 주거지가 있는 안정된 사람임을 나타내는 주거 계약서와 여권을 들고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전입신고를 한 뒤 학교에 가서 재학생 등록 절차를 밟고 나온 재학증명서를 들고 사설의료보험회사에 가서 의료보험 신청을 하고 보험증서를 받아서 제출하고 정식 고용계약을 체결 한 뒤 외국인 관청에 가서 유학생 비자 신청을 하면 된다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독일에 온 지 지금 5개월 조금 지났는데요. 여기 와서 집 구하고, 은행 계좌 만들고,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전 여기 사설 연구소에 와서 월급을 받으면서 대학에 박사과정을 하는 케이스로 왔거든요.. 그래서 의료보험 신청하고, 계약하고, 교수님 몇 번보고
사실 독일에서 대학에 등록 되어있고, 학생증을 가지고 있으면 정말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일단 대중교통!! 학생증을 가지고 있으면 그 대학이 속한 주에서 대중교통이 무료랍니다.
버스도 기차도 주 안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S-bahn을 타면 프랑스까지 갈 수 있는데요
S-bahn은 이렇게 도시 중앙을 다니는 전철 같은 겁니다.
지금은 많이 봐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첨에는 어찌나 어색하던지...ㅎ
암튼 학교에 등록을 하기 위해 교수님께 이 학생을 박사과정으로 받는다 라는 편지를 받고,
교수님 비서에게 교수님 연구실 박사과정 학생 명단에 나의 이름을 올려 달라는 요청을 한 뒤,
Bohn에 나의 성적 및 졸업관련 모든 서류를 보내서 한국에서 받은 나의 학사, 석사 학위가
독일의 그것과 동일 수준을 인정한다 라는 확인서를 받고, 이 모든 서류를 학과장 비서에게
들고가서 이 학생을 박사과정으로 받겠다는 확인서를 받아 이걸 다시 학생 등록하는
곳에 제출하고, 어느 정도 등록비를 내고, 학생증을 만든다..
이렇게 말해 놓고 나니 간단한 듯 싶지만 독일에서 무슨 일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꼭 염두해 두세요!!
진짜 집에 인터넷 연결하는데 3개월 걸립니다.
은행에 카드 만드는데 4주 정도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헉
정말 한국으로선 상상이 안되는 일들인데요
그래서 독일에 사시는 분들은 "이제 일주일 정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한달 안에 해결되면 고맙게 생각한다" 라고 합니다.
또 참고적으로 박사 학위 과정으로 등록시 사실 재학생 증명서는 학석사 통합 13학기로는 발급이 쉽게 나오기는 하나, 박사 1학기(학석박사 통합 13학기) 로는 교수회의를 거쳐서
위학생을 독일에서 독일 석사학위 학생으로 인정해 줄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거쳐 인정이 되면 학과장의 편지를 받아 다시 외국인학생관리처에 제출하여야 그제서야 정식 등록이 된 거랍니다.
때문에 학과장 비서에게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및 대학, 대학원 졸업증명서와 더불어 대학, 대학원의 성적 증명서까지 제출하고, 학업을 계속 하려는 자가 그 이전에 공부한 내용과 연속성이 있는지와, 졸업한 대학, 대학원의 공인된 세계랭킹, 자기소개서, 지도교수의 입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내가 박사과정 학생으로 인정받느냐? 아니면 좀 모나라니 몇 몇 과목을 더 듣고 독일어로 시험을 쳐서 통과하면 석사로써 인정해주겠다! 이 둘 중 하나가 되는 거랍니다.
흑... 사실 오늘 거의 다 마친 줄 알았는데 'second professor의 sign' 이 누락되어!! 또 몇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 좀 흥분을 했답니다 (ㅜㅜ;;) 언능 학생증 받아서 놀러가고 싶은데 흑.. second professor는 올 해 새로 생긴 거라는데요 first professor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이 학생을 이어서 봐준다는 뭐 그런 말이래요.. 이거 원 다시 저의 교수님께 연락하고 두번째 교수를 정하고 다시 그 분과 약속을 잡아 이 서류에 사인을 받을 때까지.. 어느 천년이 걸릴지...
아!! 하지만 이건 서류와 절차상의 문제이지 저 같은 경우 저의 박사과정은 이미 시작 했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지도 교수님의 말씀.. 혹시 불안한 저를 달래려는 사탕발림?? 만약 한국 교수님이시라면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는데요 독일 사람들은 절대 그러하지 않다고 하니 한번 믿어볼 밖에요..
암튼 오늘은 정말 재미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유학 준비하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되구요 담엔 늘 하던대로 맛있는 음식과 생활에 관한 이야기 들고 올께요..
아참 아래는 제가 마련한 독일 유학시 필요한 준비물 입니다.
참고 하시구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음식
A. 오자마자 필요한 것
i. 전기밥솥 – 취사/보온 기능만 있어도 됩니다.
ii. 수저 – 숟가락은 구하기 쉽지만, 젓가락은 찾기 힘듭니다. 3~4벌 정도면 충분히 않을까 생각합니다. 젓가락은 Hand luggage에 넣지 마십시요.
iii. 밑반찬 – 김치, 고추가루, 고추장, 된장, 마늘가루, 참기름, 김, 마른 미역
진공 밀봉이 된 것이나 완제품 형태로 된 것을 사오십시요. 공항
에서 검색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B. 여기서 구입 가능한 음식
i. 한국 음식 : www.kmall.de 또는 http://www.asiakauf.com 이 두싸이트에 멀 파는지 확인하시고 당장 필요 없겠다 생각하시는 물품들은 안 가지고 오셔도 됩니다. 보통 배달 받는데 빠르면 이틀 걸립니다.
ii. 독일 음식 : 가까운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쌀은 아시아 혹은 터키 상점에서 살수 있습니다.
C. 개인 의견
i. 음식들은 대부분 구입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자마자 당장 요리해서 먹어야 하는 관계로 좋아하시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가지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ii. 해물은 독일에서 잘 안 팔아서, 아시아 상점이나 프랑스(시내에서 버스로 20분거리)에 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옷
A. 오자마자 입을 옷
i. 여름 옷
ii. 가을 옷 : 여름이라고 해도 갑자기 10도 정도로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 옷 몇 가지를 우선 가지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iii. 양말, 속옷 : 보통 빨래를 하게 되면 2주나 3주 만에 빨래를 하게 됩니다. 한번 빨 때마다 2유로의 돈이 들기 때문에 보통은 몰아서 하는데 한 번 시작하면 1시간 반씩 2번 정도 돌릴 시간을 주어지기 때문에, 전 3주 동안 속옷 이나 양말을 안 빨아도 될만큼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iv. 여성 용품 : 여성 분의 경우 독일 생리대가 잘 안 맞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선 2달 정도 쓸 수 있는 정도는 가지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나머진 배편으로 소포를 보내는 게 좋습니다. 참, 그리고 여성 분들 기름종이를 많이 가지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살수 없습니다.
B. 여기서 구입 가능한 옷 : 아주 많음 ^^
C. 개인 의견
i. 여기서는 신발이나 옷의 맵시들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ii. 옷의 질감도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많이 가지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집
A. 오자마자 필요한 것
i. 이불 : 여름 이불, 요, 베게
B. 여기서 구입 가능한 것
i. 오리털 이불 : 여기 오리털 이불이 훨씬 따듯합니다. 한국에서 안 사고 오시길 바랍니다. 절대로.
ii. 베게 : 여기 베게는 우리나라 베게처럼 생긴 게 아니라 꼭 방석같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솜이나 오리털이 들어가고 낮습니다.
C. 개인적 의견
i. 노트북 : 노트북 가방은 비행기안에 무게에 제한 없이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전 거기다가 여러 가지 더 넣고 왔습니다. 사실 안 가지고 와도 되긴 하는데..나중에 여기서 살려면 1.4배정도 비싸답니다.
ii. 저장 장치
1. USB 메모리 : 여기 USB 메모리는 여기가 1.5~2배 정도 비쌉니다. 아마 외형도 2배 정도 큰 거 같습니다. 한국 돈으로 3만원 정도 되는 USB 메모리는 정말 추천합니다.
2. 외장형 하드 : 외장형 하드에 웬만한 자료는 다 가지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 인터넷 속도는 한국의 1/1000 입니다. 특히 한국 사이트에서 받는 속도가 느리므로 미리 다 받아가지고 오십시요.
3. 인터넷 폰 : myLG070인가 그걸로 하면 한국에 전화를 아주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A. 반드시 가져와야 되는 서류
i. 자동차 구입 때 필요한 서류
1. 한국 자동차 보험 자료 영문본 3통(Certificate of Claim-Free Automobile Insurance) : 보험이 본인 이름이 아니라도 본인이 가족으로 들어가 있어도 됩니다. 나중에 차 살 때 자동차 보험이 싸집니다.
2. 한국 면허증 : 독일 자동차 면허증으로 바꿀 땐 한국 면허증만 필요합니다. 굳이 국제 면허증으로 안 바꾸셔도 운전 가능합니다.
ii. 입학 관련 자료
1. 졸업, 성적 증명서 – 학부, 대학원 각각 5통씩
2. 석사 논문 – 원본 5부
3. 독일에서 받은 서류 원본
iii. 돈 관련
1. 씨티은행 통장 : 씨티은행에 가면 국제현금카드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씨티은행 통장에 넣고, 독일에서 유로로 돈을 뽑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도 많이 절감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독일에서는 입금이 불가능합니다.
iv. 여권 사진 10매 정도..여긴 사진을 찍는데 비용이 무지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전 사진은 많이 준비해 왔습니다.
배편으로 보내는 것들
배편으로 보내는 것은 소포를 보낼 때 반드시 빠른 걸로 안 보낸다고 하시면
됩니다. 보통 1달에서 2달 걸립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는 것들은 소포로
보내세요...
전 사실 독일 들어올때 짐을 너무 많이 가지고 와서 공항에서 무지하게 많은 돈을 냈습니다..
근데 소포로 한국에서 보내는게 훨씬 싸다는 거 유념하시구요^^
아 이거 무슨 유학 상담 같은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루한 글은 여기까지~!!!!!!
조만간 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즐거운 얘기로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헤헤
Gute Nac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