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달 전 홈토플을 치다가 부정행위 의심으로 시험이 중간에 취소되어 억울한 마음에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후기를 가져와주신 분이 별로 안계신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시험 당일,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방에 의심스러운 물건을 모두 제거한 후, 아무 문제 없이 리딩과 리스닝을 마쳤습니다.
브레이크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새로운 프록터와도 방의 검사를 모두 마치고 휴대폰의 위치까지 체크하고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던 와 중, 스피킹 마지막 문제에서 갑자기 시험이 종료되어, 처음에는 인터넷의 불안으로 그런가? 하며 침착하게 채팅창에 질문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sorry, please contact ETS" 라는 말만 남긴 채 프록터와의 연결은 중지 되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어 스크롤을 올려보니, 아래의 메세지를 발견했고,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이 진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5:18 PM xxx X.: Hello my name is xxx and I'm an Intervention Specialist here at Proctor U. I am here to inform you that we have terminated the exam due to a breach in academic integrity in accordance with ETS policy. Please contact ETS for further instructions.
태어나서 받아쓰기 한 번도 컨닝을 해 본적이 없는 제가, 도대체 치팅할 수 없는 토플에서 부정행위라뇨?
토플을 10년 전부터 꾸준히 받아온 터라, 치팅으로 의심될만한 행동은 일체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입니다..
심지어 컨디션도 좋아서 더 억울했습니다.
점수가 급했던 만큼 순간 앞이 흐려지고, ets에 문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하필 홈페이지가 3일정도 메인터넌스를 하던 참이라 더욱 해매게 되었습니다.
구글에서 영어로 서치도 해보고, 고우 해커스에서 글을 찾아본 후, 저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 같더라구요.
검색해 본 결과, 그 당일 홈토플을 다시 보는 것은 불가능 하다 였습니다.
해결 방법으로서는, (1) ETS에 문의를 해서 환불 받는다 (2) 테스트 센터에서 시험을 예약한다.
저는 돈 문제보다는, 당장 시험 점수가 급한 사람이었어서 두번 째 방법을 택했습니다.
구글링 해 본 결과, 부정행위로 확인될 경우 테스트 센터에서의 시험 응시가 불가능 하거나, 스코어가 취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선뜻 선택하기 어렵더군요.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후, 억울한 마음과 수치심에 밤을 꼴딱 샌 후, 다음 날이 되어서야 테스트 센터에서의 시험을 예약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말에 테스트 센터의 자리가 비어 있었고, 같은 ETS ID를 이용해서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시험 보기 전까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에 집중했고, 시험을 본 후에는 점수도 받아기도 했고, 그 일을 상기시키는게 싫어서 딱히 ETS에 연락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달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ETS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당시 ProcterU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서 항의를 하긴 했지만, 따로 ETS에 메일을 하지 않았는데 사과 메일이 왔습니다.
이유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만, 사과의 문장과 함께 환불을 해주겠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환불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듯 하지만, 별 문제 없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글을 쓰는터라, 환불 결과까지는 기재하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두근 대지만, 환불이라도 받으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홈토플로 억울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나, 앞으로 홈토플을 치루실 분들게 조금이나마 보템에 되고자 글을 등록합니다.
p.s.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홈토플 보다는 테스트 센터에서의 시험을 조금 더 추천합니다. 장단점은 있지만, 리스크 (감염 리스크 제외)를 생각한다면 종래의 유일 옵션이었던 테스트 센터가 더 낫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냅니다..