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y, South Dakota]
자 이제 영하 24도 따위는 잊고 다시 캘리포니아 이야기로
돌아와야 할 시간. 마지막으로 시골 아줌마 아저씨와의 굿바이 스토리 흑
처음 만난게 2005년이니까 4년전!
그 땐 정말
" 너 돼지 먹어봤니 ? "
" 너가 북한해서 왔다며 "
" 너 오렌지 먹어봤니 "
등의 무한 질문에 마음이 아팠다는.
어디 질문 뿐인가.
지하방에서 살다가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인
사료가게 아줌마 아저씨네로 탈출 하기까지
정말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못먹은 순대를 먹고
LA에 와서 더 맛있는 순대를 먹고 ( 한인타운에 KTP 순대 맛있다는 히히 )
다시 놀러갔더니. 쌓인 눈이 나를 반깁니다.
너무 많이 쌓여서 길도 다 막고 건물 문도 다 닫고 나를 반긴다는.
암튼 원래는 500불이 넘는 항공권을 사서 가야 하는 사우스 다코타를
운 좋게 동생까지 둘이 220불에 다녀왔으니 정말 럭키 럭키 이보다 럭키할 수는 없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워낙 가족처럼 대해 주셔서
언제 찾아가도 가족 상봉 + 엔들레스 만찬
엄마처럼 도시락까지 싸서 학교로 들고오시던 Lisa 아줌마.
생일 때는 나 모르게 친구들을 다 불러
케잌도 직접 만들어 생일 파티도 해주셨었다는.
정말 매일매일 다른 쿠키를 구으시는
그래서 나는 살이 쪘다는.
가장 잘 만드시는 것은 바로바로 케익쿠키.
쿠키를 케익 사이즈로 구으시는데 정말 맛있다는.
정말 감동의 눈물. 쓰나미의 끝 스토리는.
내가 한국에 돌아온 후 다음 해 생일 때 소포로 직접 만드신 쿠키케익을 보내주셨다는.
못먹을 걸 알지만 그냥 쿠키케익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는 카드와 함께
호스트아빠 Ron. 물보다 루트비어를 더 많이 드시는
웩웩
루트비어를 못먹는 저를 놀리시는 재미로 사신다는 흐흐
예전에 학교다닐 때는 아침에 안일어나면 정말 자고있는 제 이마에 물뿌리셨다는
두분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영화 볼때는 Lisa 가 Ron아저씨 무릎위에 앉아서 보신다는
이번에 놀러갔을 때도 다함께 영화를 보았답니다.
야심차게 준비하셨다며 플레이 버튼을 힘차게. 그 영화는 바로 브링잇온.........
요즘엔 알러지로 고생하신다는. Lisa 아줌마께서 매일 아침 주사를.
아줌마 아저씨는 집 옆에 붙어있는 ROSKENS FARM SUPPLY라는 사료 가게를 하신답니다.
지난 글에 소개했듯이 양과 소들에게 맛있는 옥수수를....
4년전엔 인터넷 한번 하려면 전화 안되고......
엠에스엔 로그인 하는데 5분씩 기다렸었는데.
이젠 최첨단 무선 인터넷 된다는 :)
인터넷으로 실시간 사료 주문까지
LISA 와 RON에게는 두 아들과 딸 하나가 있답니다.
첫째 아들은 네브라스카에 있는 은행에 다니다가 얼마전 사우스다코타로 이사를 왔고
둘째 아들은 네브라스카에서 Youth 목사를 하신다는.
막내 딸 언니 Ashley 는 저와 두살 차이
제가 고등학교 때 공부 끝나고 집에오면 매일같이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얼마 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바로 이 분.
결혼식 때 꼭 오라고 수백번도 더 말했는데 학기 중이라 못갔던 저는.
비디오 마구 돌려서 보고
사진첩 보고 또 봤다는.
결혼식 갔던 사람보다 더 잘 알것 같다는
결혼식 때 Ron 아저씨는 마구마구 우셨다지요.
이 분은 Ron 아저씨의 엄마. 그러니 할머니.
저도 할머니라고 부르며 학교 끝나면 놀러가곤 했었다는.
할머니집에 가면 맛있는게 참 많았지요.... 마운틴듀 과자 등등 :)
그리고 할머니 마당엔 제가 심은 토마토 나무가 있었답니다. ( 얼어죽은지 오래)
이번에도 정말 손녀딸처럼 반겨주셨다는.
워낙 영화관도 30분 거리에 있고
쇼핑몰도 1시간 반을 운전하고 나가야하는 400명 사는 작은 타운이다보니
우리의 즐거움은 함께 모여 퍼즐맞추고 게임하기
온 가족이 모여 진지하게 카드 게임하는 모습에 제 동생은 깜짝 놀랬다는.
동생아 놀래면 지는거야
너도 나처럼 진지하게 게임을
4년전 마지막날 처럼
온 가족이 공항에 나와서 안녕안녕 잘가 또와를 하고
LA로 돌아왔다는.
사진을 보니 벌써 보고싶은.
2년뒤에 또 놀러오기로 약속했는데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