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한국인은 네이티브가 아니니까 말로 먹고사는 변호사란 직업에는 적합하지 않다라는 둥 별 말이 많으신데요,
이런 글을 쓰시는 것 자체가 본인은 로펌에서 인턴 한 번도 못해봤다는 증명하시는겁니다. -_-
잘 나가는 변호사일 수록 litigation 하는 일은 드뭅니다. 리디게이션, 즉 court에서 말싸움 하는 변호사는 미국 전체 변호사의 3%도 안됩니다.
로펌에서 변호사들이 하는 업무는, client로 부터 법무에 관한 두툼한 서류(?)를 받고, 그 서류에 법률적 하자가 있나 없나 점검해주는 일입니다. 예컨데, 어떤 회사로부터 미국 LA에 사무실을 내고 싶다, 는 서류가 들어오면, 노동법에서부터 건설법까지 그들이 하는 일이 법에 맞는 일인지, 어떻게하면 최소비용으로 적법하게 사무실을 낼 수 있는지 컨설팅해주는 것이 로펌 변호사가 주로 하는 업무입니다.
즉, 여러분이 미국법률드라마에서 보시는 말싸움 잘하는 백인 변호사는 주류 로펌 변호사의 모습이 아니라는거죠. court에서 순발력있게 대응할 영어 말하기 실력은 안되도, 정확하게 client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도만 되면, 큰 무리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로펌에서 일해보시면, 변호사들은 독방에서 무지막지한 서류뭉치에 쌓여 머리싸메고 일하시는 것을 보실 수 있을껍니다. 종종 client들 만나서 점심먹고, 서류작업해서 비서시켜서 litigation하는 변호사나 client한테 보내면 끝입니다. 그래서 변호사가 전문직이라는겁니다.
물론 영주권 없이 f1으로 오시는 분들, 미국 취업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top 14 나와서 아무데나 취업하는 것까지 어려운 것은 아니에요. 미국로스쿨이 "천국으로 가는 열쇠"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몇몇 분들이 describe하시는 "한국인에게는 지옥문"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