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필리핀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면 현지에 이제 거의 적응이 된 거겠죠? 저도 이제 필리핀 교통에 익숙해져서 마닐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답니다. 오늘은 필리핀의 교통수단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 트라이시클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에 인력거를 매달아 만든 교통수단이랍니다. 8페소부터 시작해요. 거리보다는 시간으로 값을 올려나가는 편이랍니다. 파키스탄이나 인도에서 탈 수 있는 릭샤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최대 3명에서 4명까지 탈 수 있답니다. 하지만 운전자 대다수가 영어가 서툴러요. 그래서 트라이시클은 지리에 대해 어느 정도 훤해 지고 비교적 단거리일 때 이용하세요!
::: 지프니
지프니는 이곳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특이한 교통수단이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지프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종종 애용하고 있어요. 지프니는 작은 버스처럼 생겼는데, 입출구가 뒤에 있어요. 값은 8페소이고 거리에 따라 최대 10페소까지 한답니다. 필리핀 마닐라 어디에서나 지프니를 찾아보실 수 있어요. 진짜 어디든 갑니다. 항상 길거리를 보면 빵빵 쿨렉션을 울리며 호객행위를 하는 지프니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손님의 눈길을 끌기위해 다양한 그림과 데코레이션으로 꾸민 독특한 지프니를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지프니의 단점이라면, 엔진이 매우 안 좋아서인지, 기름을 가짜기름을 사용하는지 매연이 엄청 심해서 타는 내내 1년 치 매연을 5분 안에 다 마신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한국 유학생 혼자 타서는 절대 안돼요. 외국인이 타는 것을 보고 강도가 따라 타서 돈을 요구하는 사건이 종종 있거든요. 안전을 위해서라도 한국유학생 3~4명이 무리지어 타거나 현지인 친구와 함께 탑승하셔야 합니다.
::: 전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전철. 마닐라에는 MRT, LRT1,2로 모두 3개의 전철선이 있어요. 특히 제가 머물고 있는 WCC바로 옆에는 아노나스역이 있기 때문에 쉽게 마닐라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지요. 요금의 경우 국철인 MRT는 10페소부터이지만 민영철인 LRT는 12페소부터랍니다.
깔끔하고 안전하며 편리하지만 단점이라면, 역 안에 들어갈 때 긴 줄이 좀 짜증나기는 합니다. 일일이 경찰들이 입장객의 소지품 검사를 하기 때문에 항상 역 안에 들어갈 때는 긴 줄을 서야 합니다. 인권 파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 이 정도는 참아야겠죠. 이 경찰들은 역 안으로 총기나 화기류를 들고 반입하는 것이 금지이기 때문에 이를 검사하기 위해 항시 대기하고 있답니다. 필리핀의 전철에 대한 규정이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담배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전철 안에서 음식물 반입이 금지랍니다. 몰래 반입하는 경우 벌금을 어마어마하게 물게 됩니다. 주의하세요!
::: 버스
필리핀에서 버스를 타신다면, 한국에서 롤러코스터를 타실 필요가 없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그만큼 필리핀 버스가 엄청 무섭다는 얘기겠지요? 저는 필리핀에서 버스 한번 타고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필리핀 버스는 큰 도로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랜드마크에서 주로 다닙니다. 버스 요금은 고급좌석의 경우는 36페소 정도이고 일반 버스는 28페소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몰 오브 아시아에서 집에 오는 길에 한번 타보고 그 이후로는 안타고 있답니다. 여러분은 창문도 없고 심지어 출입문도 열린 채 고속도로를 시속 100km이상으로 달리는 버스를 타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28페소짜리 일반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는데, 진짜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경험을 맛보았답니다. 목숨을 귀하게 여기신다면 28페소가 아닌 36페소짜리 고급버스를 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택시
제가 가장 탈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교통수단 중 하나가 바로 택시랍니다. 택시는 노랑, 하양, 빨강 이렇게 세 종류구요. 기본요금은 30~40페소부터랍니다. 저와 필리핀 택시의 악연은 마닐라에서 WCC로 오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WCC까지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어학원의 설명을 듣고 저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었답니다. 픽업비가 3만원이었기에 이것도 많이 든다 생각하여 아낄 생각이었거든요. 공항에서 택시를 잡았는데,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안심하였답니다. 한국말로 인사도 해주시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분이 WCC의 위치를 모르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답니다. 마침 제가 주소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건물의 번지수를 일일이 찾아가며 물어물어 도착했지요. 그런데 오 마이 갓. 공항에서 이곳까지 2500(7만원)페소나 달라는 것입니다. 이곳에 처음 와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 아저씨 미터기도 안 키고 그냥 온 거에요. 그래도 한 40분 정도 걸렸기에 그러려니 하는데, 이곳에 갤럭시S까지 두고 내리는 실수까지 저질렀습니다. 이후 제 전화도 안 받고 결국 저는 그렇게 제 갤럭시S를 영영 잃어버렸답니다. 저를 한국인 친구라고 했던 그 택시 아저씨! 500페소만 받아도 될 거 5배나 바가지 씌우시고 갤럭시S까지 가져가셔서 그날 봉 잡았다고 생각하며 엄청 즐거우시겠지만, 신은 당신을 기억하실 겁니다!
Taxi Usage Tip!
택시의 경우 외국인을 상대로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려고 합니다. 미터기를 안키고 가격 흥정을 하려고 하거나 혹은 길을 일부러 빙빙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요. 심지어 길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며 헤매는 경우도 일상다반사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미터기를 키셔야 합니다. 가격흥정보다 미터기가 훨씬 싸게 나오니까요! 그리고 빙빙 돌아갈 것 같으면 그냥 그 택시에서 내리세요. 정말 끝도 없이 택시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차라리 내리시고 다른 것을 타는 것이 좋습니다. 바가지에 안 쓰이는 더 좋은 방법은! 타기 전에 운전자에게 자신이 가는 목적지를 아냐고 물어보고 안다고 하는 경우에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요! 그리고 대개의 경우 거스름돈이 없다고 거짓말하면서 거슬러주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돈은 적은 단위로 쪼개서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