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y, South Dakota]
으 영하 27도 사우스다코타는 정말 나를 얼게 만든다는
동생은 팜트리 가득한 LA보다 사우스다코타가 더 좋다고 하는군요.
이유는 "소와 말을 볼 수 있어서"
나도 저렇게 맑고 순진하면 좋으련만
난 팜트리도 있고 따뜻하고 순대랑 스시도 파는 LA가 더 좋다 동생.
자 그럼 계속해서 이어지는 시골 스토리.
시골에서도 왕시골 Emery 이야기를 전해드리지요.
제가 살았던 LISA 아줌마네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잘사는 집.
아줌마/아저씨가 하시는 일은 바로 이것.
사료를 파는 Roskens Farm supply.
집 마당 바로 뒤에 Feed store 가 있는데 이 문으로 들어가면
개 / 소 / 말 / 양/ 돼지 사료가 가득 쌓여있답니다.
다른 Farm Supply에서 사료를 사오기도 하고 아저씨네 Corn Field 에서 직접 사료를 만들기도 한다는.
덕분에 전 아저씨네 사는 동안 옥수수로 사료만드는 과정도 지켜보고
손님들 오시면 수다도 떨고........
어제는 아저씨께서 사료를 배달하러 가신다는게 아닙니까.
"같이가자"
"추워요"(영하27도)
"가면 소도 볼수있어"
"추워요"
동생은 소를 볼 수 있다는 말에 벌써 파카입고 목도리에 장갑까지 무장중.
결국 어쩔 수 없이 코트를 입고 밖으로 나왔는데 정말 온몸이 얼어버린다는
덕분에 소도 보고 감기도 걸리고.......
뒷마당에 쌓여있는 눈.
왼쪽에 보이는 것이 바로 사료를 만드는 기계
저는 저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 보았다는 흐
참고로 오늘 아침에 Feed store에 앉아서 놀고 있는데
손님이 오시길래 반갑게 인사했더니 저 Senior 때 같은반 친구 남자아이가
농부가 되어 사료를 사러 왔다는.
그때 수학이랑 과학도 잘해서 선생님들이 칭찬 참 많이했었는데
픽업에 사료 한가득 채워 떠났답니다.
Emery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니까 뭐.
자 그럼 아저씨의 픽업을 타고 사료를 배달하러
소를 구경하러 떠나봅시다.
사료 배달 픽업은 너무 오래되어 히터가 안된다는.
역시 어그 최고. 동생은 소 본다고 신나서 싱글벙글
저는 얼어버린 발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는.
두두둥 사료배달 가는길
픽업에 쌓인 먼지를 보시오. 윽
더러우면 어떠하랴 사료만 잘 배달하면 되는것이지
오늘 배달가는 곳은 20분정도 떨어진 아저씨 친구댁의 농장
옥수수로 만든 소사료를 가득 채우고 떠납니다 부릉부릉
인턴에 학점에 아르바이트에 머리 지끈지끈 아프다가
이렇게 시골에와서 사료 배달하고 있으면 참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는.
아무튼 20분동안 덜컹거리는 픽업에서 낮잠을 자고..... ( 팔자 좋은 )
깨보니 어느새 아저씨는 사료를 옮기는 중.
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이 추운데 어디서 돌아다니고 있는거니
저멀리 소들이 보입니다...............
"동생아 소보인다"
동생은 이미 소잡으러 뛰어가고 없습니다.
소다.
맑고 순수한줄 알았던 동생은
소를 보자마자
"우앗 1등급소! 햄버거!" 를 외치며 겁도 없이 소를 향해 뛰어간다는.
저는 무서워서 픽업에 앉아있다가 동생이 걱정되어 내렸더니
소들이 다 도망갔다는.......?
동생 신났습니다.
사진찍는다고 포즈를 취하니
소들이 뒷걸음 친다는. 저 포즈가 무슨 싸인일지도.
겁없는 왕따 소.
사진을 찍던지 말던지 혼자 멍때리고 있다는.
동생이 찍어준 사진.
동생 나 농장에 일하는 녀자 같지 했더니
땅보러 와서 소잡으려는 못된 부자 아줌마 같다며.............
으 암튼 영하 27도만 아니었다면 즐거웠을 사료 배달.
소 사료 배달을 마치고 30분쯤 쉬었나
아저씨가 또 외칩니다.
"같이가자. 사료배달"
"안가요 추워요"
"이번엔 양 볼 수 있어"
과연 우리는 양을 보러 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