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억울한 일이 많은데-
그냥 다 쳐내고...간단하게 이야기 할게요.
저랑 같이 조발표 하는 조원이 있는데(미국인)
첫 미팅= 아무 것도 안 조사해옴
두번째 미팅= 안옴 (이 날 모여야 발표 자료 내는 것)
안 온거에 대해 메일로나마 일언반구도 없길래 저도 그냥 발표 자료 안냄.
교수님 어떻게 된거냐 메일 옴. 그제서야 저한테 메일 옴. 어쩌지?? 어쩌구저쩌구. 그 날 모이는 건 지 몰랐어. 인터넷으로 모이는 줄..어쩌구저쩌구.
제가 대충 정리한 draft 넘김. 이거 내가 대충 한 건데 난 외국인이니까 오타 있을 수 있으니까 그것만 정리해줘. 그럼 내가 보낼께.
그 애가 보냄. (이거 나중에 한 건데 자기가 다 한 것처럼 교수님한테 메일로 보냄. 나랑 못 만났다고.)
교수님 다음 주까지 연기해줌. 그 때까지 퀄리티있게 하라.
다음 주 2번 만나기로 함. 그리고 얘 상태보니 도무지 얘 믿고는 발표 못할 것 같아서...
너 바빠서 그러는 거지? 다 이해한다. 인트로만 너 발표하고, discussion 이끄는 것 만 해. 이러고 메일 보냄.
그 애 알겠어ㅇㅇ.
만나기로 한 날 얘 안옴. 기다렸는데 내가 안 왔다네. 그리고 다음날 마지막으로 만나기로 했는데 그 땐 아프다고 메일 보냄.
그리고 교수님한테 메일 보내고 자기는 아프다고 내가 토요일날 나오지 않았다고 그래서 ppt 자료 보낼 수 없다고 메일 보냄...
근데 도서관 11시에 우리 맨날 보던 장소에서 날 기다렸다는데...
토요일엔 그 때 그 장소 문 안 열음. (거짓말한 거.)
교수님한테 그 날 저녁(12:00 a.m.)까지 자료 보내야 되어, 그제서야 메일체크.
교수님한테 장문의 메일.
그애가 아프고, 너는 스케쥴 조정안된다고 메일 왔단다. 너 왜 안 나왔느냐. 이제 너희 그룹은 어떻게 할래? 뭐 그런내용.
당황...대충 상황 설명.
걔 거짓말한 거 그런거 자질구레 한 거 설명 안하고.
그냥 나도 그 날 나왔는데 못 만난 것 같다. 그리고 그냥 내가 다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만. 그리고 ppt 파일 보냄.
발표날.
얘 내가 한 스크립트/PPT 3초만에 훑어보더니
내가 발표할 때 중간중간 끼어들어서 설명 함.
토론도 잘 이끌어나감.
새벽에 커피마시며 모르는 단어 찾아가며 자료 읽던 나는...정말 허탈했지만
그 애가 정말 잘했던 거 인정.
그 애가 말 진짜 잘하는 것 부럽더라.
그 앤 진짜 말 잘하고, 준비같은 것 없어도 말빨로 충분히 떼우는 스타일.
교수님한테 메일 오기 전까진, 난 그 애가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줄 몰랐을 정도로 겉으로 되게 나이스한 아이.
나도 그거 알고도, 그냥 아는 체 안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까.
겉으로 보기엔 그냥 잘 지냄. 그 아이와.
난 싫은 사람하고 말도 섞기 싫어하는 타입인데-
그 애에 대해서는 증오라기 보단, 그냥 그런 애구나-그러고 넘어감 (호감도 아니고-그냥 체념? 어차피 얘랑 다시 뭘 할일 없을테니까. 그 애의 미국인 국적과 모국어 능력에 감탄하며.)
처신도 잘 해서, 그 자료 보내기로 한 날 아프다는 메일을 보내서, 프레젠테이션 과제를 면함과 동시에,
그 날 전체 과제로 제출해야 했던 것도 연장받음.
무려 3주인가? 그 때야 제출함.
오늘. reflection paper 비스무리한 것 작성하다가-
그 애가 도서관 관련 거짓말한 것을 짧게라도 작성할까 고민이 되었음... 그래서 잠시 일기와 같이 푸념이나마 할 겸 올린 거임.
교수님도 내가 대충 다 했다는 거 알음.
그 애가 스케쥴 완전 빵구내고, 거짓말한 건 몰라도.
교수님 그 애 예뻐하는 게 보임.
나?...어쩌다가 말 잘 못해서 반미적 이야기 한 마디 한 후 겉으론 아녀도 좀 냉랭한 게 보임
(근데 우스갯소리고 반미라고 한 거지, 반미라고 할 것도 못됨..;; 그냥 일반적으로 객관적으로 하는 비판? 한 마디 한 거... 여기 되게 보수적인 Republican 주이고, 어찌되었건 자기 나라 나쁘게 말하는 데 한 마디라도 개인적으론 기분 나쁘겠지. 말도 어눌한 외국인한테.)
그니까 이야기 해봤자 뭐 달라지는 건 없을 거임...
뒤 끝 나쁘게 그런 이야기나 하는 아이라는 이미지 얻을 수도..
그냥 푸념입니다.
들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