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느날인가... 저는 길을 걷고 있었지요.
보라색 가디건과 보라색 백팩과 회색 빛이 도는 보라 빛 머플러를 매고
집에 오고 있었더랬습니다.
네. 저는 보라색을 좋아해요.
기숙사 앞에서 알짱대던 남자 아이가 묻습니다.
“What’s your favorite color?”
…..
저는 대답했져
“Purple”
그 아이 하는 말
“Cool~”
하하 네. 추석에 있었던 일입니당.
추석이라고 가족들 다 모여있는데
저는 미국에서 그냥 보낼 수 없지요.
그래서 계획을 만들었답니당.
호호
이름하여
“Conversation Club 멤버들과의 추석나기”
입니다…하하…….너므 별거 없져.
그럼 Conversation Club이 뭔지부터 설명해드려야곘지요.
이는 international student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미국인 친구 두 명이 리더가 되어
일 주일에 한 번씩 “대화 모임”을 갖는 것입니다.
한 그룹당 6~7명 정도 되고요.
첫 날 딱 모임 자리에 가면 자기가 마음에 드는 시간과
마음에 드는 리더를 고를 수 있답니다 호호
그럼 우리 멤버들 소개부터 할까요.
먼저. 리더들
드류와 로버트 입니당.
(누가 드류고 누가 로버트게요? 맞추시면,,,, 소떼관광패키지...)
사실 로버트는 제가 Friday Night Live에서 만난
저에게 액센트를 가지고 있다 말해
저를 엄청난 고민에 싸이게 만든 아이입니당.
한 번 만난 적이 있기에 이 그룹으로 쏙 들어갔지요.
드류는 로버트의 룸메이고요!!
콜롬비아에서 디아나.(왼쪽)
대학원생이고 농업 관련 전공을 가지고 있어요.
베트남에서 온 비!(오른쪽)
Vy입니당.
레인 아니고요. (죄송 지금 무릎 꿇고 있어요 저)
애교가 아주 철철 넘치는 친구예요.
콜롬비아에서 온 크리스챤
이 친구는 못왔어요...흐엉 시험이 있어서...그래서 사진이 없답니다ㅠㅠ
그리고 저와 또다른 한국인 언니가 있습니다.
이렇게 7명이 한 그룹이예요^^
처음 만난 날 저는 이야기 했지요.
“다음주가 Korean Thanksgiving 인데 우리 한국음식 같이 먹지 않을래?”
다들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말은 뱉어도 요리는 잘 못하는 저란 여자…
어찌어찌 하여 Korean Thanksgiving이라는 이름 하에
날짜는 수요일 저녁으로 잡혔지요.
뭘 할까 하다가 어무니께서 보내주신 소스…를 활용하겠다는 심산으로
불고기
떡볶이를 골랐고,
파전과 호박전을 같이 하기로 결정!
친구와 장을 보러 갑니당.
제가 사는 곳이 시골 중에 시골이지만서도
Korean Market은 있습니당.(밑줄 쫙)
서울식품에 가서 불고기 소스와 떡, 어묵, 식혜를 샀지요.
떡볶이 소스는 이미 있으니
그리고 월마트에 가서 다시 장을 본 후 직접 요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불고기도 만들고
만드는 척 사진도 찍고요.
로버트 이 친구는 점잖은 줄 알았더니 완전 신나서 방방 뛰어다녀요.
한국음식 먹는다고 신나서
드류는 도와주는 듯 안 도와주는 듯
컴퓨터도 하고 딴청도 피우고ㅋㅋㅋㅋㅋㅋㅋㅋ
늦게 도착한 디아나와 비는
도와주겠다고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일을 합니다.
솔직히 불고기도 야채 썰어서 양념에 재서 볶기만 하면 되고,
파전도 뭐 반죽 쓱쓱해서 부치면 되고
호박전도 그냥 부치면 되고
떡볶이도 소스가 있으니 어렵지 않았어요.
하하 근데 저는 고기를 까다가
랩에 손을 베었네요^^
살다살다 랩에 베이긴 처음입니다 또…호호
어쨌든
이런 음식을 할 주방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었지요.
아 이 주방은 로버트와 드류가 사는 집에 있는 것입니다.
4학년이라서 밖에 나와서 사는데요.
아 집 진짜 좋더라고요…흐엉
거의 준비가 다 되고
옆방에 사는 오스틴도 놀러왔습니당.
와우 한 상 거하게 차려졌네요.
먹습니다.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다들 맛있다고 난리가…
사실 맛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맛 없어도 “이게 원래 오리지날 맛 이야”
라고 우길 생각이었는데
저도 맛있어서 정말 너무 많이 먹었답니다.
떡볶이 소스와 불고기 소스의 공이 컸지요.
아 이 소스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
아 사실 떡볶이는 얘들이 먹다가 얼굴 빨개지고 물 들이키고 난리 났었어요.
그래서 괜찮냐고 하니까 굳이 괜찮다고….하하하
드류는 호박전이 favorite이라고 합니당.
마치 감자튀김 같다나요?
아주 손으로 집어먹으면서 이거 너무 맛있다고 난리입니당ㅋㅋㅋㅋ
이게 그 유명한 떡실신 시리즈 인가요 하하하하
저는 파전이 젤 맛있었어요 흐흐
불고기도 맛있고…..흐흐
밥 먹다가 제 이름에 의미가 있냐는 물음에
한자로는 의미가 있다.
예쁘고 착하다는 의미다.
라고 했더니
이노무 친구들이 표정관리를 못하고 빵터집니다…
얘들아…
이름대로 살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란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주면 안되겠니?”
라고 하니까 또 빵터지네요…
그래…
휴
밥 다 먹고 식혜 먹는데
“Rice Punch”라고 써있으니까
자기들끼리 펀치를(주먹질을) 하는…되도 않는 개그를 하더라고요…………….흠
식혜로 건배를 하고 마시는데
드류가 밥알이 자꾸 자기 입에서 튀어 나온다고
신기해 하네욬ㅋㅋㅋㅋㅋ
Korean Thanksgiving이 한국말로는 “추석” 이라는 것도 알려주고
뭘 하는 날인지도 알려주고
암튼 그 후엔 함께 사진 찍으며 재밌게 놀았지여.
아 그리고 마지막에는 달에다가 소원도 빌었답니당.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같이 놀았지여…
하하 다시 한 번 오늘의 숨은 공인 불고기 소스와 떡볶이 소스에 감사를…
그리고 주방에 감사를….하하하
외국에 있지만
함께 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던
그리고 무지하게 배 불렀던 추석이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사진이 좀 문맥과 어울리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저 리더들 중에 한 명이 사진을 주기로 했는데
용량이 넘 커가꼬 직접 만나서 준다네용 ㅠㅠ
담에 받으면 다시 고 사진들도 보여드릴게요 히히
한국인 언니와 저는 한국인이니까...프라이버시를 위해...가립니당 호호
(이제 누가 로버트고 누가 드류인지 아시겠져? 히히)
쓰다보니 음식이 되어버려서 그냥...음식으로 넣었네여...ㅋㅋㅋㅋㅋ 하하
제가 원래 하나는 알고 둘은 몰라서
그럼 여러분들 모두 좋은 밤 굿밤 꿀밤 되세영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