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las, TEXAS]
지난 글에 "우와 집이 이뻐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당
덕분에 에너지 확 받아서 즐겁게 글을 또 써보는데
지난 글에 키포인트는 사실
"이쁜집" 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부부......."
저 정말 이집에서 일주일 있으면서 3키로는 찐 듯합니다 흑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에 가서 홈스테이를 하다보면
정말 '당신의 멘탈을 이해할 수 없구나' 싶은 룸메이트나 가족을 만날 수도있습니다.
운좋게도 제 인턴기간동안의 가족은 모두 너무너무 친절하고 많이먹고 (?) 좋았지만
예전 교환학생때를 떠올려보면 정말
-시험기간에 4시까지 파티하는애
-먹던 그릇과 함께 잠드는애
-지구 반대편에 가족이 있는 나도 이리 살아가는데 엄마 보고싶다고 우는애
정말 다양하지요 :<<<<
그럴땐 어찌할까?
잘.......... 살아남아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고등학교때 제 옷을 한바구니 훔쳐가고 불도 안들어오는 지하방에서 살게한
이상한 홈스테이 가족들과도 '으흠 ~ 그래' 하며 살아남았지요
잡초 코리안
자 그럼 두번째 '너무너무 좋지만' 움직임이 없는 가족과 살아남은 스토리입니다.
처음에 같이 살았던 아가네 집 엄마는 부회장님이시다 보니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무조건 회사 문은 내가 따고 들어가야 한다며....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옮겨간 새로운 집은
회계를 담당하고 계신 어카운턴트 아저씨네
그래두 저 엄청 챙겨주셨는데 ~ 저도 신경써드려야 할 것 같아
최대한 사진 크기를 줄였습니다
"날씬해보이게"
아저씨네집 패턴은 8시반 기상. 30분만에 준비. 9시 출근...... 10시 회사 도착?
5시에 출근하던 제게는 천국 같은 뉴~ 스
인줄 알았으나
퇴근 후면 찾아오는 이 지루함.......
아저씨 아줌마가 좋아하시는 쿠킹쇼... 베이킹쇼~ 쿠킹쇼... 스테이크쇼~ 컵케익쇼...
어제 녹화한 쿠킹쇼~ 오늘 아침에 한 올가닉 쿠킹~~
정말 꿈에 밀가루 나올 정도였습니다만
"아 저도 쿠킹 엄청 좋아해요~ 아 재밌어요" 하고 웃으며 딴생각
'내일 점심은 뭐먹지 :D'
그러던 아저씨가 왠일로 게임배틀을 신청합니다. '기타~ 히어로!'
한국에서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은뎅. 위에서 내려오는 동글동글한애를
박자에 맞춰 꾹꾹 누릅니다.
박자감각 있으면 두두두두~~~ 딩딩디딩~~~ 진짜 기타같고
저같은 사람은
두. (삐!!!!!!) FAILED 하고
허무하게 끝납니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래도 아저씨 오늘 인심쓰셨당 게임도 하시구..
강아지들까지 지친 밤입니다.
*참고로 이강아지들 (이 개들~?) 진짜 완전 예쁘고 귀여운데
저만 보면 엄청 짖어서.ㅜㅜㅜㅜ 진짜 이런 도그 레이시스트..........
"재밌어요! 또 보여주세요!" (짝짝짝) 했다가 10년치 기타히어로 다했습니다
도그까지 잠든 기타히어로 -
그래도 홈스테이를 할 때는 "이제 난 자겠오" 할 수 없습니다.
우린 얻어먹고 사니까 :)
자 미소 잃지 않습니다. 집중합니다. 기타에 !
자자 웃습니다. 박수칩니다 !
이 아들은 전 부인과의 아들이라 수요일마다 집을 찾아오는데
처음엔 엄청 부끄러워하면서 방에 들어가 있더니 기타소리에 쪼인~
슬슬 옆으로 오더니 수줍게 한마디 하더군요
"너.......... GEE 알아?"
내 귀를 의심한다 내 멘탈을 의심한다.
기타를 너무 많이 친걸까..
알고보니 소녀시대 팬이랍니다 흠 아무리 한류한류 한다지만
정말 피부로 확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학교에 한국친구도 없다는데
유튜브 보고 좋아서 다 다운 받았다며...
다이쁘다며.... (+너말고도 이지구에 수백만명이 그렇게 생각한다만)
오랜만에 몸을 쓴 아저씨네는 무엇을 먹을까요?
이게 바로 저녁입니다. 쿠킹쇼 매니아인 아줌마 아저씨가 추구하는 것은 뭐?
최대한 요리를 하지 않고 맛있게 많이 먹자
그래서 보통 메뉴는 치즈, 크래커, 스테이크, 고기, 과일
생(生)메뉴라 할까요....?
아줌마도 아저씨도 100키로 가까이 되셔서 혼자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알고보니 아저씨는 커뮤니티 골프 프로라는..............
그랬구나 그런거구나 역시 '나'만 걱정하면 되는구나
그래서 마음 단단단! 먹고
나는 매일 1시간씩 뛰겠어! 맘먹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렇게 이쁜데 집에서 티비만 보다니...
기타히어로로 손가락 운동만 하고! 라고 생각한 건..... 그날 하루?
결국 지난 십수년간 그랬듯 운동계획은 하루만에 실패
다시 아줌마 아저씨와 함께 '많이 먹고 덜 움직이자'를 모토로 열심히 박수치며 살았습니다.
자 홈스테이할때 잘 살아남는 법은
그 어떤 새로운 생활패턴도. 내 평생 그렇게 살았다는 듯
적응해서 웃으며 잘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