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으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마칠 예정입니다.
졸업 전에 연구원, 기업 연구직 등 일자리를 쭉 알아봤는데 결과적으로 전부 탈락한 상황입니다.
전공 자체는 현재 상황이 나쁘지 않은 듯 한데, 현재 속해있는 연구실에서 추구하는 연구 방향이 업계나 일선에서
하는 연구들과 방향이 너무 동떨어진 탓이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제 실적이 월등하지 않은 탓도 있겠죠).
그런 면에서 느낀 점이 많기도 하고, 현재 업계에서 그리고 학계에서 주류인 방향으로 포닥 기간 동안 경험을 더 쌓아야겠다 싶어서
여러 곳 컨택을 했고 현재 포닥 오퍼는 세 군데에서 받은 상황입니다.
각 연구실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1) 일본 국립대학 연구실. 연구 분야는 추구하는 방향과 가장 잘 맞고, 현재 주류에 가장 가까운 연구이기도 하고, 교수님도 임용 된지 얼마 안 되신 분이라 의욕이 많으신 분입니다. 다만, 일본이라는 점에 있어 향후 한국에서 학계든 기업체든 연구소든 자리를 잡을 때 일반적인 인식에 있어 미국 포닥에 비해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습니다. 일본 학계에 자리 잡는 방향도 고려는 중이지만, 포닥으로 시작해서 임용을 노리는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지도 의심스럽습니다.
2) 미국 10위권 주립대. 교수님은 젊은 편이시고, 역시 의욕은 가득하신걸로 느껴집니다. 해당 연구실에 계셨던 한국 분께 얘기 듣기로도 실적에 관해서 욕심이 많은 편이라 그 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말씀을 들었습니다. 다만, 인터뷰 때 얘기하셨던 연구 분야가 지금 주류인 분야라기 보다 향후 몇년 뒤 정도가 되어야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분야라 불안한 감이 있습니다. 또, 해당 분야가 어떻게 보면 제 전공 중에 극히 일부분인 분야라 너무 세분화된 분야로 포닥을 하게 될 경우 향후 취업에 있어 선택 폭이 지나치게 좁아지는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3) 해당 분야 대가 교수님 랩. 해당 분야에서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분이긴 한데, 가장 걸리는 점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연구처럼 주류와 상당히 동 떨어진 연구를 제게 맡기고 싶어한다는 점입니다. 학교의 네임 밸류나 교수님의 명성을 본다면 이 곳이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연구 방향을 고려했을 때, 2년 정도의 포닥 기간 후 과연 제게 도움이 될까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습니다.
여러 분께 조언을 들어보고 해도 의견이 제각각이고, 어느 선택이 맞다 틀리다 의 상황이 아닌지라,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선뜻 답을 내리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학교에서 너무 특이한 방향의 연구를 하면서 느낀 한계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1 이나 2 둘 중 한 곳으로 마음이 쏠리는 상황인데,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 미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