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작년에 유학 준비를 하면서 고우해커스 글을 보며 유학생 분들을 부러워했었는데
어느새 제가 미국에 온 지도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얻고자, 혹은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미국 학비가 엄청 부담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집안 형편이 나름 넉넉했기에 별 다른 부담 없이 1년 반 동안 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부모님께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았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돈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런데 오늘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를 거셨습니다.
전 트랜스퍼 할 학교를 찾아보고 있던 터라 평소와 같이 받았는데 어머니 울음 소리를 들으니까 머리가 멈춘 것 같았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음..집안 형편이 기울게 되어서 제 학비를 대줄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고.. 어떤 방법이 없겠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만약에 집안형편이 안좋아지면 나는 어떡하지?'라며 그동안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는데 실제로 이런 상황이 닥치니까
어안이 벙벙 해졌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최대한 학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하셔서..
그나마 나온 방안이 컬리지 널싱을 최대한 지체 없이 졸업한 다음 취업하는 것입니다. 물론 정말 어려운 길이라는 걸 알아요, 그치만..
제가 지금 한국에 돌아가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게 되잖아요. 부모님께 더 이상 안될 것 같다 싶으면 빨리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정 안되면 하루라도 빨리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지막 방안이라고 생각해요.
유학비가 너무 부담이 되면 포기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저야..어떻게든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쳐도 제 모습을 보면서 자책하실 부모님이 걱정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발 물러서서 한국에 있을 걸, 제 욕심이 과했나봐요.
그동안 눌러 놨던 우울감이 몰려오는 밤이라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