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어느새 해가 바뀌었고, 벌써 7개월이나 지났다.
아직까지는 이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때의 기억이 희미해져갈까봐 무섭다.
당시에는 당연한 듯, 엄청나고 특별한 추억이 될 거라는 걸 모른 채
그렇게 그냥 즐겼던 여행.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지만,
좋을수록 더 좋지못해서 후회하는 것처럼,
더 많이 즐기고 더 많은 사진을 찍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해보고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같은 곳을 이때처럼 또 다시 여행할 날이 오겠지!
12월 말부터 해서 1월 초까지의 여행은 다음과 같은 일정이었다.
산타바바라-몬트레이&카멜-샌프란시스코 (3박4일)
샌프란시스코-뉴욕-산타바바라(뉴욕에서 12박13일)
산타바바라에서 몬트레이&카멜을 들렀다가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에는 차로 이동했다.
산타바바라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5시간,
몬트레이 & 카멜까지는 3시간 40분 정도.
이정도의 운전은 이제 우리에겐 아무렇지도 않았다.
화살표가 표시한대로 산타바바라에서 몬트레이 & 카멜로 이동!
다음 지도는 가는 길 일부를 확대한 지도인데,
산타바바라에서 몬트레이가는 길에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101번 하이웨이를 타는 것과 1번 해안도로를 타는 방법.
1번 해안도로는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태평양바로 옆을 달리는 해안도로다.
네비게이션에서는 101번 도로를 추천했지만,(왜 1번 해안도로를 추천하지 않았는지 달리면서야 깨달았다.)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어서 무시하고 1번 도로로 고고!
1번 해안도로를 향해서 가는중.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의 모습, 그 주위의 풍경들, 캘리포니아 차 번호판 등
익숙해져서 새로운 느낌들이 들지 않았던 당시의 모든 것들이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하나도 특별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없었다.
너무너무 그립다. 이 때의 사소한 모든것들 까지도.
네비게이션이 가지말라고 하던 그 1번 해안도로에 도착했다.하하
네비게이션의 위력이 대단해서일까 과연 차도 거의 없었다.
차선도 일차선이 전부였다.
앞에는 차 뿐만 아니라 어떤 걸림돌 없이 뻥 뚫려 있었다.
왼쪽에는 바다, 가운데는 내가 달리고 있는 길, 오른쪽에는 바로 높은 산들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있다.
어떻게 이런 도로를 포장할 수 있었을까.
이제부터는 내가 운전하기로 했다.
길도 좁고, 꼬불꼬불한 길에 초집중하는 중!
지금까지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줬던 것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아 괜히 1번 해안국도를 탔구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보겠나 싶다.
비록 도로는 깔려있었지만, 도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손을 대지 않았던 곳.
쉬어가는 곳을 발견하고,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속력을 낼 수 없는 도로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급한 일은 없었다.
차에서만 보던 풍경을 멈춰서서 보니 좀 더 여유롭게, 생생하게 만끽 할 수 있었다.
3시간 40분 정도 걸린다던 카멜을 5시간정도 걸려서 도착!!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카멜과 몬트레이.
카멜과 몬트레이를 제외하고도 캘리포니아에는 많은 해안도시들이 있지만,
손대지 않는 해안절벽과 그리고 그 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의 모습과 더불어서 약간의 외진 지리적 특성 덕분에
몇몇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기 위해 찾기 시작하고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따라서 많은 예술가들이 현재 살고 있는 카멜과 몬트레이.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카멜과 몬트레이는 조용했고,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거나 파는 곳이 많았다.
레스토랑도 그리고 그냥 다른 상점들도 예술적느낌이 흥건히 묻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