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별거 없다는 말이 가끔씩은 딱딱 들어 맞는다. 맛집이라해서 막상 찾아가 보면, 별로인 경우가 너무도 많았다. 한국에서도 그랬고, 뉴욕여행을 하는 중에도 꼭 그런 곳이 한 곳씩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 소개 맛집을 보면, 항상 반신반의 한다. 그러나 서당개가 풍월을 읊듯, 차차 나만의 맛집 찾아가는 노하우가 생기게 되었는데, 바로 그 지역의 토박이가 소개한 집을 믿으란 것이다. 지역 토박이들이 소개하는 집들은 관광객이 득실득실해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여기가 한국인지 구별이 안가는 맛집들에 비해 조용한 곳에서 정말 뉴요커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숨은 맛집일 가능성이 높다.
처음 시켜먹은 것은 이 집의 명물인 랍스터 샌드위치. 가격은 snack size가 $8로 크기는 정말 스낵 사이즈 였지만, 그 안에 들어간 랍스터가 너무너무 실했다. 아마 이보다 더 큰 빵에 이 랍스터들을 넣어줬어도 별로 부족한 줄 모르고 잘 먹었을 것이다. 특히 이 집은 빵을 너무나 정성스럽게 구워주는데, 오히려 재료보다 빵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빵 자체가 너무 맛있다.
<정말 가득 찬 랍스터- 랍스터 롤만으로도 랍스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하여 랍스터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빵 사이에서 물리는 그 맛은 아, 가히 일품이다. 처음에는 해산물이라 비린 것 아닐까 고민했는 데, 전혀 비리지 않았다. 부드러운 랍스터살에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빵은 한번 먹고 또 다시 사먹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맞다. 그래서 결국 하나 더 시켜 먹었다. 이번에 고른 것은 새우 샌드위치. 게살샌드위치가 맛있다 해서 먹어보고 싶었으나, 그 날 재료가 다 떨어지면 팔지 않는단다. 대신 요즘 제철인 새우는 $1씩 할인 돼 팔고 있다. $4에 snack size를 맛볼 수 있다. 제철이라 그런지 새우가 정말 듬뿍 올라온다. 먹는 데 새우의 통통함이 치아사이에서 느껴 졌다고나 할까. 새우의 짭짤함이 절로 샌드위치의 간을 맞추고 있었다.
<새우롤 역시 너무너무 풍성하고 맛이 좋다. 제철 새우라 그런지 더욱 푸짐하고 통통~ >
음료수로 콜라를 먹으려고 했는데, 거기는 콜라를 팔지 않는단다. 주인언니에 따르면 훨씬 건강한 소다가 준비되어 있단다. 정말이지 $2 주고 마신, 콜라보다 훨씬 건강한 오렌지 소다는 더할 나위없이 여기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그 동안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만 찾아다니느라, 줄서고, 자리잡고, 이리저리 비좁은 공간을 헤매고 다니고, 정말 즐기면서 음식을 먹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먹는 순간에야 맛있었지만, 음식을 먹는 순간에도 맘이 편해지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뒤엔 기다리는 사람이 잔뜩 늘어서있고, 가끔은 모르는 사람옆에서 합석해서 먹기도 해야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소박하지만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너무너무 좋았던, Luke's lobster>
그래서였을까. 여유를 함께 파는 이 곳, 관광객 하나없이 그 지역 주민들과, 소박한 주인부부와 얘기를 나누며 함게 먹는 Luke’s Lobster가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