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직사관인것을 알면, 병장과 고참 병사들이 매우 싫어하고, 긴장하고, 편히 쉬어야 할 저녁이,
매우 빡센, 저녁이 되곤 했다.
그도그럴것이, 나는 대충 근무자 신고를 받지 않고, 늘, 철저하고, Strict하게 신고를 받아서,
신고는 늘상 길어지기 일쑤 였고, 꼭 혼나는 친구들이 나오기 일쑤였다.
일석점호시에도, 나는 규정집에서 확인하게 되어있는 것들중 한두가지를 정해,
미리 알려주고,
철저히 그것들을 검사했고,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잘 준비가 되지 않은 내무실은
늘,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곤 했다.
매우 엄격하고 철저한 사람이였다.
그러나,
나의 외모를 처음보거나, 나와 몇번 만나게 되는 사람마다,
2~3번 즈음 만나고는
매우 유하거나, 부드러운 사람이기에, 군시절에 참 부드러웠을 거라 말들한다.
나도 이상하다, 싫은 말을 잘 못해서, 늘 돌려서 말하고, 약간의 거짓말을 하곤하는
내가,,,
그 4년가까운 시간동안 어찌 그리 철저하고 엄하고, Strict했나.
보니, 나는 남들에게는 그러지 못하면서,
내 스스로에게 너무 철저하고, 인색하고, 엄하다.
군 특성상 나보다 계급이 낮은 그들에게,
내 스스로에게 요구하듯이,
요구를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들이..
그럼, 나는 내 스스로에게 얼마나 힘들게 혹사당하고 있는가?
오늘 하루는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내 스스로에게 남들에게 하는
절반만이라도, 친절하도록,
마음껏 행복하고, 쉬도록 놔두도록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