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빈이에요.
잘들 지내시고 있나요?
오늘은 얼떨결에 미국 여행한 이야기를 할까 해요ㅋ
사실 제 경로가 이랬거든요.
뉴질랜드를 출발해 미국 LA에서 밤에 잠깐 있다가 비행기만 갈아타고 캐나다 벤쿠버로!!
- 라고 생각했는데. 어라라라? 비행기 창문에서 빛이 새어나오네?
밤 12시에 도착하는 줄 알았던 미국이, 웬 대낮????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하면서 다시 체크해 본 비행기표.
대기 시간 7시간이 아니라, 무려 19시간!!!!!!!!!!!!!!!!!!!!!!!!!!!!!!!!!!!!!!!!!!!!!!!!!!!!!!!!!!!!!!!!!!!!!!!!!!
어. 머. 나.
저는 왜 몰랐을까요…
시차 덕분에 착각한걸까요??
무려 12시간동안이나 비행기를 탔는데, 대기시간 19시간이라니. 듣도 보도 못했어요.
그냥 공항 안에서만 대충 시간 때우다가 가야지~ 했던 저는. 그저 멍- 할 뿐.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스탑오버인가요!!;; T^T;;;;;
↑ 비행기에서 나눠주더라구요. 입국 전 작성하기~ +ㅂ+
입국심사를 받는줄도 몰랐던 터라(경유할 때는 입국심사 안받잖아요), 아직까지 멍- 하게 있다가
“너 어디서 머물거야?” 라는 질문에 사실대로 대답해버렸죠.
"나 아무 생각도 없어" 하하하;; 다행히 잘 넘어갔어요.
(머무는 곳 주소: airport라고 써주더라구요;;;)
입국할 때- 말로만 듣던 10손가락 지문찍기와 홍채(인지 뭔지, 눈) 스캔을 했지요.
뭐, 자국 안전을 위해서라는데 뭐라고 하겠어요. 생각보다 별로 기분 안나쁘더라구요.
자~ 여기서부터 문제는 발생합니다.
시계가 한바퀴 뺑~ 돌고도 반을 더 가는 19시간동안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처음에는 공항에 있을까- 잠깐 생각했는데, 아깝잖아요! 미국인데!!!! 미쿡!! +ㅂ+
말로만 듣던 미쿡!! 내가 여기 하늘만 구경하다 가겠구나 했던 미쿡!!
그런데 제가 아무리 계획 없이 막 여행을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호스텔은 예약해놓는단 말이죠. 짐이 없어야 움직이기 편하니까요.
물어보니 공항 내에 짐 보관소가 없대요. 허거걱. 여기저기 다 물어봐도 안된다고 하고. 흑.
(알고보니 터미널에도 짐 보관소가 없어요. LA, 너무 위험한 곳이라 아예 없다고-_-;;;;; 허거걱)
결국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나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요? 짐과 함께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을 하고 싶어요- 하고 물어봤어요.
정말 아~무런 정보도, 계획도 없던 터라. 막무가내로 묻는 제게 안내해주는 할아버지는 당황해 하셨죠. =ㅂ=… 하하;;;
다운타운에 가거나, 산타모니카 해변을 가거나. 둘을 추천해주셨어요.
공항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그런데. 어째 터미널이 한산~ 합니다. 다운타운은 어디인가요!!! 전 어디에 가면 좋을까요!!!
또 사람을 붙잡고 물어봅니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멕시코 타운을 추천해주네요.
다른 곳은 경사도 심하고 위험해서 짐 들고 다니기엔 힘들다네요.
이놈의 짐.
23kg이나 되는 캐리어. 합치면 7kg 되는 가방 둘.
하지만 미국까지 와서! 일본이나 중국을 보고싶지 않았던 저는- 버스를 타고 휭휭 돌았어요.
-Dash D 버스를 탔어요. 25센트의 착한 가격!!
미국 국기로 도배된 시청!;;
어딜 가나 국기로 도배되어있더라구요.
덕분에 '아 여기 미국이구나-' 했던.
버스 안 풍경~
흑인이 많더라구요=ㅂ=
하지만 너무 짧게 돌은 버스. 아쉬움을 느끼고~
뭘 할까~ 지도를 뚫어져라 보다가
산타모니카 해변을 가기로 결정!! (그나마 들어본 이름이 요거밖에 없으므로!!;)
333번 메트로 버스를 타고 갑니다- (합치면 30kg인) 짐들과 함께!!
하지만 분홍색 산타 모니카 까지는 못가고- 초록색으로 표시된 베니스 비치라는 곳에 내렸어요.
버스 타고 2시간쯤 갔네요~
오오오옷~
자유로운 분위기!! 뭔가 활기찬 기운!!
여름이구나!! +0+
야자수가 펼쳐진 여름 바닷가는~ 이야~ 좋더라구요~!!
날씨도 좋고~
저도 바닷물에 풍덩! 하고 싶었지만 무거운 짐 때문에 모래사장도 제대로 못 밟았다죠 -_ ㅜ 어흑. 아쉬워라.
멀리서라도 보는 게 어디야~ 이러면서 위로하긴 했지만요.
이곳에서 해 지는 것 까지 봤어요.
비치 주변에는 이렇게 가게들이 주루루룩~
이 중에는 한인이 하는 가게도 있다더라구요.
먹을 것도 팔고, 호텔도 있고, 옷가게 등등 별별 가게들이 다 모였어요~
상당히 특이한 복장의 사람도 많았는데-
다들 그 사람들보다 짐 3개 끌고 다니는 저만 쳐다보더라구요. 아- 부끄럽게스리 -///-
야자수가 옹기종기 'ㅂ'
파도가 참 시원하게 치더라구요.
어우~ 바닷가까지 와서 바다를 눈앞에서 못보다니 T^T
바다에 쏘옥 빠져버리는 해님.
그리고 짧은 여행의 끝.
그렇게 왔던 길을 도로 돌아, 공항으로 왔어요.
아. 여기가 이탈리아도 아닌데 이름이 왜 베니스냐고 물으니까, 운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못봤지만요^^;;
이탈리아 베니스보다는 쪼오금 못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아름다운 비치였어요.
젊음이 느껴지는 바닷가~!!
밑 사진은 제가 밤을 샌 =ㅅ= LA 공항 터미널이에요.
출국 터미널이 4개인가 있는데, 이 터미널이 가장!! 좋은 건물인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한항공도 있고~ 아시아나도 있고~
한국사람도 많고~
사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한국사람 거의 못봤거든요.
LA 가면 한국사람만 있겠구나! 했던 예상과는 달리~
그런데 공항에서 다 봤네요, 한국사람.
많긴 많더라구요^^;
정말이지 예상조차 못한 여행이라 당황스럽긴 했지만, 시내도 구경하고 비치도 구경하고.
물론 제가 본 LA는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지만(짧은 시간에다가 짐과 함께 한지라;;)
살짝 미국 맛좀 봤달까요.
(다만 다음날 아침, 팔에 힘이 풀려서 그게 문제였을뿐;;)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