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는 정말 길다란 맨하튼의 중심(센터)에 존재 한다. 그래서 센트럴파크의 오른편은 어퍼이스트 왼편은 어퍼 웨스트이다. 오늘은 어퍼웨스트 사이드를 여행했다. 날씨가 무지 춥던 일요일, 어퍼웨스트는 어떠할까.
어퍼웨스트 사이드는 남쪽 59스트릿에서 북쪽 110스트릿까지의 지역을 일컷는데, 사실 볼거리는 59st부터 90st안에 다 몰려있다. 지하철을 이동하면서 처음 내린 곳은 바로 콜롬버스 서클이다. 콜롬버스 서클은 우리로 치자면 로타리다. 원형 도로를 타다가 어느 방향으로도 빠질 수 있는 도로인 셈. 그 서클안에는 거대한 상이 서있다. 그분의 이름은 바로 크리스토퍼 콜롬버스. 그 상의 대좌로 되어있는 원기둥에는 3개의 뱃머리가 있다. 이것들은 콜럼버스의 항해선인 니냐호, 핀타호, 산타마리호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콜롬버스 서클 역 입구 앞에는 바로 콜럼버스 서클의 상징인 은색 지구가 있다. 사진 몇 장 찍고, 거대 콜럼버스 상을 압도하는 건물로 다가갔다.
<눈이 많이 내려 조금 축축해진 콜럼버스 상. 그래도 위엄있는 콜럼버스님!>
<콜럼버스가의 상징과도 같은 콜럼버스 써클.>
콜롬버스 서클 바로 옆에 거대한 건물은 바로 ‘타임워너’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미드타운과 어퍼이스트사이드 경계에 있는 이 건물, 타임워너는 보는 순간 입이 벌어진다. 높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더 높겠지만, 타임워너 빌딩도 그 못지 않게 웅장하다. 또한 높이에서 엠파이어에게 조금 뒤진다하더라도, 세련미는 단연 으뜸인 건물이 바로 타임워너가 아닌가 싶다. 코발트 빛 로케트와 같은 타임워너 빌딩은 장난감 피규어로 하나 갖고 싶은 빌딩이고, 꼭대기를 쳐다보고 있자면, 푸른 하늘 속에 들어가 버릴 것 같은 건물이다. 그 앞 콜롬비아씨 정도는 돼야 그 빌딩과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안에 삼성 전자제품 전시장이 많다고 하는 데, 애석하게도 내가 방문한 날은 휴일이라 볼 수가 없단다. 옆의 아주머니도 꽤 실망하셨는지 왜 문을 닫았냐며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은 뭐냐며 막 항의를 하셨다.
<너무너무 멋진 타임워터센터건물.>
아, 그리고 다음에 가실 분들은 꼭 타임워너센터 안에 있는 부숑 베이커리에서 ‘마카롱’을 드셔보시길 권한다. 크기부터 맛까지 지금까지 먹은 마카롱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니. 아, 마카롱.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발길을 옮겼다. 너무도 추운 그날, 링컨센터까지 걸어갈만하다는 호스트 아주머니의 말만 믿고 걸었더니, 그 자리에서 얼어 졸도하겠다. 대기와 닿아있는 신체부위가 하나 같이 얼어 붙어버렸다. 걷지말고 버스 타고 가야겠다 싶더니, 저 멀리 링컨센터가 보인다. 링컨센터는 미리 봤던 사진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앞에 간이 분수대가 있었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큰 트리가 있다. 링컨센터는 5개의 극장과 콘서트홀, 도서관, 야외극장으로 구성된 복합 예술 공간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배경이 이 링컨센터가 지어지기전 이 터였다고 한다. 입장료로 어른은 $9.5, 노인 학생은 $8 다.
<링컨센터 앞. 추운지도 모르고 마구 뛰어노는 아가가 부러웠던.>
<시즌 여행의 좋은 점은 언제나 이렇게 멋진 장식들을 볼 수 있다는 거.>
날씨가 너무나 춥고, 주변 커피집 모두 만원이여서 잠시 보아뱅크 ATM안으로 몸을 녹이러 들어갔다.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한 아이가 한손에 핫초콜릿을 들고 스타벅스 문을 밀고 나오다 자빠지는 모습이 보인다. 핫초코가 공중에 휘날리면 뒤따라 나오는 자기 엄마에게 투하!
아, 자고로 집 떠나면 고생이란 옛날이 틀리지 않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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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은 방학이니까 너무 좋겠어요! 전 너무너무 바쁜 학기 생활을 보내고 있답니다. 얼른얼른 뉴욕 편을 끝내고 학기 얘기로 만나뵙고 싶은데 글 쓸 시간이 잘 안나서 큰일이에요 :(
음음, 예전엔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해커스에 글올리면 거기 되게 재밌어, 덧글들 되게 웃겨, 너도 봐봐, 그런 얘기를 많이했었는데 요즘엔 오늘 해커스에서 또 누가*&)(*%&^식으로 덧글 달았더라구, 이런 얘기를 자주 하게 되요. 제가 커뮤니케이션이론을 요즘 배우고 있는데요, 우리 언어는 너무 신기하게도 조금만 다르게 하면 똑같은 의미가 당사자를 슬프게 하거나, 기분이 우울해지게 만들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자 여기 2시간동안 사진편집하고 열심히 공들여서 쓴 글이 있습니다 !
A : 철저한 관광객의 가벼운 시선으로 밖에 안보임.
B : 아마 첫 방문이어서 그렇게 생각하셨을지도 몰라요. 조금 더 공부해보면 또 다르게 보인답니다.
같은 이야기지만 B같은 경우는 자신의 의견도 전달하면서 상대방에게 도움도 줄 수 있는 덧글이 아닐까요 ! B같은 덧글을 보면 글 쓴 당사자가 아, 내가 그랬을 수도 있구나 느끼면서 배울 수 있잖아요 :-) 제가 배울 수 있는 덧글 많이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