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의 498개 탑 위에서
기타를 치는 남자와 이탈리아에 감동해서 울고 있는 러시아 여자들을 만났습니다.
작은 창문 틈으로 밖을 볼 수 있습니다.
498개의 계단을 거의 다 오를 때쯤 노래 소리가 들렸습니다.
탑에서 노래를 틀어주나..? 하고 신기해하고 있을 무렵
기타를 치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
앞에 동전들도 있는데 사실 버스킹하려고 올라온 건 아니고 친구랑 놀고 있다고 했습니다.
길에서의 버스킹은 많이 봤지만 탑에서의 기타 연주는 정말 좋더라구요 ㅠㅠ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저렇게 포즈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1파운드를 줬는데 웃으면서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춤까지 추며ㅠㅠㅋㅋㅋ
온통 붉은색 건물들이죠 !!
탑에 오면 이렇게 지붕 색을 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끝무렵이라 좋기도 하면서
'붉은 지붕이구나'이러고 있었는데
옆에 여자친구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슬픈 일이 있나했는데 너무 좋아서 운다고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왔다고 하면서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교환하고 러시아 사진을 보여주며 놀러오면 꼭 다 데려다주겠다고 했습니다.
여행에서 만나면 여행을 하고 있다고 좋은 순간들을 함께 나눈다는 동질감이 커져서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러시아 여자친구들은 한국과 케이팝을 좋아한다며 공연을 본 사진도 보여줬습니다.
싱가폴, 영국, 미국, 러시아.. 모든 나라에 퍼질만큼 케이팝이 대단한 것 같긴 합니다 :)
케이팝 덕분에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많으니깐요 ㅎㅎ
비록 꾸준히 연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는게 의미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