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상큼하게 시험을 하나 보고 월요일을 시작했답니다.
혹시 미국 토네이도 관련 뉴스 보셨는지요?
제가 있는 곳 근처에서도 토네이도 때문에 피해가 장난이 아니랍니다ㅠㅠ
제가 사는 동네는 덕분에 홍수나고 난리가 아니었죠.
미국와서 눈폭탄 물폭탄 우박 토네이도 지진 등등 여러 자연재해 많이 겪네요 저
더이상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정말ㅋㅋㅋ
자 오늘은 드디어 시작된 그랜드캐년 하이킹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희의 일정은 모두 4박 5일!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 위치한 트레일들을 돌며 캠핑하는 거예요~
처음 이 말을 하면 친구들은 얘기하죠! 오 재밌겠다~
저도 그런 맘으로 신청했답니다^^
하지만 결과는?
4박 5일, 아니, 그 전 Great Sand Dune에서의 하룻밤, 또 그랜드캐년 윗쪽에서 이틀밤까지 합해
총 7일을 샤워없이 살았구요 (그래요 저 더러웠어요)
(이 사진은 저랍니다. 호호 가방이 저보다 커 보이는 건 기분탓이겠죠?)
4박5일내내 거의 10키로가 넘어가는 가방을 이고지고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함께하는
가끔은 내가 그랜드캐년 하이킹을 온 건지 암벽등반을 하러 온건지 헷갈리는 그런 코스들을
하루에도 10km씩 걸었답니다.
아침먹고 걷고 점심먹고 걷고 저녁먹기 전에 도착해서 저녁먹고 자면 다시 일어나서 걷는!!!!
그런 하드코어한 일정이었지요:(
요 아득한 곳들을 걸어서내려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전 정말 제가 해낼 수 있을지도 확신이 안서더라구요. 하하
첫날 내려오면서 든 생각은 이걸 어떻게 다시 올라가지?
이 때는 눈도 와서 길이 많이 미끄러웠어요~
하지만.. 내려가다보면 눈도 없고 이렇게 식생이 바뀌는 걸 눈으로 볼 수 있답니다.
위쪽은 정말 추운데 아래쪽은 반팔에 반바지만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하구요.
정말 날씨가 밑에도 추웠다면 저는 엄마찾으며 울었을지도 몰라요...허허
조금만 뒤쳐저도 이렇게 멀-리 앞서 나가는 친구들이 보인답니다.
저 거대한 바위좀 보세요!
자연 앞에서 얼마나 인간이 작은 존재인지 그랜드 캐년에서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리더 한 명이 앞서서 또 다른 리더는 뒤에서
저희 사기를 높여주면서 재밌게 내려갔어요 그래도~
힘들어하면 짐좀 나눠줄까? 이러면서!
다른 친구들은 안그래도 체력이 강한 친구들이어서 괜찮았는데
저랑 친구들이 쪼끔 고생했죠 평소에 운동도 안하다가 하이킹을 하루에 몇키로씩 했으니까요
그래도 힘들고 땀 삐질삐질 흘리다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아 이래서 이 걸 하는구나 싶었답니다.
정말 가는 곳마다 보는 곳마다 그림 같았어요
꽤 많이 내려왔죠?
저 위에 눈 덮인 곳들을 다 지나치고 쫌 추운 곳을 지나면?
사막기후가 나타납니다.
곳곳에 선인장과 가시 돋힌 나무들이 마구 나와요.
저 그래서 가시도 많이 박았답니다. 다리에^^
여기 아무래도 점심 먹자고 쉰 곳 같아요~
팀으로 간 하이킹이라 다들 먹을 것을 나눠들었는데
리더가 아무래도 제가 젤 몸집이 작으니까(저는 한국에서도 꼬꼬마 미국에서는 상꼬마)
젤 첫째날 점심을 저한테 줬어요!
덕분에 저는 빨리 가방을 가볍게 만들 수 있었죠 히히
친구들의 배려덕에 4박 5일을 버틴 것도 있답니다.
다들 기다려주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면서 서로를 많이 의지했어요!
요건 밥먹는 곳에서 발견한 하트!!!!!!
사람 손으로 만든 게 아니고 진짜 100% 천연하트 하하
넘 신기하죠? 친구들 막 남친 이름 돌로 만들어서 사진찍고 그랬죠.
저는 그냥 옆에서...보고 있을뿐....ㅋㅋㅋㅋㅋ
저는 저를 사랑해요:)
점심으로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첫째날은 앞서가는 리더도 처음인 하이킹이라
가끔 길도 잃어서 다른 길로 가기도 하고
다들 아직 하이키에 익숙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캠프지까지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가다가 쉬기도 하고 가끔 화장실도 가고
(그랜드캐년 안에서 화장실도 역시 100% 천연!!!!
눈 앞에 펼쳐진 자연 보면서 바위 뒤에서 볼일 보는 기분...
말로 설명할 수 없답니다ㅋㅋㅋㅋ 요 이야기는 다음번에 더 자세히!)
힘들어도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목적지는 어떻게든 도착하게 되어있더라구요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답니다.
강가에 있는 캠프장소로 가는 중이라 길이 더 험하죠~
드디어 도착한 캠프!!!!!!!!!!!!!!
도착하면 이렇게 자기 텐트 알아서 치고 같이 밥 준비해서 먹느답니다.
역시 운동하고 먹는 밥은 꿀맛!
리더들이 여행동안의 메뉴를 짰는데 이 날은 아시안인 저와 친구들을 생각해서인지
볶음국수와 볶음밥(데리야끼소스로)을 했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눈물날 지경이었답니다.
맛있다고 하니깐 막 코리안이 인정했다면서 좋아했어욬ㅋㅋㅋㅋ
이 날은 늦게 도착해서 바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날의 명장면은 밤이 되서야 나온답니다. 바로
이 별들!!!!!!
진짜 사진의 한 1000배 정도 되는 밝기라고 생각해주세요.
(이 사진도 60초 노출로 찍은 건데 많이 부족하네요ㅠㅠ)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별따위...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근데 제가 지금 사는 동네가 시골동네라 별 참 많이 보이는데
그것도 정말 애교였던 거예요!
그랜드캐년은 정말 불빛이라곤 하나도 없어서 해만 지면 별이 말 그래도 "쏟아질 것 처럼" 떠 있답니다.
책에서 보던 온갖 별자리들이 정말로- 선명하게 보이구요.
별똥별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저도 이 날 화장실 갔다가(ㅋㅋㅋ) 별똥별 봤답니다.
인생에서 두 번째로 보는 별똥별이었어요~ 소원은 여기서 무사히 나가게 해주세요. 였는데
별똥별이 도와줬는지 소원을 이루고 이렇게 무사히 나와서 글을쓰고 있네요 하하
바로 이 사진에서 제 제목이 나온 거구요
(요 사진은 쫌 흔들리고 다른 게 잡혔지만-아마도 헤드램프같아요- 별들이 그나마 많이 잡혀서 올려요)
이렇게 저의 첫 날의 하이킹은 끝났답니다!
앞으로 4일간 더 계속 될 하이킹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사진은 다 제 친구들 꺼랍니당
저는 사진기 꺼낼 여유도 없었네요...허허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씨유 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