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솔이에요 !
여기는 지금 토요일 오후랍니다. 한국은 지금 새벽이겠네요 ㅎㅎ
오늘 저는 지금 소개해드리려는 수업 american politics 기말고사를 치고 왔어요.
토요일에 시험이라니 무슨...?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요, 저도 그랬다는 ㅋㅋ ㅡ.ㅡ
원래 다음주 금요일(기말 마지막 날) 이 시험 날이었는데 금요일에 나오기 싫으셨는지, 다음주 금요일엔 날씨가 안좋아서 자기가 여기까지 드라이브를 하지 못할거 같다, 이번주가 어떠냐 이러면서 교수님께서 갑자기 날짜를 바꾸셔가지고.... (학생들 의견은 묻지도 않았어요 역시 학생은 을...ㅠ)
멘붕이 왔지만 무튼 어찌저찌 오늘 시험을 치긴 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제가 수업을 들어본 교수님들 중에서 가장 최악인거 같아요. 너무 자기 수업에 대한 애정이 없으심... ㅠㅠ
그도 그럴것이, 이 교수님은 연세가 있으시기도 해서 이번 학기까지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하시는 분이래요.
한국이나 여기나 시간이 지날수록 봉급도 올라가는데 학생들 강의평가도 별로 안좋고 나이도 많으시니까 월급은 많이줘야 하고 하니까 합의보고 퇴직하기로 하신거라고..
원래 별로 수업에 잘 신경 안쓰시고, 학생들도 지루해하는 교수님인데
이제 이번학기가 마지막 학기이니 그냥 학생들 평가같은것도 이제 신경 쓸필요 없으니 아무 이유없이 수업을 캔슬하고 안나오시고(한 5번은 빼먹으신듯..), 진짜 let it go 였어요..
원래 강의계획서 대로라면 시험을 5번을 치뤄야 하지만 하도 교수님께서 수업을 취소하시니까 진도가 안나가서 시험도 아예 하나 빼먹었어요.. ㅡ.ㅡ
진짜 제가 여기 full time student였다면 정말 등록금이 아까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ㅠㅠ
그럼 별로 강의 평가도 안좋은 이 교수님의 수업을 왜 들었냐 ! 하면 전공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수업이거든요 ㅠㅠ
저는 행정학 전공인데 아쉽게도 여기엔 행정학과가 없어서 관련 과목인 사회학 개론 수업과 미국 정치학을 이번학기에 전공수업으로 들었습니다.
깊게는 아니지만 행정학과에서도 정부 현상과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정치학, 사회학을 배우기 때문에 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거든요.
수업은 미국 정치의 역사부터 해서 행정부, 입법부 등등 정부 기관, 정책 등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뤄요.
이게 바로 우리 수업 주교재 govt 6 에요.
잡지처럼 생겼죠? ㅎㅎ 딱딱하지 않고 책 내용도 재미있어서 그나마 어렵고 지루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내용이 내용인지라 어려운 영어단어들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ㅋㅋ
가격을 보면 약 70달러.. 싼 가격은 아니에요 ㅠㅠ
우리나라보다 미국 교과서가 더 비싼데, 한학기 수업 교재를 모두 새것으로 산다고 가정하면 20~30(만원)은 깨지는거 같아요.
그래서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아마존에서 중고책을 구입하거나, 학교에서 교재인 도서를 장기대출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책은 2014년 신판이라 중고책도, 학교에도 들어오지 않아서 사야만 했답니다 ㅠㅠ
깨끗하게 써서 아마존에다가 나중에 팔고 한국 돌아오려구요 ㅋㅋ
책도 이렇게 컬러에다가 디자인도 보기 좋게 되어있어서 책을 읽는데는 지루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다만 내용이 어려워서 계속 반복해서 보게될 뿐... ㅋㅋ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치학 교수님께서 제가 이번학기에 듣는 수업중 가장 불명확하게 발음하시며(약간 흐리는 스타일) 수업을 하셔서 처음에 수업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진짜 맨 처음에 아무준비 안하고 수업들었을때 반도 이해 못했던듯... 20프로는 이해했을까요?
근데 전공으로 신청한 수업이 이거 포함 두개여서 드랍할수도 없었던 상황이었고, 무조건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 때 딱 미국들어와서 아 진짜 영어가 중요하구나, 이제 실전이구나 를 깨닫고 영어 공부에 대한 자각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던거 같아요.
처음에 교실의 친구들한테 말도 걸어보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도 되냐, 교수님께도 나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영어실력이 서툴다, 수업 듣고 모르는거 있음 물어봐도 되냐 이러면서 먼저 저의 상황을 이야기 했는데, 다들 말로는 오케이 하지만
막상 물어보면 그렇게 사근사근하게 대해주지도 않고 물어보는 입장이라 이해 안간다고 한번은 몰라도 세번, 네번 더 설명해달라고는 못하겠더라구요.
저 빼곤 다 political science, criminal justice 2학년 애들.. 모두다 알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 저 혼자 유일한 asian, 이방인...
이 교실 친구들중에서 딱히 친한 친구는 사귀지 못했어요.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대답해줄 친구는 있어도... ㅠ
그래서 혼자 일단 교과서를 읽고 모르는 단어 찾아가며 교과서 내용이 이해될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던 거 같아요.
그러고 수업때 녹음한 내용 다시 들으면서 또 복습하고...
신기한게 아는만큼 들리더라구요.
똑같은 영어인데도 예습한 부분만큼은 들리더라구요. 흐름을 놓쳐도 내용을 알고있으니까, 아 여기얘기하고 있는거구나 이렇게 되고, 그렇게 수업에 대한 감을 잡으니까 진짜 드랍하고 싶었던 정치 수업도 들을만해졌어요.
또 미국 대학 교과서들의 한가지 특징 중 하나가 온라인 학습이 모두 가능하다는거에요.
교재를 사면 항상 그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사이트 코드가 있는데 그걸 입력해서 들어가면 교과서를 e-book으로도 볼 수 있고 내용에 대한 심화학습, 보충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챕터에 대한 동영상 학습자료를 시청할 수도 있고 그 외에도 챕터 주요 핵심단어 개념정리, 챕터 review, 챕터 문제 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첨에 부지런할때는 예습할때도 쓰고 했는데 이젠 그냥 시험기간때 공부할때만 쓴다는 ㅋㅋ
이렇게 e-book 에선 제가 원하는 단어를 검색하면 책의 그 구절을 찾을 수 있으니까 시험공부할 때 되게 요긴하게 쓰인다는 !!!
책값이 비싼게 온라인학습 컨텐츠 포함 가격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근데 진짜 해보면은 비싼값 하는거 같다는 ! 정말 공부하는데에 유용해요.
이 수업은 학기에 시험 5개, 퀴즈 4개, 페이퍼 1개 였어요.
시험은 중간, 기말 포함 5개이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라고 특별히 분량이 더 많고, 비중도 더 높고 그런게 아니라 5개 모두 공평한 비율, 같은 형식의 시험을 치뤄요.
챕터 평균 3~4개가 시험 범위가 되고 오지선다형, 주관식, 개념단어 짝짓기(matching), o/x 문제 형식이 총 60개가 나오고 에세이 문제 3개가 나와요.(시험시간 50분)
그나마 다행인건 에세이 문제나, 주요 핵심 개념을 정리한 term paper를 미리 나눠줘서 그걸 바탕으로 시험공부를 할 수 있다는 !
이게 바로 chapter term paper 인데요.
잘게 써진건 제가 적은 단어의 개념들이고 보통 한 챕터당 40개정도의 핵심 개념을 줘요.
그럼 그 핵심 개념과 관려한 내용이 시험문제로 나온다는 말인거 !
이게 바로 예상 에세이 문제. 평균 10~15개의 문제가 후보가 되고 챕터 한개당 1개의 에세이 문제가 출제된답니다.(에세이 분량은 1 ~2페이지, 3문제니까 즉 총 3~6페이지를 써야돼요)
첨엔 헐 그럼 15개 문제 모두 모범 에세이를 미리 작성하고 외워야돼??? 했는데 다행인건 일주일 전에 교수님이 여기중에서도 또 문제를 3개만 추려내요 ㅎㅎ
그럼 3개 분량의 에세이만 준비하고 외워뒀다가 실전에서 쓰면 된답니다 ! ㅎㅎ
50분이라 너무 짧고 촉박하지만 원래 여긴 수업시간들이 3학점이면 1시간 30분, 3시간 단위 이런게 아니라 50분 짜리 일주일에 3번듣는 이런 형식이어서 어쩔수가 없어요 ㅠㅠ
전 이렇게 term paper를 받으면 수업 공부하면서 단어 정리 하고, 챕터 정리하고 에세이 모범답안을 미리 워드로 작성해서 시험기간엔 이걸 중심으로 달달 외우고 공부하고 연습해요. 이것저것 모르는 자료, 개념들도 검색해서 내용 붙여넣고 하니까 한번 시험공부하면 이런 워드페이지가 한 25~35장정도 나오는듯.
퀴즈는 교수님께서 퀴즈 전 수업때 갑자기 공지를 내려주시고 범위도 random이에요.
시험지도 바로 칼같이 거둬가서 자료가 없네용 ㅠㅠ
페이퍼는 딱 하나 있었는데요.
학기 초반에 공지해주시고 due date는 땡스기빙 브레이크 전까지 였어요.
주제는 american politics와 관련된거라면 무엇이든지 쓸 수 있지만 단 다른 친구들과 주제가 겹쳐선 안된다고 했습니다.
페이퍼의 내용은 자신이 선정한 주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왜 그 주제를 선정했는지, 분석하고 난 다음의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거였어요.
저는 한국에서 들었던 인사행정 수업과, 올해 한국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세월호 문제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 정부의 인사제도와 미국 정부의 인사제도를 비교 분석하는 주제로 썼어요.
이게 미국에서 썼던 첫 페이퍼였는데 친구한테 문법 수정도 받고 나름 열심히 써서 제출했더니 a 받았답니당 ! :)
어제가 마지막 정치수업이었을 땐 별로 실감이 안났는데 오늘 기말고사를 마치고나니까 정말 이제 끝났다는게 실감이 나네요 ㅎㅎ
아무리 정치내용이 따분하고 어려웠어도 제게 가장 고되었던 수업은 제가 전에 소개해드린 댄스수업들이었지만 정치수업도 첨에 꽤나고생하고 특히 제 전공과 관련된거니까 이해 못하고 뒤처지면 어떡하지 하면서 스트레스 되게 많이 받았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잘 버텨내고 시험도 이제 끝나니 후련하네요 (섭섭하진 않아요 ㅎㅎ)
비록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수업을 통해서 미국 이 학교에서 어떻게 시험을 준비해야하고, 공부해야하는 지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