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니 미국 속 아시아는 어떤 모습인지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솔직히 이제까지 저의 경험에 의하면 미국인들이 ‘아시아’라고 했을 때
동아시아, 즉 미국과는 생김새와 문화가 확연히 다른 중국, 한국, 일본을 싸잡아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분할 능력도 별로 없고 구분할 생각도 별로 없고,
한 마디로 ‘아시안’이라고 딱 카테고리화 시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생김새도 한 중 일 전부 다르자나요. 아시아 사람이라면 구별할 수 있는데,
미국 애들은 그냥 다 똑같이 생겼다고 느끼는 애들이 많더군요. 아시아 친구들 많고 아시아 문화
마니 접한 소수의 친구만 약간 구별할 수 있었고요.
제가 중국, 일본 친구들을 사귀어보고 얘기해보면 진짜 한 중 일 공유하는 것이 많지만
달라도 진짜 다르다 이런 생각 들 때도 정말 정말 많거든요. 세 나라 모두 각양각색인데
그런 거에 무지한 미국 애들보면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이 곳 학교에서 이번 새내기 국제 학생 중에 거의 반이 중국인.
약 80명 정도 중에 35명 정도니까요. 그러니 아시안 중에 중국인이 절대 다수입니다.
약 2년 전부터 학교에 아시아인이 급증하기 시작하였으니 다 중국인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 요 시골까지 기어들어왔는데 처음에 중국인만 보여서 얼마나 실망했는데요 ㅋㅋㅋ
(여기까지 왔는데 중국인들이 있어!!!!독해……하고…) 절대 비하하는 말 아니라 이 시골에 가득한
아시안을 보고 놀랬다는 말씀.
나중에 들은 이유인즉슨, 여기 학교는 등록금이 비싼 사립 학교인 대신에 장학금을 많이 주는데
미국 경제 위기 때문에 장학금을 풍족하게 뿌리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중국 아이들을 많이 받게 된 거라네요. (뭐 공공연한 비밀)
왜냐, 중국 워낙 머릿수가 많고 빈부차도 많고 그렇자나요. 부자들은 진짜 미친 듯이 부자에요.
미국 비싼 사립대학 등록금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턱턱 낼 수 있는 능력자들의 자녀들이
많다는 거이죠. (장학금 전혀 없이도) 그러다보니 장학금 혜택 없이 등록금을 전부 감당하는
일부 중국인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경영 전략상.
그런 중국 아이들은 물론 한 부류일 뿐이에요. 또 다른 부류는 장학금을 위해 엄청나게
공부하는 평범한 아시안 학생이지요. 암튼 제가 그런 능력자들의 극단적 케이스를 여기 와서
봤다는 말씀. 돈이 너무 남아나서 어떻게 쓸 줄을 모르는 한편으론 불쌍하고 철없는
중국인 새내기 였지요. 그런 극단 케이스가 한 두 명 정도 있었어요. 한마디로 캐부자.
시카고 하루 여행가서 쓴 돈이 1000달러 넘는 아이. 하루 입니다. 100아니고 1000달러요.
한 번 월마트가면 그저 월마트일 뿐인데 200달러 넘게 쓰고 옵니다. 한 번에.
또.. 여기 인디애나에서부터 주(State) 두 개를 거쳐 남자친구 보러 ‘택시를 타고 갔던’ 그 아이.
이런 부류의 아이들은 성적에 신경 안 씁니다. 부모님 돈 있는데요 뭐.
이런 케이스도 있는 반면에 다른 중국 학생들은 방에 혹은 도서관에서 얼굴을 박고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스타일이죠. 높은 GPA와 장학금을 위하여, 인간관계고 뭐고 공부만 하는 스타일.
여기서 본 중국인 친구들은 거의 그런 스타일. 좀 social 쪽으로도 신경쓰고 적극적으로 학교 일에 참석하는
친구들은 있긴 하지만 몇 명 없어요. 그러나 어떤 케이스든 간에 그 철없는 케이스 빼고는 중국 친구들 굉장히 야망있고 자기 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한 경우가 많아요.
그러기에 다른 일에 시간 낭비 안하고 안 놀고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지요. 전 social network도
중요하고 대학생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뭐 어느 한쪽이 좋아 나빠
할 수는 없구요.
어쨌거나 이 머릿수 때문에 캠퍼스에서는 아시아 문화 하면 중국 문화가 Main이에요.
아시아 관련 행사를 하는데 결국 중국 관련 행사인 경우가 많지요. (거의 전부임..)
추석이나 신년 행사도 한국, 중국 다 있는 건데 언제나 Chinese라는 말이 앞에 붙어 나갑니다.
머릿수로 한-참 딸리는 한국인 문화 존재감은 거의 제로 수준 ㅜㅜ
Chinese New Year’s Day 사진들. 멀리 인디폴에 있는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방문공연도 해주시고.
중국 학생들의 노래와 춤도 있었구요.
서예쓰는 코너도 있었어요.
중국인 커뮤니티가 학교 내에서 큰 편이다 보니 사실 중국인 아이들은 떼로 몰려다닙니다.
절대로 영어 늘지 않는 환경. 밥도 언제나 꼭 같이 먹고요. 수업도 같이 듣고.
원래 몰려 다니는 거, 뭉치는 거 한국인이 제일이라는데 이 학교에선 중국인이 제일.
좀 거짓말 보태서 영어 안쓰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수준입니다.
중국인 친구 생일파티였는데, 진짜 많은 중국 애들이 건너 건너 다 와서 대형 파티가 되버린.
음식도 이 주변에서 유일한 아시안 음식인 중국 음식. 레스토랑이 두 개 정도 있어요.
약간 아메리칸 버전의 중국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소원 빌고, 저 친구 너무 귀엽게 나왔죠 J
다른 중국인 친구가 기타치며 즉석 노래 선물도 해줍니다 후훗
암튼, 도우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는 건 좋은데 너무 중국인이라는 울타리 속에
절대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좀 안타깝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간혹 그런 중국 아이들이랑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다른 국제학생들도 있고
(영어 못하고, 자기들 끼리만 논다고요) 사실 접근하기도 매우 힘든 것이 사실. 끼리끼리만 놀아서.
다른 아시안 애가 중국 애들이 아시안 이미지 망친다고 욕하기도 하는 걸 듣기도 했음;;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커뮤니티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일부러 중국 아이들 그룹에서 벗어나 Greek House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다른 Social 활동을 많이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암튼, 절대 일반화 할 수는 없는 제가 있는 작은 학교의 이야기
혹은 한국인이 많은 학교에서는 얼마든지 한국아이들에게도 일어나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전 그저, 무리지어 다닐 한국인 조차 없는 홀로 신세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