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선 매우 희귀한, 이름조차 생소한 음식이 있다. 그 이름하여 팔라플. 나도 뉴욕에 와서야 처음으로 맛보게 된 음식. 사실 뉴욕에오면 길거리에서 우리나라 닭꼬치 냄새와 비슷한,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그릴 냄새를 맡게되는데 대부분 시시케밥을 파는 집. 가끔 팔라플도 함께 팔기도 한다. 길거리 뿐만 아니라, 팔라플 가게 또한 굉장히 많다. 혹시 가십걸을 보신 분이라면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시즌3에서 댄이 올리비아를 붙잡기 위해 대학생이 해야할 일을 하는 에피소드 편이 나오는데, 그 중 팔라플 먹기가 들어있다. 뉴욕대학교를 다닌다면 한번은 반드시 가야한다는 데, 오늘 그곳을 갔다. 이름하야 마문스 팔라플(MacDougal St&W 3rd st)이다.
마문스 팔라플은 팔라플을 주로 판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팔라플을 먹는다. 이 팔라플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한국사람들에게는 되게 생소한 음식인데, 전통적인 유대인 음식이라 한다. 전세계에 퍼져 살고있는 유대인들이 세상에 전파한 중요 문화 중 하나인 듯 하다. 실제 지난번에 여행 전문 채널에서 팔라플에 대해 방송을 본적이 있어, 처음 듣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때 이스라엘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그 발음은 팔라페일이랬던 것 같다. 사실 팔라플은 익혀 갈은 콩을 다른 재료와 섞어 튀긴 손바닥 반만한 전을 일컫는다. 실제 팔라플은 중동의 길거리 음식과 같다. 중동에선 팔라플로 간단히 끼니를 떼우거나, 공복 때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콩튀김은 주식의 사이드로 반찬과 같이 먹기도 한다.
뉴욕도 마찬가지로 팔라플은 길거리 음식과 같은 개념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앉을 자리가 있어도, 비좊은 편이고, 많은 이들이 서서 먹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가격이 그렇게 비싸진 않다. 그러나 팔라플($2.5)말고 하나 더 시킨 시시케밥($5.0)은 비싼편이었다.
우선 팔라플의 생김새는 일반 햄버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맛은 많이 달랐다. 팔라플을 보면 가장 주된 것이 초록색 야채튀김 같은 것인데,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팔라플 자체의 야채 맛이 강했다. 조금 매우면서도 야채의 질감이 살아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팔라플에는 고기를 넣지 않는단다. 그때의 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팔라플은 한끼 식사로써 충분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더욱 맛있었던 것은 시시케밥이었다. 케밥사이에 들어있는 그 고기가 정말 맛있었는데, 씹기에 너무 고기가 부드러웠다. 호스텔 주인 아줌마 말대로 뉴욕은 고기가 정말 맛있는 곳이라는 데, 정말 길거리 푸드에 조차도 이 고기들이 너무 맛있었다. 아마도, 이런 고기를 넣는 탓에 비싼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둘이서 팔라플과 시시케밥 그리고 콜라를 시켜먹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었는 데, 사람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한장당 $5라는 점원아저씨의 조크도 들었다. 그곳은 여느 테이크아웃 음식점과 달리 분주하지만서도 친절한 곳이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이곳이 가장 맛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곳은 가격대비 제품은 가히 가장 높이 살만하다. 특히 시시케밥. 이게 정말 맛있다. 꼭, 한끼로 팔라플과 시시케밥을 드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