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는 인도 안에서 손꼽히는 오지 중에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는 유일한 대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깊은 오지로 들어가기 위한 마지막 종착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그곳으로 떠납니다.
최근에는 래프팅, 트래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게스트하우스와 숙소가 즐비하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자라면 아무래도 착한 가격의 숙소를 찾기 마련인데 깨끗하기까지 하면 더할나위 없이 대환영!
헌데 이곳은 두 개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숙소가 극히 드문 듯 합니다.
깨끗하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착하면 더럽고
가격이 착하고 깨끗하면 위치가 외졌고,
아무리 추천을 받더라도 직접 가보심이 좋습니다.
스리나가르에서 머문 굿럭 게하 파파가 소개해준 곳을 먼저 갔는데
음침한 골목 어귀, 다 쓰러져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퀴퀴한 냄새가 진동을 하며 마치 감옥을 연상케 하는 이층 구조,
지금까지 여행하며 둘러본 숙소 중 최고&최악!
파파를 믿었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운이 좋게 델리에서 만난 한국사람 추천으로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컨텍!
시내와 아주아주- 조금 거리가 있지만 도보로 10분 소요,
조용하고 깨끗하고 가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주인 내외 분이 너무 친절하셨으며 아이들도 너무 맑고 순수해서 좋았습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할 건 없지만 아주머니께서 지나치게 간섭을 하시는 터에,
나쁜 의도가 있다기 보다 한국 아주머니들처럼 성질도 급하시고 지나친 오지랖?
자식 걱정하는 부모 마음 같았습니다.
우리가 머문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라다크 지역은 물이 귀해서 아껴쓰셔야 합니다.
우리가 머문 곳은 이틀에 한 번 꼴로 물탱크를 채우셨으며
저녁 나절 한 번의 정전은 기본이요, 두세 번은 옛삿일도 아닙니다.
또 정전이 되면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아 찬물 샤워도 감수해야합니다.
참고하세요!
# GUKCHA guest house
위치는 위에 보이시는 mahey retreat 바로 앞에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모르고 mahey 하면 사람들이 압니다.
1인 250루피
아침은 별도 70루피/ 토스트, 달걀, 티or커피 제공
와이파이는 안됨
1, 2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우리가 머문 곳은 2층,
2층에는 게스트 방이 두 개, 하나는 여자방, 다른 하나는 남자방으로 사용
2층에 거실과 주방, 휴게실이 겸비되어 있으며 주인아주머니께 허락을 받고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빨래도 해주시는데 별도 요금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방에는 더블 침대가 하나라 두명이서 자고 다른 사람들은 매트릭스를 깔고 바닥에서 자야합니다.
딱 홈스테이 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모든 것이 별도 요금이지만 하나하나 일일이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것이 어머니 같은 느낌,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우리가 돈으로 보여서 그럴 수도 있고
자식 가진 부모 마음으로 그럴 수도 있고, 저는 후자로 생각하렵니다.
▶ 물탱크에 물 주입 중!
▶ 아들 에스길
- 귀여운 재간둥이, 쑥스러움은 어찌나 타던지,
첫날은 아주머니 뒤만 숨어다니더니 언제부터인가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를 하덥니다.
▶ 딸 시모나& 아주머니와 다함께 단체사진!
-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종교적인 발언이지만 성경말씀에 "참 보기 좋았더라."는 말이 있는데 그 느낌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 생각일기
나름 자화자찬하는 사진으로 일전에 푸쉬카르에서 낙타사파리할 때 미리내 찍은 사진이 흔들리어 무척 아쉬웠는데
이곳은 고도가 높고 천혜의 환경을 지녔으니 혹 가능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새벽 4시에 일어나 찍어 보았습니다.
미리내까지는 아니지만 수많은 별들이 총총총,
마치 반딧불이 단체 소풍 나온 듯한 그림을 연출하여 무척이나 기뻐했던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으며 가장 먼저 배운 것이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전공자도 아니고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느끼건대,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피사체가 찍힐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더 찍고 그렇게 여러 번 찍고 또 기다리고를 무한 반복,
비로소 최고의 사진, 작품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 자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