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하면 반드시 봐야하는 것이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이다. 한 손에는 독립선언서를 다른 한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는 여신님은 리버티 섬에 살고 계신다. 프랑스에서 100년 기념으로 선물했다는 데, 우린 어떻게 여신님을 만나 뵐 수 있을까?
<뉴욕의 상징, 그 이름도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
첫번째로 유료 페리를 타는 방법이 있다. 유료 페리의 요금은 어른은 $11.5, 노인은 $9.5, 어린이는 $4.5이다. 이 요금은 엘리스 섬 이민 박물관 입장료를 포함 하므로 페리를 탈 경우 엘리스 섬에 내려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다. 페리의 경로는 배터리파크에서 리버티섬, 그리고 엘리스 섬에 내린 후 다시 배터리 파크로 돌아 온다. 배터리 파크에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은 모두 이 페리를 타기 위한 줄이라 보면 된다. 배는 9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페리가 있으며 막배는 리버티 섬에서 오후5시, 엘리스 섬에서는 오후 5시 15분에 있다. 배터리 파크를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4,5호선을 타고 Bowling Green역에 하차하면 된다. 그렇지만 나는 이 페리를 타지 않았다. 왜? 공짜로 뵐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지인 말로는 옛날에는 여신상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 데 최근에는 여신님 발바닥(대좌)까지 밖에 갈 수 없다고 한다. 만약 보고자 한다면 예약을 통해 $2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바다소녀인 나, 곳곳에서 볼 수있는 갈매기가 정겹다. >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스탠슨 섬행 페리를 타는 것이다. 이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지하철 1번을 타고 South Ferry 종점에 내린다. 그리고선 스탠슨섬 페리 방향으로 출구를 나오면 유리로 된 역의 외관이 보인다. 크게 Staten Island Ferry라는 파란 글씨가 있는 곳으로 찾아 들어가면된다. 여기도 30분마다 배가 있으며 스탠슨섬까지는 약 22분 가량이 걸린다. 12시 배를 탔던 것으로 기억한다. 24시간 배가 있으며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으로 배가 있다.
<스탠슨 섬행 페리 터미널. 통근용 배지만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던 듯.>
사실 유료 페리는 잘 모르겠으나, 여기 무료 스탠슨 섬 페리 승객 대부분이 관광객이었던 것 같다. 통근, 통학 수단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데 실제 주민은 얼마 되지 않고 갈 때 봤던 얼굴들을 대부분 올 때 또 보게 된다. 이 배의 원래 목적이 통근수단이므로, 이 배만 탔다고 해서 자유의 여신상을 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배는 자유의 여신상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배가 자유의 여신상 가까이 가기에, 아 우리배도 저리로 가겠구나 했는데, 그건 유료페리고 우리배는 방향을 홱 튼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 페리에서는 좋은 자리를 선취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타면 곧장 서둘러라. 사람이 많으니 뛰는 것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암튼 서둘러 배를 타고 가로질러 반대편 배의 후미로 간다. 후미로 문을 밀고 나가면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에서 여신상을 볼 수 있고, 사진도 바로 찍을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내가 갔던 겨울엔 바람이 거의 바닷바람 수준이였다.
<우리가 탄 스탠슨 섬행 페리. 생각보다 페리가 엄청 크다.>
내가 찍은 카메라는 광학줌이 안되는 디카였는데도 아래와 같이 사진이 찍혔다. 만약 광학 줌이나 렌즈가 좋은 DSRL이라면 더욱 잘나올 터. 칼바람 느끼며 사진찍은 보람이 있다.
<여신님이다 우와우와우와- 반갑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여신상을 찍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돌아갈 때 맨하튼의 스카이라인을 꼭 보도록하자. 좋은 자리에서 스카이라인을 보기 위해서는 최대한 배에서 빨리 내려, 다음 배를 타러 움직인다. 그리고 탈 때와 마찬가지로 서둘러 배의 후미로 가서 자리를 선점하도록 한다. 개인적으로 맨하튼 스카이 라인은 셀카 배경으로 제격인 것 같다.
<자유의 여신상보다 더 멋진 맨하탄의 스카이라인과 하늘>
날이 너무 추워서 인지 자유의 여신상 감흥이 사실 그렇게 크진 않았다. 드는 생각으로는 ‘참 어떻게 저걸 만들어서 프랑스는 줬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날씨가 좋아 푸른 하늘이 더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니, 정말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