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공대학교 北京理工大学 Beijing Institute of Technology

저는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X2 비자를 발급 받았습니다. 보통 비자로 3일 후에 받는 걸 선택해 55,000원이었고, JW202와 입학통지서, 여권, 중국 비자용 사진, 영문 출입국사실증명서, 영문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서, 온라인 비자 신청서, 비자 신청 예약서가 있으면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준비해야하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비자 대행 업체보다는 직접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서류에 문제가 있거나 부족하면 비자 발급이 거절되니 JW202와 입학통지서를 받은 뒤 안전하게 출국 1달 전부터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파견 가기 전에는 인천-베이징 직항이 1달에 1번 있었고, 그마저도 구하기 힘든 편이었어서 여러 여행사에서 몇 배 더 비싼 2-300만원으로 판매했었습니다. 저는 더 비싼 값을 주고 왔었는데, 요즘에는 항공편이 많은 편이니 여행사에 문의하지 마시고 꼭 정가 주고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 -> 중국 항공편은 비싸지만 현재 중국 -> 한국 항공편은 직항 기준 약 90만원, 경유 기준 약 30만원대입니다. 항공권 가격은 계속 달라지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상황 지켜보시다가 예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험은 중국 대학 측에서 강제로 들게 하는 보험이 있는데요. 유학생이라면 무조건 들어야 하는 보험입니다. 저는 한 학기 기준으로 한화 82,744원을 냈습니다. 하지만 보장 내용이 부실하다는 얘기가 있으니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을 하나 더 들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혹시 몰라 가입했습니다. 중국은 의료 관련해서 시설이나 환경이 정말 좋지 않으니 괜찮은 보험 하나 들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베이징이공대학교는 본과 수업이나 어학당 수업 둘 중 한 개만 선택해 들을 수 있습니다. 본과 수업을 위해서는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일 경우) IELTS 6점 이상과 (중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일 경우) HSK 5급 이상의 자격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학당 수업을 선택해 들었는데요. 한 학기 모두 비대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수업을 같은 건물에서 하셨기 때문에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가서 여쭤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리 비대면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중국에 와서 생활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중국어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더라고요. 중국어 반은 5개로 나누어져 있었고 분반고사와 면접을 통해 편성되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어 수업은 훌륭한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교는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이공대의 중국어 수업은 학생들이 얼만큼 따라오는 지에도 집중해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단 다른 학교에 비해 동아리는 적은 편입니다. 다른 학교에 비해서 문화 활동이 현저히 적은 편입니다. 부대 시설로는 병원과 슈퍼마켓, 헬스장 등이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수영장도 있으니 꾸준히 운동할 수는 있습니다.

대신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는 편이고, 먼저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 편입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해야하고 학교 자체가 체계가 없는 편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불만을 가지기 시작하면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곳의 규칙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주변환경

중관촌 캠퍼스는 학교 옆에 바로 베이징지하철 4호선 웨이공춘역과 16호선 쑤저우차오역이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택시도 바로 잡히기 때문에 관광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학교 근처에 웬만한 것들은 다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량샹 캠퍼스는 근처에 天街 라는 쇼핑몰이 있는 것 외에는 놀러갈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타고 중관촌 캠퍼스에 와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관촌 캠퍼스는 1인당 월 1,350위안, 량샹 캠퍼스는 1인당 월 600위안입니다. 한화로 하면 중관춘 캠퍼스가 약 270,000원, 량샹 캠퍼스가 약 120,000원인데요. 중관춘 캠퍼스 기숙사는 많이 낡았지만 방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층마다 공용 주방이 있고, 화장실이 많이 낡았으며 량샹 캠퍼스 기숙사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량샹 캠퍼스 기숙사는 상대적으로 새 건물이고 방마다 주방이 있어 요리하기 좋습니다. 대신 크기가 중관촌 캠퍼스 기숙사보다 작고 기숙사가 학교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자전거나 전동차를 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생활하기 불편합니다. 량샹 캠퍼스는 크기가 정말 크기 때문에 자전거 없이는 제시간에 강의실에 갈 수 없습니다. 중관촌 캠퍼스는 걸어다녀도 괜찮은 곳입니다.

식비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월평균 1,000-1,500위안이라고 명시해두었는데, 학식당도 한국의 학식에 비해 엄청 저렴한 편이 아니고, 배달 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할 경우에는 한국과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식비가 정말 많이 드니 대략 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학교에서 명시해둔 월평균 식비가 최소 식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 캠퍼스가 3개가 있는데, 대부분 2개 캠퍼스에서 생활합니다. 어학당 수업을 듣는 학생은 베이징이공대학교의 메인 캠퍼스이자 베이징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중관촌 캠퍼스'에서 지내게 됩니다. 본과 수업을 듣는 학생은 베이징 외곽에 있는 '량샹 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중관촌 캠퍼스와 량샹 캠퍼스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는 상시 운행 중이고, 편도 6위안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어플을 통해 탑승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의 날씨는 정말 유명한 만큼 좋지 않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앞이 뿌옇고 멀리 있는 건물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먼지가 많은 날에는 두통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먼지에 취약하신 분들이라면 베이징과 같은 북방보다는 중국의 남방 (상해, 광저우, 샤먼 등) 지역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교통은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면 어디든 갈 수 있기에 나쁘지 않고, 음식에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식사가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중식은 한국식으로 다 바꾼 것이기 때문에 음식 호불호가 심하지 않으신 분들이 생활하기 좋습니다. 베이징에 '왕징'이라는 한인타운이 있기는 한데 그곳의 음식들도 다 중국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향에 예민하지 않으셔야 잘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말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갔던 것이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학당 수업이 한 학기 내내 비대면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선생님들께서 피드백도 잘 해주시고 정말 꼼꼼하게 가르쳐주십니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때는 HSK 4급을 취득한 상태였는데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제가 이제 의사표현은 거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중국어가 안 돼서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저는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는 인생에 몇 번 없는, 평생 한 번일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와서 노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적당히 맞추면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생활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혹시 교환학생으로 파견을 온다면, 한국인들과 교류하는 것보다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과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어 여러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언제든지 답변드리겠습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