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도 꽤나 있었다. 특히나 처음 랜딩해서 집을 셋팅하는 것이 일단 코앞에 있는 문제였다.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과 동료들의 말로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왠만한건 아마존으로 배송을 시켜야하고 배송 속도도 한국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니 기대를 많이 버려야 한다고 했다.
미국 출국 전, 일단 침대를 먼저 아마존으로 주문하려고 했다. 하지만 며칠 전 먼저 아마존으로 침대를 오더해 본 지인이 하는 말이 처음 구매 페이지에서 나왔던 도착 예상 날짜와 결제 후 이메일로 온 도착 예상날짜가 다르다고(이메일로 온 도착 예상 날짜가 일주일 더 늦었다) 가서 구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서 며칠 상황을 지켜본 결과, 그래도 아마존으로 주문하는 것이 낫다.
처음 뉴욕 집에 들어가서 당장 뭘 깔고 잘 것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지인들에게 주변에 가구 파는 곳 정보를 입수해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다들 배송은 일주일 후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깔고 잘 침대 토퍼를 사기 위해 주변 마트를 찾아보았다. 친구가 'Target'이 주변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해서 구글 맵을 켜고 Target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부랴부랴 매장엘 갔다. 다행히 Target은 식료품 뿐만 아니라 주방용품과 옷, 생활 전반에 필요한 물품들이 갖춰진 매장이었다. 거기서 일단 바닥에 깔고 잘 폭신한 이불을 샀다. 그리고 컵과 물, 간단하게 먹을 음식들도 구매를 했다. 후에 냄비와 프라이팬, 전등도 이 곳에서 구매했다.
>첫 날 간단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고마운 Targetㅠㅠ... 매장별로 운영시간은 상이하나 대략 08:00-22:00(주중), 09:00-22:00 정도 까지는 운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일단 먹고 마실걸 간단히 할 수 있는 곳은 주변에 Walgreens와 CVS, Wholefoods가 있었다. 모든 매장이 그런 건 아니지만 왠만하면 pharmacy도 같이 있는 매장들이 꽤 있어서 상비약을 살 일이 있을 경우에도 미리 알아보면 좋다. 그리고 pharmacy가 있는 CVS와 Walgreens매장에서 코로나 백신도 접종이 가능하다. 미리 웹사이트에서 신청해서 appointment를 잡으면 된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마존으로 매트리스를 주문했다. 친구가 추천한 브랜드는 Linenspa 였다. 아마존에 검색해보면 여러 매트리스 종류가 나오는데 트윈사이즈는 약 $116 선에서부터 시작하는 가성비가 꽤 좋아보이는 상품들이 있다. Linenspa 말고도 zinus, lucid등의 여러브랜드가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기능이나 사이즈 별로 찾아서 주문하면 된다. 참고로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같이 주문하면 침대 프레임은 엄청 일찍 도착하고 매트리스는 도착하는데 2주 까지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고 했다.
뉴욕에 와서 좋다 어떻다하는 걸 느낄 새도 없이 집을 셋팅하느라 바빴는데 그 다음 문제가 시차적응이었다.
다른 국가들로 여행을 갔을 때는 설렘때문인지 뭔지 진짜 시차적응이 문제가 안됬는데(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처음 도착하고 3일 째까지 하루에 잠을 한 시간도 채 못자서 너무 힘들었다. 친구들에게 말하니 자기들도 처음 도착해서 일주일 정도는 몽롱~한 정신으로 일주일 정도 그랬다며 일주일만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시차적응 tip>
1. 밤에 못자서 낮에 잠이 오더라도 절대 낮잠은 자면 안된다.
다행히 내 경우에는 낮에도 잠이 안와서 이건 큰 어려움은 없었다.
2. 밤에 잠이 오지 않을 경우, 약물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나는 집 근처에 있는 Walgreens에서 Zzzquil을 구매해 자기전에 마시고 잤더니 한결 나았다.
Zzzquil은 액상타입, gummies 타입(젤리같아서 씹어먹는 형태), capsule타입이 있다. 본인의 취향껏 선택해서 복용하면 된다. 복용후에도 잠이 안올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overdose 하는 건 금물!(사람마다 효과에 대한 편차가 있다)
Zzzquil말고도 Unisom도 많이들 복용하고 또 melatonin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같은 경우는 예전에 melatonin을 복용했을 때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해서 이번엔 시도하지 않았다.
잠을 좀 자고 나니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힘이 났고 명료한 정신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좀 세울 수 있었다. 미국은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다행히 친구들과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꽤나 괜찮은 일주일을 보냈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