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내일이면 저는
재충전을 위하여 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워싱턴 으로 갑니다. (안 믿기는 중)
무슨 세트메뉴 같아요. 다들 저 4도시 한꺼번에 여행을 마니 하거든요
음. 오늘은 한 학기 동안 느낀 아시아와 한국 이야기.
(사진보다 글 중심이지만 제가 느낀 소중한 생각들 이어요 –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구요)
미국 대도시 이야기만 들으시면 한국 사람 정말 많은 것 같고 그렇지요.
그치만 여기선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아시안도 적고요, (여기서 아시안은 한중일에 초점을 맞춥시다) 인종다양성이 부족하죠
오늘 아시안 미술사를 가르치시는 교수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가르치던 경험과
이 곳 미드웨스트에 속하는 인디애나(지리상 동부이지만)에서의 경험은
정말 달라 맨 처음 적응이 힘드셨다는군요.
특히 남부 쪽에서는 Florida State Univ에 계셨는데 아시안 관련 과목 듣는 학생들이
굉장히 열정적이어서 (일단 아는 것도 많고) 알아서 조사하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아시아 여행도 많이들 해보고, 아시안 친구들도 많고 그랬대요.
그런데 이 곳은 아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학생들이 극소수라는 것.
대체 왜 그럴까요! 아마 접한 적이 없어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있는 학교가 약간 부자집 애들, 미국인 중심 교육 받은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라고 합니다. Preppy하다고 하죠. 그래서 타 인종에 대한 관심과 접근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그 중에서도 한국의 위치란, 심하게 말해 존재감이 없는 겁니다. 학교 전체적으로 볼 때요.
아시아 친구들이랑 식사한 날 :- )
먼저 중국 얘길 해보죠.
Chinese 랭귀지 수업 있습니다. 가르치는 교수님도 계시고. 언어 외 다른 전공 예를 들어
역사 이런거 가르치는 교수님도 계시지요. 게다가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 점점점점
득실거리는 추세입니다. (사실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은 어떤가요.
일본만의 독특함이란게 있자나요. 사회문화적인 것들.
그래서 일본에 관련한 수업이 꽤 있는 편이에요.
미국인 교수님이면서 일본에 관해 공부하셔서 일본 사회, 문화, 역사 가르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들의 wife들은 일본인! 그래서 일본어도 자알들 하시구요.
전 솔직히 일본이란 나라가 서양인들을 끄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리하여… Asian Studies Department에는 중국, 일본에 관한 수업들만 있어요.
수업 자체도 별로 많지 않지만요.
-국제교류 오피스의 하회탈들! :)
자, 그럼 한국의 상황은?
여긴 큰 대학도 메트로폴리탄도 아니므로 한국어 코스? 없습니다.
한국인은 전체 대학에서 10명도 안되나요..
그 중 한국말 제대로 하는 사람 이제까지 2명 봤습니다.
한국인 2세로 자라 미국 문화에 흡수되어 아시아에 대한 접촉없이 지내는 학생들도 꽤 되구요.
한 마디로 존재감 없다? !
켁. 슬프지만.
그럼 한국이란 나라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정말 없는가요.
그렇지 않아요.
일단 미국 2세들, 혹은 한국인으로 다른 나라에서 자란 아이들
한국 음식 먹고 싶어, 한국말 제대로 배우고 싶어 이런 욕구 충만!(한 아이들이 있어요)
특히 중국애들, 중국계 미국인들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정말 좋아하고 (한류의 힘)
한국어 배우고 싶어하고. (저희 학교 summer course 들으러 오려고 하는 애도 많음)
거의 환장 수준인 어떤 애는 내년에 저희 학교로 교환가기로 결정해놓고 신나라 하고 있어요.
-이 곳의 한국인 애들 몇 명이랑 밥 먹은 날 :-)
남자애들은 한국말이 서툴어요 !
제 미국인 친구는 학교에 한국어 코스가 없어 겨울방학에 인디애나폴리스 가서
한국어 코스 들을거래요.
절 처음 봤을 때 –
투애니원 좋아한다면서 롤리롤리 롤리팝 내게 속삭여줘 이거 부르는데 까무러치는 줄 ㅋㅋ
또 다른 미국인 친구는 졸업하면 한국가서 영어 가르치고 한국어 배울거래요,
(혼혈인 이 친구는 방학 때 한국 갔다가 완전 홀딱 빠졌음)
즉, 저의 생각은, 한국 매력적이라 이거죠 객관적으로다요
저변에 깔린 한국 문화의 힘이 있으니
잘 드러내고 계발시키면 굉장히 인기가 될 것 같다는 것.
한국어 코스 여기 생기면 대박 날 것 같은 느낌.
-이 곳에서 만난 호스트 패밀리(한국에서 입양되신 미국인이죠)에게 한국 전통 부채를 선물했어용 :-)
중국은 머릿수와 땅 크기로 승부하고,
일본은 뭔가 서양에서 지속적으로 일본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어져 온 느낌이에요.
일본 문화가 독특하기도 하구요. 그 독특한 것이 잘 알려진 느낌?
제가 볼 땐 한국은, 중국과 일본 강자의 사이에 있지만
그 둘과는 또 다른, 너무 흥미로운 점이 많은 매력적인 나라인데,
소개가 안되어 있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요.
최재천 교수님 아시나요? (약간 유명하신) 그 분 said 알면 사랑하게 된대요.
즉 몰라서 사랑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죠. 어쩌면 우리나라 책임일수도..
-오른쪽은 한국인, 여기 합기도와 태권도 클럽이 있지요 !
솔직히 학교에다가 한국어 코스 혹은 한국에 관한 수업 왜 없냐고
열어달라고 건의하고 싶어요 ㅋㅋㅋㅋ 수요가 있으니깐요!
(그럼 내가 튜터링해줄 수 있는데 히히)
그러나 한국어, 한국에 관한 바를 가르칠 수 있는 교수진 확보가 먼저겠죠.
그런 점에서 한국이 약간 뒤쳐지는 것 같아요.
여기 학교만 봐서 일반화할 수 없지만 Korean Studies 그렇게 흔하진 않으니까요.
대도시는 좀 더 트였으니, 한국의 존재감이 클 것 같아요.
다른 도시에 계신 분들은 어떤가요.
여긴 시골이라 아시아, 한국에 대한 것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팍팍 듭니다.
- 학교 안의 아시아 문화 빌딩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네, 그냥 아시아 테마로 꾸며진 공간)
철저히 마이너리티가 되어
프레피하고 다가서기 힘든 미국 보수적 문화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네요.
한국을 그만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