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ALIFORNIA]
지금 시간은 오후 1시 25분. 오전에 글을 쓰다가 실수로 다 날려버리고 승질나서
크림없는 생 커피로다가 쓰린 마음을 달랜후 다시 차분하게 글을 쓰는 중
쫌 랜덤스럽긴 한데 - 해커스 글 쓰는일은 참 일기 쓰는 것 같답니다.
룸메이트한테 짜증나거나 우울하거나 슬픈일 이있을때
이렇게 쓰고나면 누구한테 하소연이라도 한듯 마음이 뻥 뚤린다는 것.
암튼 지금 하소연 하고싶은건
아까 날린 내 글을 돌려달라.
오늘 마지막 기말고사를 끝내고 이렇게 앉아있으니 참 기분이 좋다는.
LA는 다시 여름이 되었답니다.
지난주에는 비가 철철 내리더니 이번주 초에는 바람이 생생
난 겨울옷 없는 녀자라. 있는 옷 다섯개씩 겹치고 겹쳤는데 오늘은 또 여름
다들 민소매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다는.
이건 다이나믹한건지 변덕스러운건지 참.
아무튼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는데 크리스마스는 다가온다는.
그래서 크리스마스 느낌 팍팍 나게 해주려는 학교의 무한 노력은 바로 다음과 같지요 (에세이 형식)
소나무야 소나무야.
슬픈 노래 들으면 우울해짐 자 다음 노래로 - 패스
올해는 그렇게 크리스마스 캐롤이 듣기 싫더라구여
왜 캐롤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설레일때나 듣기 좋지 아니하겠어여
시험기간때 공부하러 가는 카페나 건물마다 징글뷁이 흘러나와서
참 짜증이 마구 밀려왔었다는 근데 이제 뭐 포기하고 즐기기로
우리 다함께
징글뷇 징글벩. 이번 크리스마스는 친구와 화상채팅.
여기저기 흩어져서 떠돌고 계신 크리스마스가 슬프신 분들 우리 모두 화상채팅
암튼 학교 카페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스페셜 메뉴가 생겼답니다. 펌킨 어저고 저쩌고 민트 어쩌고 저쩌고
아직 먹어보진 아니했으나 인기 폭발이라 들었지요.
난 항상 쓴커피로 마음을 달래지만 학교 문닫기전에 한번 마셔봐야겠어요.
12월이 되자 쌩뚱맞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했다는 것.
이를 테면 저렇게 건물 이름이 적힌 돌에 걸쳐진
쌩............ 한 크리스마스 장식 :)
밤되면 이 돌 주변 나무에 불이 들어오는데 불 색도 참 쌩.....하다는
빨강 노랑 불?
친한 일본친구와 대만친구와 함께
쌩한 장식앞에서 사진 한장. 위에서 빛내려오는 걸 보고 우린
"우린 천사라.........."
예 알겠습니다. 넘어가지요.
쌩하지 아니한 내가 좋아하는 장식은 바로 강의실과 메일박스가 위치한 큰 건물
University Hall 에 위치한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이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누가 장식했는지
어느날 아침에 건물에 들어가보니 떡 - 하니 있더라구요.
학교의 서프라이즈 선물! 밤되면 트리에 불도 들어온답니다.
트리 하니 마이에미에 있는 친구가 생각납니다.
"내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없는거야' 하며
트리앞에서 사진도 안찍던 내친구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나와 화상채팅 하겠지 :)
거대한 크리스마스 아래는 노래하는 가족 인형이 서있답니다.
지난번에 누가 이 인형 들고가다가 잡혔다는데....어디에 쓰려는건지 참.
암튼 가끔 지나가다 보면 가족이 3명 되었다가 4명되었다가
그런답니다.
우린 이러고 논다는.......
학교의 써프라이즈중 가장 최고는 바로 스케이트장.
학교 여기저기에 스케이트를 타러 오라는 포스터가 붙었지요.
진자야 진짜야? 학교에 스케이트장이 생겨?
친구들은 꼭 가서 스케이트를 타라며........ 그리고 전 정말 탈 생각으로 밤에 스케이트장으로 향했지요.
연아가 빙빙 도는 아이스링크를 상상하며.
나도 갈라쇼를 하겠다며
음..............
나름 조명도 있다는
아이스로 보이는 저 아이스는 아이스가아닌 블럭
그래도 정말 옆에서 스케이트도 빌려주고 아가들이 스케이트 타더라구요.
아이스 블럭위에서. (포스터에 속아서 여기까지온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는)
뭐야뭐야 실망이야 이게 뭐야
꼭 가서 스케이트 타라는 아이들에게 승징과 승질 성질을 내다보니
정말 스케이트가 타고싶어졌다는 :(
이런 허접한.
근데 그다음날 밤에 집에 가는 길에 어떤 커플이 여기서
손잡고 스케이트 타더라구요..
탄다기보단 스케이트를 신고 손잡고 걷고 있었다는.
역시 사랑의 힘은 놀라와
흰블럭도 아이스 링크로 바꿀 수 있지
정말로 물 얼려서 큰 아이스링크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나름 이런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준게 참 짝짝짝 이더라구요.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므로 저는 오늘 카드를 샀다는.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카드를 써서 보낼 시간.
사실 지금까지 4개 썼는데 팔빠질것 같아요
점점 짧아만 지는 나의 카드. 꼭 카드 시작은 작은 글씨로 정성을 담아
마무리는 " 안! 녕! " 엄청크게.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기숙사 리더가 카드와 사탕을 보내주었다는.
비어만 있던 나의 메일박스에도 카드가 오는 날이 있다는.
다들 카드 쓰셨나요. 친구에게 가족에게 카드를 - 보내는 시간을 가집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