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도시, 비의 도시 그리고 커피의 도시 시애틀.
작은 규모의 스타벅스 1호점이었지만
다양한기념품들에 마음을 뺏겨 구경을 하고
이곳의 커피와 일반 스타벅스커피가 얼마나 다르겠느냐마는
조그만 추억하나라도 더 간직하기 위해서 커피를 사먹으려고 했고, 줄을 기다리다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있었다.
어느 덧 저녁시간.
머리가 말하지 않아도 뱃속은 밥을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부터 출발해서 두번의 비행기동안에 기내식은 있지 않았기에 꽤나 배가 고픈 상태였다.
중국인친구도 나도 해산물 음식을 좋아하기에 해산물음식을 먹기로 했고, 우리는 항구 쪽으로 걸어갔다.
비의 도시인 시애틀이지만 오늘만큼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비의 도시인 시애틀의 모습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좋은 날씨가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좋은 날씨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하늘이 이렇게 맑을수가!
캘리포니아의 하늘보다 더 맑은 것 같다'-'
물이 있어서 이곳이 유니온호수인가 했는데 이곳은 유니온호수가 아니었다.
내가 유니온호수를 찾는 이유는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에 톰 행크스가 살던 수상가옥 집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촬영했던 집도 있고,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는 집의 형태이다 보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기 때문이다.
쨌든 유니온호수는 아니었지만 후에 보기로 하고 일단 우리는 밥을 먹을 곳을 찾았다.
저녁을 먹기로 한 레스토랑 크랩팟.
테이블에 크랩이며 새우며 소세지며 다양한 재료를 기호대로 주문한뒤
테이블에 모두 부어놓고 손으로 먹는 형태의 레스토랑이다.
손으로 막 집어먹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나는 괜찮다.하핳
LA근방에도 보일링팟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종류의 해산물레스토랑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보다 보일링팟을 더 추천한다.
가격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서비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보일링팟이 더 나은 듯 하다.
이곳이 별로라는 건 아니지만 유명세만큼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배가 무지 고파있는 상태라 맛있게 먹은 뒤,
배도 부르고 시애틀 다운타운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가는 중에 발견한 재밌는 움직이는 조형물.
시애틀 미술박물관 앞에 있는 조형물이었다.
망치로 두드리는 모습이여서 일하는 사람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정확히 왜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놓은건지는 모르겠다.
사진을 찍으면서 어디서 많이 봤다했는데 어디서 본지는 기억이 안나서 답답했었다.
나중에 번득 생각이 났다. 광화문 앞에서도 이와 같은 조형물을 보았었다.
'망치질하는 사람'의 작품이라고 한다.
쉬지 않고 노동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내가 느끼기에 시애틀은 높은 건물들이 캘리포니아에 비해서 굉장히 많다고 느껴졌다.
LA 다운타운에도 높은 건물들이 어느정도 있지만,
그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낮은 건물들이라서 전망을 보더라도 작은 불빛들이 넓게 퍼져있는 걸 볼 수 있다.
반대로 시애틀은 확실히 높은 건물들이 많은 것 같다.
시애틀 공항이 위치한 외곽에서 시애틀내로 오는 길에서도 느꼈었다.
높은 건물들이 일렬히 위치한 시애틀의 모습을 보면서 서울의 모습같다고 잠깐 생각하기도 했다.
이리저리 발걸음이 움직이는대로 걷다보니 도착한 곳.
Westlake park.
지하철역도 있고 버스정류장들도 많아서 그런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LA 그리고 Whittier의 아주조그만 곳에서만 지내다가
시애틀에 오니 엄청난 도시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도시의 느낌'-'!!
Westlake park 한편에 위치해 있던 것.
바쁘게 어디론가 움직이는 사람들 중에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듯 했지만
모든게 새롭게만 느껴졌던 나에게는 이 사소한 것 하나조차도 새롭게 다가왔고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시애틀의 저녁은 금방 다가왔다.
이대로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길거리에 있는 다양한 홈리스의 사람들과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우리를 집으로 들어가게끔 만들었다..
다음날은 시애틀에서 기차타고 벤쿠버로 떠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