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것? 호텔, 뷔페, 쇼핑 등 여러가지가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카지노가 빠질 수 없다. 라스베가스에 오면 특별히 어딜 가야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게 아니다. 대부분 머무르게 되는 호텔 지하에는 카지노가 존재한다. 원하든, 원치않든 라스베가스에 온 이상 카지노와 마주치는 것은 거의 필연인 셈이다. 그렇지만 아무나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미국 나이로 만20세 이상이어야만이 카지노를 할 수 있다. (한국나이와 미국 나이 계산법이 다르므로 잘 계산해야 한다.) 애초에 입장조차 불가하단 말도 있지만, 대부분 호텔과 카지노가 함께 있기 때문에 관람이나 구경정도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실제 딜러들이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들에, 외모 또한 특출나므로 한번쯤 카지노를 둘러만 보는 것으로도 우와-하는 느낌이 든다. 여자인 나 역시도 딜러들의 몸매와 외모에 눈길이 저절로 갈 정도였으니, 아마 남자분이라면 참새가 방앗간은 그리 쉽게 못 지나갈 듯 싶다.
그러나, 실제 게임에 있어서는 만20세가 되지 않으면 아예 카지노에서 돈을 교환하는 것조차 불가하다. 나는 화폐 교환하러 갔을 뿐인데도 여권을 보더니 안된다고 그러더라. 엄마를 데려오라해서 또 나의 그리움을 한층 돋웠더랬지. 엄마는 한국에 있는데, 음. 그렇지만 만20세가 넘는 주위사람을 통하면 (물론 합법은 아니나) 한 게임정도 재미삼아 즐길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상금을 획득해도 본인이 탈 수는 없으니 도박용이라기 보다 재미삼아, 호기심 정도에서 즐기는 편이라 보면 될 것이다.
재미삼아 슬롯머신에 도전한 나는 한 번 찬스게임이 걸리기도 했으나, 결국 빈손 털고 일어나야 했다. 슬롯머신은 가장 부담없이 시도 할 수 있는 게임으로, 25센트, 50센트 부터 5센트 짜리도 있다. 우리가 가끔 오락실에서 보곤 했던 딱히 익혀야 할 룰도 없는 간단한 게임이 바로 슬롯머신이다.
간단해 보이는 슬롯머신이지만 같은 그림이 나오게 되면 저 위에 적힌 숫자의 금액은 모두 내 것이 된다. 아무래도 금액도 싸고 룰도 간단하고 금액도 저렇게 적혀있다보니 내 옆의 흑인 아줌마는 일어서시질 못하더라. 아줌마 안돼요!
이건 블랙잭용 테이블. 마침 손님이 없어서 얼른 사진을 찍었다. 사실 카지노안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불법이기 때문에, 사진 찍을 때는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동영상은 더더욱 안된다.) 흑인 경비원들은 무척이나 무섭다. 저기 보이는 음료수컵은 모두 무료 음료수들. 카지노안에서는 플레이어들에게 무료 음료수를 제공하므로 언제든지 예쁘신 칵테일 걸 언니에게 음료를 부탁하면 된다. 하지만 $1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예의이므로 한국인 입장에서는 꼭 무료라고 볼 수도 없겠다.
라스베가스를 보며 느낀 것은 정말 관광의, 관광에 의한, 관광을 위한 도시가 바로 라스베가스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카지노가 더 이상 재미가 아닌 집착으로 변할 때 그 끝은 무서워 진다. 관광의 끝이 때론 파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항공권까지 모두 걸어 집에도 갈 수 없게 된 사람도 있다, 는 소문도 있을 정도이니 인간의 탐욕이 부른 결과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실제 라스베가스에 가보면 의외로 구걸하는 거지들이 많이 보인다. 어쩌다가 이 도시까지 와서 구걸하게 되었는지, 정말 돈을 몽땅 잃고 거지가 되었는지, 그 사정이야 제대로 알 수는 없으나, 그들을 보는 맘이 썩 좋진 않았다. 아마 행운의 여신도 탐욕과 즐기는 마음을 구별해가며 나타나는 것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