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스타벅스는 파라다이스입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지 무료 와이파이 되지, 음식 있지 얼음 있지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공간!
하지만 장기 배낭여행자에겐 신기루!
솔직히 스타벅스가 인도에도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습니다.
호기심만땅소녀가 다닌 20여 개의 도시 중 델리와 뭄바이에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역 자체가 수도이고 부유층이 사는 도시이다 보니 다르긴 다르덥니다.
주고객은 외국인 여행자이지만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 이를 테면 깔끔하게 차려 입는 인도인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하고 다니는 옷차림이나 행색을 보면 확연히 구분되는데,
특히 노출이 엄격히 제한되는 인도에서 여성들이 민소매와 핫팬츠를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낯섭니다.
뿐만 아니라 뭄바이의 경우 클럽과 파티 문화가 발달하여 히잡이 아닌 드레스 코드를 갖춰 입는 사람들,
헤나가 아닌 화장으로 치장한 사람들의 얼굴이 참으로 생소합니다.
뉴델리 스타벅스
▶ 뉴델리 코넛플레이스에 위치한 스타벅스
코넛플레이스 원형 건물군 B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형 건물군 자체가 정갈하고 반듯하여 무슨 블록인지만 알면 상점을 찾는데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 한국의 스타벅스보다 훨씬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MD 제품도 다양하고 베이커리 종류도 많고 매장 규모도 훨씬 넓습니다.
▶ 뭄바이와 달리 델리의 스타벅스는 인테리어가 독특합니다.
물론 인도니깐 인도 스타일로 디자인 했겠지만,
마구잡이로 칠한 듯한 회색 벽면, 사막을 표현한 듯한 회화와 그림, 곳곳에 비치된 조형이나 소품들!
하나 같이 독특하고 독창적이며 섬세하고 개성 넘칩니다.
마치 전시회를 관람하러 온 듯한 느낌!
▶ 날씨가 더울수록 고열량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멕시코나 이집트 사람들이 튀긴 음식을 즐겨 먹고 그렇다보니 비만인 비율이 상당합니다.
인도로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튀긴 음식이 많고 음식 자체에 들어가는 설탕 함량이 높습니다.
짜이와 라시에 들어가는 설탕 양을 보면 당분간은 섭취하지 않게 된다는 후문이!
물론 설탕 자체가 덜 정제되어 한국의 그것과는 달리 함유량만큼 달지는 않습니다.
설탕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우유 지방으로 만든 기름 '기'입니다.
인도 사람들을 보면 팔다리는 가는데 유달리 배만 볼록합니다. 이 '기'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조심하세요!
▶ 진열장을 가득 메운 베이커리
보시는 바와 같이 한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들이 큼직큼직합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 베지터블 메뉴도 한두 개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여행자들이 방문하다보니 나라별 특징이 가미된 메뉴들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헌데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직원이 돌아다니며 음식이며 음료를 다 마신 것 같으면 사람이 있어도 치웁니다.
나름 정리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추측건대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달갛지 않은가 봅니다.
처음에는 뭔가 싶어 당혹스러웠는데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으면 놔두라고 먼저 엄포를 둡니다.
다 마셔도 왠지 앞에 무언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심리,
없으나 있으나 매한가지인 것을 왠지 모를 안도감에 두고 싶어집니다.
좌우당간 가져간다고 당황하지마세요!
▶ 가격만 보자면 한국보다는 싸지요! 대신 10~15%의 부가세가 붙습니다.
뭄바이 스타벅스
뭄바이는 영국식민지 시절 때부터 지금까지 인도 제1의 경제도시로 황금빛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는 엄청나지만
식민지 시절 때 조성해 놓은 포트 구역의 유럽풍 분위기는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중후한 색채, 격조 있는 모양, 단조롭지만 심플한 디자인,
유럽 어느 도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뭄바이 스타벅스는 인도 최고급 호텔인 타지마할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타지마할 호텔은 인도 대표적인 민족자본인 잠세뜨지 나세르 완지 타타가 지은 호텔로
1898~1903년에 걸쳐 완공되었습니다.
타타는 한국의 삼성과 같습니다.
어쩌면 한국의 그보다 재산이나 위상면에서 훨씬 더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 전역에 걸쳐 그의 손이 닿지 않은 영역이 없으며 소유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이니까요!
▶ 델리와 달리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아무래도 2008년 뭄바이 테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볼 법한 검색대가 별도로 비치되어 있을 정도로 엄격합니다.
▶ 참고하세요!
뭄바이 스타벅스는 뭄바이에 머무는 동안 거의 매일 방문했는데 이유인즉슨 와이파이 때문이었습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휴대폰인증만 받으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헌데 이용 고객이 많으면 휴대폰 기종에 따라 문자가 발송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딱 제가 그랬는데, 자리를 떠나야할 때 한꺼번에 띠링띠링- 문자가 몰려오덥니다.
이러한 난감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몰리기 전에 일찌감치 와이파이를 잡아 두어야 합니다.
인도의 스타벅스 직원은 과할 정도로 친절합니다.
휴대폰인증이 오지 않는다고 문의하자 직원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인증을 받아 코드번호를 입력해주었습니다.
약 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매장에 손님이 많아 바쁨에도,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또 짜증의 한 번 없이,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갈 때마다, 저뿐 아니고 일행들 모두, 해주었습니다.
반갑게 맞이해주던 그의 미소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불현듯 그리워집니다.
인도까지 가서 스타벅스냐 타박을 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호기심만땅소녀는 이곳에서도 또 다른 인도를 보았습니다.
빈부격차가 심한 인도, 부유한 상류층을 마주했고 세상이 변하듯 그들도 변하고 있었습니다.
한쪽 면만 보는 것은 진정한 여행이 아니며 언론에 비춰진 모습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동전의 양면성처럼 민낯과 화장한 얼굴을 모두 보고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서 보고 듣고 말합니다.
저는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전세계의 각기 다른 다양한 모습을 총망라 해놓은 곳, 지구의 축소판, 제가 생각하는 인도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