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갈만한 도서관을 꼽자면 국회도서관 정도가 되겠다. 뉴욕에도 정말 손꼽을 말한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가봤다. 그곳은 바로 뉴욕공립도서관이다.
뉴욕공립도서관은 5번가 40st과 42st사이에 위치하며 영어로는 Newyork Public Library이다. 도서관은 한마디로 장대했다. 입구에는 커다란 사자가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도서관 정면의 모습은 고대 신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도서관이 세계 5대 도서관 중 하나란다. 건축양식의 고풍스러움과 특유의 구조 때문이라는 데, 공사중이여서 그 전체의 모습을 담을 수는 없었다.
<공립도서관의 입구. 사진 속에 보이는 사자는 도서관의 상징과도 같다.>
<후문은 공사중. 뉴욕에선 이렇게 보수공사를 하는 건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인 아주머니 말로는 뉴욕은 재건축이 불가하기 때문에 외양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는데, 정말인진 모르겠다.>
이 공립도서관은 1895년 레녹스와 애스터가 기증한 장서들과 틸덴 재단의 신탁금 200만 달러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그때 당시 200만 달러면 현재 한국돈으로 200억이 넘는 돈이다. 실제 이 도서관이 세계적인 도서관으로 발전하게된 계기는 앤드류 카네기가 520억 달러란 돈을 기부하면서인데, 그 때 이후 최대규모의 도서관이 됐다. 맨하튼에만 분관이 85개가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또한 이 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달리 도서관 내에 연구센터가 존재한다. 흡사 소규모 대학과 같다.
내가 갔을 때 도서관은 오래된 장서를 전시하고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100년 넘은 고서를 비롯해 조지워싱턴의 친필까지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 전시는 이 도서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까지 했다.
<각 국의 셰익스피어 책을 모아놓은 전시. 한국책도 보인다. 아, 반가와- >
<도서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자료들. 마치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워낙 중요한 자료들이 많기 때문일까,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일종의 검문을 거친다.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가방 안을 검색한다. 나올 때도 마찬가지이다.
<도서관을 들어올때는 정문이건 후문이건 다 보안검색을 거쳐야한다.>
내가 갔을 때는 연말시즌이었기에, 역시나 정문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인다. 물론 락펠러 빌딩 앞 트리보다는 작았지만, 꽤 크고 도서관 만큼이나 웅장한 트리였다.
<연말이라 언제 어느장소를 가든 이렇게 예쁜 트리를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세계적인 도서관이라서 그럴까. 들어서는 입구부터 실내 디자인이 심상치 않다. 내가 생각하는 도서관은 들어서면 계단에 장서가 보관돼있는 열람실이지만, 여긴 들어서는 순간 양 옆으로 고풍스런 계단이 있다. 계단을 양쪽에 두고 걸어오면 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래된 나무 탁자와 의자가 보이고, 그 뒤로 책들이 하늘 처럼 쌓여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다른 건물로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드는 열람실로 들어갈 수있다. 열람실에 들어가기 전 로비가 있고, 로비 마다 벽에는 커다란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도서관의 내부. 왠지 익숙하다고 생각했더니 영화 '투모로우'에서 주인공들이 피난처로 사용한 곳이란다.>
뉴욕 공립도서관은 도서관 자체로써의 기능 말고도, 미국의 역사를 보여주려 했고, 미국의 학문적 역량을 드러내려고 했다. 정말 공부하러 도서관을 가는 것 말고도, 이곳은 구경하러 오는 곳이기도 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층한층 오르면서 사진을 찍었으며, 기둥기둥마다 신기해 손을 대고 있었다.
<도서관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뉴욕 공립 도서관.>
뉴욕도서관은 웅장했다. 그리고 대범했다. 마치 미국이 그렇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