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한국입성기..
어느덧 일년이 되었다. 한국에 들어온지...너무 많은 차이를 느낀다.
한국사람들 생각했던 것보다 2배는 보수적이구, 미국인들 2배는 더 개방적이였다. 그 중간에 있는 나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나 다르다니..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옮겨다니는것 같은.
한국에서 미국에 대해 말하면 다들..." 엥 진짜? 말도안돼"
미국에서 한국일 얘기하면 "Oh..Really? " 한다.
생각의 차이일뿐인데, 그 생각이란게 인생을 사는 방식자체를 바꾼다.
그럴수록 더 감사해진다. 2가지 생각의 틀을 함께 바라볼수 있다는게.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다는게.
다르기를 두려워하는 한국사람들. 로봇같다.
추구하는것이 비슷하다. 직장, 배우자, 차, 집, 외모, 결혼 시기...그리고 최근에 알게된 무서운것은 생각하는 과정조차 비슷하다는 것이다.
본인이 선택한다고 믿고있는 모든 결정들은 사실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것이였는데, 정작 모르는것 같다.
사회에서 삶과 다른삶을 살면 (예를들어 학벌,직업이 다른 남녀가 결혼할때..) 무진장 많은 반대에 직면하게 되고 괴로워서 결국 포기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자유일까.
모든사람이 원하는것이 똑같다면 그렇다면 내 삶이 타인의 것과 같다면....왜 인생을 살지? ???
한국에선 다르다는게 욕이고, 흠이다. 두려움이다. 군중과 다른것은 쳐내야할 가지처럼 욕도 잘 얻어먹고, 유별나다는 핀잔을 받는다.
질문하고, 도전하다가 실수하면 패자부활전이 별로 없다.
미국에선 다르지 않는것이 곧 흥미없는 인간이라는 증거이다. 다르지 않다는것, 질문할것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개인적으로 미국, 한국 모두 맞다. 사회가 구성되면서...자연스레 형성된 국민성이며 특징이다.
그러나, 한국사회 방식은 세계화에 부딪히면 경쟁력이 참 약하다.
다르지 않고 모두 같은 생각을 한다면, 발전은 없다. 스티브잡스가 말했듯 다른관점을 지닌 누군가가 필요하다.
엉뚱하고 바보같은 그 속에 아이디어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모든게 오케이다. 바보같아도, 이상해도, 특이해도....다른것일뿐 누구도 맞다틀리다 평가안한다. 개인주의적인지는 몰라도
그렇기 때문에 자유가 가능한것 같다. 실수하구, 틀리면 어때...일단 하고본다.
그리고 미국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이거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자기의견들을 얘기하고, 질문한다.
그렇게 토론을 시작하고...수많은 의견들을 모두들 듣고 그중에 제일 좋은 의견을 선택하고 실행한다.
틀린의견을 낸 사람도, 선택된 최고의 의견을 낸 사람도 개인적인 감정은 별로 없다. 창피하거나, 거만함 자체를 별로 안느낀다고 할까.
그것이 오히려 내겐 참 신선했다.
한국에선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그 생각해야 하는 주체는 업무,문제 자체가 아니라....
내가 이 얘기를 하면 다른사람의 입장은 어떻게 될까. 오해하지 않을까, 저사람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누구에게 먼저 얘기하는게 좋을까...등
그 에너지,시간낭비들이 정작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데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
유교문화로 인해 들어온 그 예의바름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큰 걸림돌이 된다.
윗사람(어른,연장자,상사..)은 윗사람대로 부담되고, 아랫사람은 또 그대로 너무 해이해 진다. 실제 아이디어 탱크는 아랫사람,신세대들이 가지고 있는데
그냥 윗사람들의 허수아비가 되어버린다. 그냥 하나의 부속처럼...그렇게 정말 좋은 아이디어들은 사라진다.
"그 누구도 살지 못했던 너만의 삶을 살아라" 내가 고교졸업식때 미국교장샘이 해준 말씀이다. 그때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른다.
그 누구도 못했던 나만의 것이라... 갑자기 하고싶은게 많아졌다. 안정된 직장, 배우자...따위의 틀에박힌 것이 아닌...나만의 것...
그러기에 미국은 가능성이 참 많은 나라이다.
성공하기 위해..모두 같은 것을 향하는 한국은 그 엄청난 경쟁률때문에...누군가는 낙오자가 되어야 하지만,
미국은 성공에 대한 정의가 모두 다르기에....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면 성공이란 타이틀을 가질수 있는거 같다.
성공이란건 돈을 마니 버는것만이 아닌데....
참 재밌다. 요즘..이런 생각의 실타래를 열어가는 모든것들이..
그리고 정말로 아주많이 대빵....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