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일 날 홈 토플을 봤는데요. 토플 보기 전에 게시판에 있는 후기 글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곧 시험을 보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준비과정-
저는 원래 영어권 나라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냥 30만 원짜리 교제 제공 패스를 끊어서 한 달 반 동안 준비를 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처음부터 홈 토플을 보려고 했기 때문에 시험을 볼 방에서 실제 시험과 같은 조건으로 연습했어요. 화이트보드와 마카는 한 달 전에 근처 문구점에서 구매해서 노태할때마다 사용했습니다.
시험 보기 전날에는 방을 싹 정리했어요. 옷가지, 책, 이불 등 방에 있는 것들을 거실로 옮기고 시험 칠 노트북만 남겨놓고 전자기기들도 다 뺐어요. 여권, 화이트보드, 마카, 핸드폰 등 필요한 물건들은 까먹지 않게 미리 책상 위에 놔뒀습니다.
-시험 당일-
저는 시험 시작 15분 전부터 컴퓨터 앞에서 대기했는데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시험 시작 버튼이 생기더라고요. 클릭해서 들어갔더니 먼저 얼굴 사진과 여권 사진을 찍고 감독관이 매칭 됐어요.
제 경우에는 채팅방을 쓰는 대신 감독관이 마이크를 켜서 직접 말로 대화를 했는데요, 먼저 감독관이 원격조정으로 제 노트북을 확인한 다음 사진이 잘 찍혔는지 검사해주더라고요. 그다음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준비물을 확인하고 (화이트보드, 마카) 핸드폰 거울모드로 노트북 화면을 비춰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방 안과 책상 밑을 카메라로 보여달라고 했는데요, 이 과정이 끝나면 핸드폰을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달라고 합니다. 이 과정이 한 1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저는 시험 보기 며칠 전에 미리 ETS 프로그램을 다운받아놨는데요 그 덕분에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감독관이 바로 아이디랑 패스워드를 입력해서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험과정-
저는 인스트럭션을 건너뛰고 그냥 읽기 부문으로 넘어갔는데요…. 실제 시험이 모의고사보다 쉽다고 들었는데 모의고사보다 오히려 좀 난이도가 있어서 당황했네요. 하지만 리딩은 제가 제일 자신 있던 부분이었기에 순조롭게 풀었습니다.
리스닝은 평소 풀던 거와 달리 문제수가 훨씬 많아서 체력 적으로 조금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태할때는 정말 피곤하더라고요. 계속해서 집중을 해야 하니 리딩보다 버거웠습니다. 집중을 못 해서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하필 그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서 몇 개는 찍었네요…. 그리고 시험을 보는 도중에 마카가 다 떨어져서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여분의 마카를 챙겼어야 했는데….
리스닝을 다 끝내고 나니 자동으로 쉬는 시간이 시작되더라고요. 근데 시험감독이 안 나타나길래 그냥 방 밖으로 나가서 물을 좀 마시고 새로운 마카를 챙겨서 다시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는데요…. 10분 카운트다운이 다 끝났는데 화면이 그대로 얼어있었어요;; 채팅창도 안 뜨고 클릭도 안돼길레 마이크에 대고 5분 동안 hello? excuse me? 이러고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가지고 있던 화이트보드에 "the time is over. Can I start now?"라고 써서 카메라에 비췄더니 다시 시험을 시작시켜줬습니다.
시험관이 도중에 바뀐 것인지 제가 나갔다가 들어왔는데도 아무런 체크도 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 덕분에 편하게 시험 봤습니다.
스피킹은 제일 자신이 없던 부분이었는데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답변했습니다. 시험 시작 전에 제 목소리가 좀 작게 나와서 저는 마이크에 가까이 대고 말했어요.
라이팅 통합형은 시간이 간당간당해서 좀 날려먹었습니다 ㅠㅠ 문단 아래 화자의 의견을 못 썼어요. 평소에는 시간 안에 곧잘 썼는데…. 아마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져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통합형을 잘 못 쓰고 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독립형을 쓸 때는 시간도 모자라지 않았고 만족스럽게 끝냈습니다. 토픽은 아마 "Do you agree with the following statement? Some people think that readings done by students on their own is more important than the readings assigned by a teacher." 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다지 어려운 토픽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네요.
시험을 다 끝내고 두근두근하면서 report 롤 눌렀는데 리딩 리스닝 둘다 29점이 나와서 정말 기뻤네요…. 난이도가 있어서 평소보다 못 봤다고 생각했거든요. 30점이 아닌 게 아쉽긴 하지만 제발 스피킹과 라이팅에서 점수가 괜찮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결론-
저는 홈토플 정말 추천합니다. 집에서 보는 거라 긴장 없이 편하게 방해받지 않고 볼 수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감독관이 시험을 방해한다거나 시험이 도중에 끊기는 일도 없었어요.
사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게 매칭된 감독관이 정말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시험 시작 전에 잘 보라고 응원도 해주고 시험 시작 후에는 집중할 수 있게 아예 마이크를 꺼주더라고요. 화이트보드 쓰고 지우는 거 확인도 안 했습니다. ㅎㅎ
어쨌든 지금 홈토플 준비하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제 기 받아가시고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